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kt 롤스터는 유독 여름에 폭발력있는 경기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섬머의 kt'라고 불려왔다. 이번에도 그런 기대와 함께 롤챔스 섬머 스플릿이 막을 열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kt 롤스터에게 악재가 겹쳤다. 서포터 식스맨으로 영입된 '찬스' 이찬동이 대리 게임과 인성 논란에 휩싸이며 갑작스레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팀은 개막일 경기서 지난 시즌 7위였던 롱주 게이밍에게 0:2 완패를 당했다.

롱주전에서 kt가 보여준 경기력은 스프링 준우승이라는 위엄과는 분명 거리가 멀었다. 개개인의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라인전 능력과 스노우볼 운영이라는 강점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미드에서는 '비디디' 곽보성이 '폰' 허원석을 상대로 주도권을 꽉 쥐고 흔들었고, '스멥' 송경호는 '칸' 김동하에게 솔로 킬을 내주기도 했다. 스노우볼의 바탕이 되는 합류 구도에서도 움직임이 예측 당하면서 롱주의 한발 빠른 대처에 여러차례 역습을 허용했다.

그 날의 경기가 가장 아쉬운 건 경기를 뛴 선수들 본인일 것이다. 모든 팀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kt 롤스터는 서로 다른 팀에서 내로라하던 선수들이 사람들의 큰 관심 속에서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뭉친 팀인만큼 한 번의 패배가 더욱 뼈저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때문에 kt 롤스터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시즌 두 번째 경기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상대는 바로 아프리카 프릭스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지난 31일 열린 롤챔스 섬머 2일 차 경기서 승격팀 에버8 위너스를 상대로 2:1로 승리를 거뒀다. kt 입장에서는 다행이게도 아프리카 프릭스 역시 경기력이 아직 완전히 오른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잔실수나 콜 미스가 자주 발생하면서 쉽게 끝낼 수 있는 경기가 시간이 끌리는 장면을 종종 연출했다.

지금까지 경기를 치른 팀들이 전반적으로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들을 이겨내고 상위권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아프리카전 승리는 kt 롤스터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다. 과연 kt 롤스터는 시즌 첫 승리를 통해 첫 경기 패배의 아픔을 달랠 수 있을까.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5일 차 일정

1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kt 롤스터 - 오후 5시 (OGN e스타디움)
2경기 락스 타이거즈 vs 삼성 갤럭시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