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의 이정기가 가천대에게 결승전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라이엇 게임즈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며, 인벤이 주관 운영 및 방송하는 '삼성 노트북-인텔 인사이드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대학생 배틀 윈터'(이하 LoL 대학생 배틀 윈터) 4강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2경기에서는 가톨릭대 '대회의끝을다시쓰려해'가 국민대 '미드카타장인'을 2:0으로 꺾었다. 탑 라이너이자 팀장인 이정기가 판테온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다음은 '대회의끝을다시쓰려해'의 탑 라이너 이정기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달라.

가톨릭대학교 경영학부 4학년 재학 중인 이정기라고한다.


Q. '대회의 끝을 다시 쓰려 해'라는 팀 명을 지었다. 어떤 의미가 있나?

원래는 '넌 강해졌다 우승해'라는 팀 명이었는데, 다른 게임이 연상돼서 팀 명 변경을 요청받았다. 그때 듣고 있던 노래가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였다. 그래서 이렇게 바꾸게 됐는데, 팀원들의 반응도 좋았다.


Q. 멤버는 어떻게 꾸리게 된 것인가?

내가 13년도에 전역하고 복학을 했다. 그때 새터에 나갔는데, 애들이 다 롤 이야기를 하더라. 나는 카오스만 했었다. 그때부터 롤을 시작했다. 재미가 붙어 하다 보니 교내 대회에 나가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그때 나는 골드였는데, 다이아 팀을 만나 떨어졌다. 복수의 칼날을 갈며 랭크를 하다 보니 다이아를 찍었다. 다시 교내 대회가 열렸고, 우리가 우승했다. 당시 팀 명이 '가대 양민학살'이다. 이후로도 교내 대회가 열릴 때마다 우승했다. 매년 군대 가는 멤버도 있으나, 동아리-소모임에서 충원한다.


Q. LCB에 출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처음에는 학교 일인자 소리로 만족했다. 그런데 상금이 1인당 10만 원이다. 거기다 축제 기간에 열려서 내가 상금을 받아도 후배들에게 쓰게 되더라. 그래서 용돈을 벌기 위해 클럽 시리즈, 대학생 배틀 다 찾아 나서게 됐다.


Q. 지난 시즌에도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에도 결승에 오를 거라 예상했나?

솔직히 예선에서 고려대를 만났을 때, 애들이 겁을 내더라. 작년 결승에서 우리가 졌었다. 사실, 그때 나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지 않았다. 이번 예선에서는 다행히 컨디션이 좋았고, 제대로 복수했다. 다들 결승에 갈 거라는 생각은 했다.


Q. 4강을 준비하는 동안 에피소드는 없었나?

나랑 정글러가 빠진 상태에서 미드-봇 듀오가 경기지부 대회에 나가 결승에 진출했다. 거기서 가천대를 만나서 졌다더라. 그 대회에서 지고 애들이 가천대가 강력하다고 했는데, 나는 안 붙어봤다. 주눅이 들어있었는데, 나와 정글러가 랭크 듀오를 하다가 가천대 탑-정글 듀오를 만났다. 우리가 이겼다(웃음). 그래서 애들보고 나머지 셋은 잘하지만 탑 정글은 우리가 이기니까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다.


Q. 불리하던 상황을 역전했다. 부스 내에서 빠르게 피드백을 한 것인가?

다섯 명이 따로 팀 게임 연습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했던 거 같다. 시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경기력도 올랐다.


Q. 판테온, 탈론과 같은 공격적인 챔피언을 선호한다. 챔피언 풀이 좁은 것인가?

탱커도 한다. 내가 옛날에 나서스를 많이 했다. 그때 정말 많이 맞아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 챔피언을 바꾸자는 생각이 들었고, 판테온같이 강력한 챔피언들을 하니까 게임이 재밌더라. 팀원들이 요구하면 한다.


Q. 결승에 앞서 각오와 상대인 가천대에게 한마디 하자면?

가천대는 대진이 쉽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반면, 우리는 어려운 팀들을 다 꺾고 올라왔다. 우리가 만난 팀들을 가천대가 만났다면 아마 떨어졌을 거다. 가천대가 운이 좋았다. 결승전에서는 그 운을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