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 않지만, '룰러' 박재혁은 첫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무대를 순항하고 있는 무서운 신인이다. 한데, '룰러' 앞에 최대의 난관 '뱅' 배준식이 다가왔다.

'룰러'는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이 워낙 압도적으로 토너먼트를 뚫고 올라온 이유도 있지만, '룰러'는 토너먼트 KDA 순위와 평균 CS 수급 순위에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이 롤드컵에서 11승 1패라는 성적을 거두는 데 '룰러'의 깔끔한 플레이는 큰 힘이 됐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날고 기는 원거리 딜러들은 이 신인을 굴복시키지 못했다.

지금까지는 분명 순조로웠다. 그러나 곧 펼쳐질 결승전에서 맞붙을 '뱅' 배준식 앞에서는 어떨까? 간단히 두 선수의 지표를 비교해보자.

▲ 조별 리그 '룰러'

▲ 조별 리그 '뱅'

조별 리그 지표를 살펴보면 '룰러'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지만, '뱅'이 모든 부분에서 앞선다. '뱅'은 거의 모든 지표에서 최상위권 혹은 1위를 마크하고 있다. 다음에 살펴볼 토너먼트 지표에서도 '뱅'의 위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 토너먼트 '룰러'

▲ 토너먼트 '뱅'

단순히 보면 '룰러'가 토너먼트에서는 격차를 어느 정도 따라잡은 듯 보인다. 그러나 SKT T1은 락스 타이거즈라는 강팀과 치열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지표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반면, 삼성은 SKT T1과 비교해서는 조금 쉬운 상대들과 토너먼트를 치렀다. 악재라면 악재인 상황에서 '뱅'은 여전히 전 항목에서 최상위권이고 '룰러'에게 뒤처진 지표가 하나도 없었다.

지표로만 봐도 '뱅'은 최고의 선수다. '룰러'에게 아직 높아 보이는 산이지만, 삼성이 소환사 컵을 따내기 위해서는 '룰러'가 가장 높은 곳인 '뱅'을 넘어서야 한다. 이 신인이 자신 앞을 가로막는 벽을 허물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그를 주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