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여러분들께 아주 재미있는 챔피언을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물론, 리그 오브 레전드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8년이 넘어가는 게임이기에 어지간한 챔피언들은 모두 한 번쯤은 즐겨보셨을텐데요. 그래도 그 중에서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리고 아직 유행하지 않은 챔피언을 소개드려 유저분들께서 리그 오브 레전드를 더 재미있게 즐기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에 소개드릴 챔피언은 바로 이론상으론 완벽한 서포터, 오리아나입니다. 오리아나 서포터는 2014년에 연구가 진행됐었고, 올해에도 유투브를 통해 플레이 영상이 몇 개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7.17 패치 기준으로 오리아나 유저의 0.1%만 서포터로 플레이할만큼 오리아나 서포터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희소성 있는 픽입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픽인만큼 일단 해볼만한 가치는 있겠죠?

현재 메타에서 오리아나 서포터를 꺼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오리아나가 '불타는 향로'의 효과를 받을 수 있는 챔피언이기 때문입니다. 룰루도 향로 하나 믿고 정글로 떠났으니 오리아나도 충분합니다. 게다가 오리아나의 스킬셋은 아군의 이속 증가와 적군의 이속 저하, 실드에 광역 에어본까지 가지고 있어 서포터의 주 임무인 원거리 딜러 보호와 함께 한타에서 변수를 만들거나 아군과의 연계를 만들어내는 변수창출 능력까지 겸비한 서포터입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오리아나 서포터의 활용 가능성을 밴픽 단계부터 라인전, 중-후반 교전, 한타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약을.. 아니 오리아나 서포터를 팔아보고자 합니다.


#밴픽 단계

이론 : 오리아나 서포터는 미드 라인전에서 아군이 상성에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해준다.


▲ 오리아나 블러핑으로 미드 상성에 우위를 점한 모습


밴픽 단계에서 오리아나 서포터는 아군 미드 챔피언을 숨기는 효과가 있습니다. 미드 라인에서 오리아나의 입지는 '애매하면 오리아나'라고 할만큼 준수한 라인전 수행 능력과 후반 캐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 미드 챔피언이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아군 미드라이너가 먼저 오리아나를 픽하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챔피언입니다. 그래서 블러핑이 가능합니다.

솔로랭크 혹은 팀 게임 상황에서 상대 미드 챔피언이 등장하기 전에 오리아나를 먼저 픽하고, 아군 미드라이너가 상대 미드 챔피언을 보고 자신의 챔피언을 픽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세요. 라인전은 챔피언 상성이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오리아나 서포터를 픽하는 것만으로도 아군은 미드 라인전에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됩니다.

이론상으론 이렇지만 실전에서는 아군 미드 라이너가 상대 미드 챔피언을 보고도 역상성 챔피언을 선택하거나 상성에 우위를 점하고도 라인전을 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뭐 그런 경우는... 어쩔 수 없습니다(웃음).


#라인전 단계

이론 : 오리아나 서포터는 패시브 '시계 태엽 감기'와 Q스킬 '명령:공격'으로 인해 라인전이 강한 편이다.


▲ 구체 활용 + 평타를 사용하여 상대 원거리 딜러를 견제합니다.


오리아나 서포터의 라인전은 강한 편입니다. 평타 견제가 패시브로 인해 상당히 아프고, 구체를 활용해 상대 원거리 딜러의 CS 수급을 방해하기 좋습니다. 자이라나 미스 포츈 등 라인전이 강한 챔피언과도 호각의 라인전이 가능하며 알리스타, 타릭, 잔나와 같이 라인전이 수동적인 챔피언을 상대로는 쉽게 우위를 점합니다. 다만, 쓰레쉬나 블리츠크랭크 같은 그랩류 챔피언은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라인전 단계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오리아나의 콤보는 ‘Q-W-평타’ 또는 ‘Q-W-E’ 등이 있습니다. ‘Q-W-평타’의 경우 세 번째 공격에 천둥군주의 호령이 터질때는 상대 원거리 딜러의 체력에 ⅓ 정도가 우습게 날아갑니다. 콤보의 난이도도 어렵지 않은 편이기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밖에도 ‘평타-평타-Q’, ‘평타-Q-평타’ 등 천둥군주의 호령을 터트릴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실전에서는 오리아나의 구체를 상대 원거리 딜러 주변에 던져놓고 견제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견제를 시도하다가 아군 원거리 딜러의 CS를 빼앗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상대 원거리 딜러에게 공을 던졌는데, 아군 멘탈에 맞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룬은 마관/마젠/방어/주문, 특성은 천둥군주의 호령, 스킬 트리는 라인전이 끝나기 전까지 R- Q-W-E순, 라인전이 끝난 이후에는 R-E-W-Q의 순서를 추천하며 아이템 빌드는 향로 후 시야석 상위템, 이후에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가주시면 되겠습니다.

▲ 구체를 와드 대신 상대편 부시에 가져다 놓을수도 있습니다.


▲ 중, 후반 와드 설치 시 안정적으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중, 후반 교전

이론 : 오리아나의 원거리 딜러 서포팅 능력과 변수 창출 능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시기다.




‘불타는 향로’가 나온 시점부터 오리아나는 서포팅 능력이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W-E 스킬로 아군 원거리 딜러의 카이팅을 돕거나 Q-W-R로 상대 주요 딜러를 노려볼 수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돌진하는 아군에게 E-R을 사용해 상대를 잡아내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위협을 받는 아군에게 E-W-R을 사용해 상대를 떼어내거나 아군의 이속을 증가시키고 상대를 감속시킬수도 있습니다.

오리아나의 Q스킬은 구체에 달린 시야 덕분에 오리아나가 와드를 안정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자이라의 식물이나 미스 포츈의 E스킬처럼 사용하면 됩니다. 와드가 없을 경우에는 구체를 와드 대신 설치해도 됩니다. 상대가 바론 안쪽 시야를 제어 와드로 장악하고 바론을 사냥할 때도 오리아나의 구체의 시야는 큰 도움이 됩니다.

실전에서 오리아나 서포터는 구체가 하나이기 때문에 자신의 구체를 원거리 딜러 서포팅에 사용할 지, 한타에서 변수를 창출하는 데 써야할 지를 잘 고민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구체의 속도가 빠르지 않아 판단이 느리면 오리아나 서포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힘듭니다.

오리아나 서포터는 역할에 따라 한타 상황에서의 위치도 달라집니다. 원거리 딜러 서포팅에 중점을 두었다면, 포지션을 아군 진영 뒤쪽에 잡아야 합니다. 반대로 좀 더 적극적으로 변수를 창출하고자 한다면, 오리아나의 구체를 상대에게 좀 더 가까이 보낼 수 있도록 진영 앞쪽으로 이동하셔야 합니다. 안정적으로 서포팅하면서 필요할 때에 앞으로 나가 변수까지 만들어낸다면 만점짜리 활약이 되겠습니다.


▲ 한타 상황에 원거리 딜러에 버프를 걸어주거나


▲ 아군과의 연계로 한타를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오리아나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충분히 서포터로 활용할 수 있을만큼 뛰어난 유틸리티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즈리얼 정글, 미스 포츈 서포터, 룰루 정글 등 다양한 챔피언에게서 포지션 파괴가 일어나고 있는 현재 메타이기에 오리아나를 서포터로 돌리는 것 역시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선택입니다.

오리아나 서포터가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소환사의 능력과 판단에 따라 게임 내에서 매우 다양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군 보호가 필요할 때는 룰루처럼, 변수를 만들어야 할 때는 알리스타처럼, AP 딜러가 필요할 때는 자이라처럼 서브 딜러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능력에 특출나진 않지만,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서포터. 모든 상황에 적절한 대응으로 최상의 효과를 누리는 데 로망이 있으신 유저라면, 오리아나 서포터를 적극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정말 재미있습니다(웃음). 한 번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