2016, 시즌 6을 맞이하여 진행된 5.22 프리시즌 패치를 시작으로 진행된 다양한 변화로 리그오브레전드의 아이템, 특성, 챔피언 리워크 및 밸런스 변경 등 다양한 것들이 바뀌었습니다. 이로인해 정글에 그레이브즈를 보내는 '삼원딜' 조합이 유행하는가 하면, 탑에도 리워크 수혜를 받은 '피오라' 등 공격적인 챔피언이 사용 되는 등, 메타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것들 중에서 아이템은 게임 내 밸런스 변화에도 직접 영향을 끼칠정도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챔피언에게 잘 맞는 아이템의 변화에 따라, 챔피언의 직접적인 밸런스 수정이 없었음에도 OP 챔피언이 되기도 하고, 혹은 '고인'으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어떤 챔피언이라도 골드를 모아 아이템을 구매해야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에는 이번 시즌 변화한 아이템 트렌드에 대해 짚어보려고 합니다. 어떤 아이템이 어떻게 사용되었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것들을 확인해 흐름을 읽는 것이 여러분의 게임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아이템 한 번 살펴보고 가게나!


■ 잠깐 반짝? 시즌6, 최고의 황금기를 누렸던 아이템

시즌 6의 시작을 알린 것은 지난해 11월 11일 적용된 5.22 프리시즌 패치 때 부터입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특성과 다양한 아이템의 추가, 변경이 적용되었죠. 다만, '프리시즌' 패치 답게 일부 아이템들이 한동안 지나칠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보이면서 많은 선택을 받았습니다.

특히 변경된 서포터 아이템, '서리여왕의 지배'는 엄청나게 증가한 마나 재생효과(150%)와, 얼음 창을 투척하던 다소 애매한 사용 효과에서, 적 챔피언을 찾아내는 유령 두 마리가 장시간 큰 둔화효과를 입히는 효과로 변하면서 입지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 변경 당시 '서리여왕의 지배'.


이러한 변경후 '서리여왕의 지배'는 엄청난 가격대비 마나 재생효율을 보여주었고, 사용 효과까지 뛰어나 AP 챔피언들의 'it 아이템'으로 재탄생 하였습니다. 설계 의도는 서포터를 위한 아이템이었지만, 마나를 사용하는 미드 AP 챔피언들이라면 반드시 구매하는 아이템이 되었고, 심지어는 탑에서도 '서리여왕의 지배'를 구매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뛰어난 사용 효과까지! 당시 '서리여왕의 지배'는 진정한 꿀템이었다.


다음으로 함께 5.22 프리시즌 패치로 효과가 변경된 아이템, '신속의 장화'와 '명석함의 아이오니아 장화'를 빼놓을 수 없겠죠. 다른 장화들이 가격이 상승하거나, 성능이 하향 조정된 반면, 성능은 상향 조정되고 가격은 크게 낮아지면서 효율 좋은 신발로 이름을 떨치게 되었고, 챔피언 종류를 상관하지 않고 많은 선택을 받았습니다.

▲ 낮아진 가격, 좋아진 성능!


특히 '신속의 장화'는 그동안 본격적으로 사용된 적이 없을 정도로 애매한 아이템에 위치하던 신발인데요, 5.22 패치의 변화로 가격대비 이동속도 효율을 인정 받으며,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가 필요한 챔피언이 아니라면, 정글, 원거리 딜러, AP 챔피언을 가리지 않고 채용하는 추세였습니다.

▲ 프로게이머도 산다! 1월 27일, ROX vs SKT 전.

▲ 당시 상위 픽률 15위 챔피언. '신속의 장화'의 높은 채용률.
(통계 출처: 2월 초, fow.kr)


결국 이 '서리여왕의 지배'와 '신속의 장화'는 지나친 강력함을 인정 받아, 여러 차례 성능 조정 패치를 거치면서 처음 설계 의도에 적합하게 변하였습니다. 이제 '서리여왕의 지배'는 AP 견제형 서포터 챔피언들만이 구매하고 있습니다. '신속의 장화' 역시, 모든 챔피언들이 반드시 고르는 필수 아이템에서, 상황에 따라서 선택하는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 지금의 '서리여왕의 지배'. 많은 성능 조정을 거쳤다.


챔피언들의 성능 조정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OP 아이템'들의 성능 조정 역시 중요할 것입니다. 특정 한 두 아이템만이 득세하는 현상이 결코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특히 아이템의 성능은 그와 잘 맞는 챔피언들에게 민감하게 적용되기 때문이죠.


■ 아이템 성능 조정! 패치로 다시 등장한 아이템들

한편, 적절한 성능 조정으로 다시 사용되고 있는 아이템도 있습니다. 한 때, 러시아의 전설적인 팀 'Moscow 5'가 유행시켰던 '수호 천사' 역시 그러한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수호 천사는 방어/마법 저항력을 제공하는 아이템으로 흔치 않는 부활 효과까지 제공하면서 유리한 게임을 굳히는 상황에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성능 하향 조정과, 새로운 방어형 아이템 '스테락의 도전' 등에도 밀리면서 잘 등장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낮은 아이템 사용률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호천사의 아이템 성능을 재조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5.22 패치로 방어/마법 저항력이 10 증가하였고, 결정적으로 6.5 패치를 통해 가격이 낮아지고, 부활 효과 발동시 최대 체력의 30%와 700중 더 높은 값을 취하도록하면서 다시금 수호 천사의 시대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 본격적으로 다시금 '수호 천사' 시대를 연 5.9 패치.


기존의 수호천사가 잘 사용되지 않던 이유는 '최대 체력의 30%로 부활' 하는 효과 탓으로, 이는 최대 체력을 높이기 어려운 딜러들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인 옵션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로 랭크 뿐 아니라, 대회에서도 수호천사가 높은 채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 방어 아이템으로 고른 사랑 받고 있는 '수호 천사'.
(롤드컵 국대 선발전 아프리카 vs 진에어, OGN 홈페이지)


이와는 약간 다른, 특수한 변화를 보여준 아이템도 있습니다. 바로, '삼위일체'인데요, 삼위일체는 리그오브레전드와 역사를 함께하며 지속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아이템입니다. 그동안 아이템의 변경은 보통 사용률이 낮거나, 지나치게 강력한 아이템을 위주로 진행되었는데요, 삼위일체는 약간 다른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삼위일체는 오랫동안 유지하던 '종합적인 능력치 보강'이라는 콘셉트를 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했습니다. 하위 아이템 '열정의 검' 대신, 새롭게 '쐐기검'을 추가한 삼위일체는 공격 속도와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에 치중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대신 기존의 치명타 20%는 완전히 삭제 되었습니다.

▲ 콘셉트를 갈아 엎은 '삼위일체'! 6.11 패치로 변화했다.


이런 변화는 그동안 삼위일체를 애용하던 챔피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중, '치명타' 옵션도 유용하게 사용하던 챔피언들에게는 좋지 않은 변화라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대표적으로 '코르키', '갱플랭크' 등의 챔피언들이 이에 속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런 변화가 더 잘 맞는 챔피언들도 있었습니다. 공격속도,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의 증가가 오히려 큰 이득으로 다가온 챔피언들 생각보다 많았고, 그들 중에 특출난 모습을 보이며 대회에서도 등장한 챔피언이 바로 '이렐리아'와 '헤카림'입니다.

▲ 아니, 이렐리가? '삼위일체'의 변화로 다시 등장한 챔피언들!


특히 이렐리아는 시즌 2에서 활약한 이후 오랫동안 침묵했던 챔피언인데요. 몇몇 소소한 상향 패치나 주변 챔피언들의 변화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렐리아의 대회 활약은 '삼위일체'의 변화가 방아쇠가 된 만큼, 확실히 특정 챔피언들에게 잘 맞는 핵심 아이템의 변화가 챔피언 밸런스에 끼치는 영향이 그만큼 대단하다 하겠습니다.

▲ 패치 적용 첫날부터 등장해 활약했던 이렐리아 (영상 출처: SPOTV)


이렐리아의 대회 등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금 줄어들었지만, 헤카림은 챔피언 너프가 계속됨에도 여전히 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이템의 변화가 새로운 메타를 낳고, 챔피언 밸런스의 변경이 불가피해진다는 것은 항상 주시해야할 사실이겠네요.

▲ 삼위일체 변화 이후 대회에서 활약하는 헤카림! (영상 출처: OGN)



■ 새로운 등장! 새 시대 열어가는 신규 아이템

한편, 시즌 중반에 추가되어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는 아이템도 있습니다. 마법사 챔피언들의 대규모 리워크 및 수정이 이루어진 시즌 중반기, '마법사 패치'라고도 불리는 6.9 패치를 통해, AP 챔피언들을 위한 새로운 아이템이 추가되었습니다.

'마법공학'이라는 이름과 특성을 공유하는 이 아이템들은, 각각 독특한 사용효과를 제공하는 신규 아이템으로 협곡에 새바람을 가져왔습니다. 다만, 6.9 패치 이후 아직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의 의구심과, 기존 아이템들의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한동안 저조한 사용율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 저조한 사용율 보였던 '마법공학' 아이템들.
(통계 출처: 라이엇 부쉬토크 방송 캡쳐)


하지만 시간이 지나 아이템들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이들의 효용성을 인정 받고 있는데요, '블라디미르', '럼블', 케넨' 등 순간적인 이동이 필요한 챔피언은 '마법공학 초기형 벨트-01'을 활용하고, '아우렐리온 솔'처럼 특정 거리를 유지하거나 둔화 효과를 적용시킬 필요가 있는 챔피언들에게는 '마법공학 GLP-800'이 적합하다는 것이 널리 퍼지면서 이제는 핵심 아이템으로 손색 없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 '스맵'의 '마법공학 초기형 벨트-01' 럼블 플레이 (영상 출처: OGN)


기존과 다른 특수 효과를 제공하는 신규 아이템의 등장은 협곡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습니다. 처음 낮았던 평가와는 달리,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사용효과가 잘 어울리는 챔피언들의 활용성도 재발견되고 있고요. 이러한 변화가 새로운 메타를 창출해내고, 유저들의 흥미를 유발시킬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는 '마법공학' 아이템들
(통계 출처: 랭크 다이아, fow.kr)


이상으로 이번 시즌 아이템들의 등장, 변화와 그에 따른 트렌드를 살펴보았습니다. AOS 장르인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아이템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데요. 핵심 아이템의 변화만으로도 챔피언 성능이 크게 변하고 있음을 확이나면 그 영향력이 더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그만큼 챔피언의 밸런스 수정만큼이나 아이템 밸런스 수정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할 것입니다. 한 때, 협곡을 서리 여왕의 발 아래 두었던 '서리여왕의 지배'처럼, 지나치게 강력한 아이템이 오래도록 유지 되는 것은 좋은 현상은 아니겠죠. 반대로 낮은 성능으로 사용률이 저조한 아이템은 변화를 주거나 삭제도 고려해야겠죠. 앞으로도 재미있고 공평한 밸런스를 위해 패치가 계속되길 바랍니다.

어떤 아이템이 어떤 이유로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분명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증가시켜줄뿐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게임 승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석 연휴,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