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이 명승부 끝에 2세트를 승리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극후반, 대형 오브젝트를 모두 내주는 불리함 속에서 상대의 빈틈을 정확히 노리며 시간을 끈 그리핀은 마지막까지 허점을 제대로 찌르며 역전의 역전을 만들어냈다.

'블랭크' 강선구 세주아니의 탑 갱킹으로 '운타라' 박의진의 카밀이 선취점을 챙겼다. 봇에서는 애쉬-제라스 조합이 진-미스포츈을 찍어누르며 CS 격차를 20개 이상 벌렸다. 무난하게만 가면 SKT T1이 스노우볼을 쭉쭉 굴릴 수 있는 구도였다. 하지만, 세주아니의 카운터 정글로 시작된 3대 3 싸움에서 그리핀이 일방적으로 2킬을 챙기며 균형을 맞췄다.


그리핀의 반격은 계속 됐다. 순간적으로 탑에 힘을 줘 포탑 선취점을 가져갔고, 위험했던 봇에서는 역습에 제대로 성공해 제라스를 잡고 타워도 지켰다. SKT T1이 탑과 봇 타워를 동시에 압박하자 그리핀은 전투를 열었다. 타워를 내주긴 했지만, 위아래 전투에서 모두 승리한 그리핀이 에이스를 띄웠다.

대부분의 지표가 그리핀에 유리한 상황. 양 팀은 잘라먹는 플레이로 킬을 교환하며 흐름을 계속 유지했다. SKT T1에게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는데, 드래곤을 처치하고 퇴각하는 '레더' 신형섭의 코르키를 잘라내며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이후 바론을 두드리는 과정에서 포킹을 얻어 맞으며 체력 관리가 되지 않았고, 바론도 먹지 못한 채 2킬을 내줘야했다. 바론은 그리핀의 것이 됐다.

난타전이 계속 됐다. 그 과정에서 쫓아가야 하는 입장이었던 SKT T1이 대형 오브젝트를 일방적으로 가져갔다. 그리핀도 킬 포인트를 몇번 챙기긴 했지만, 미드 억제기를 제외하곤 큰 이득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결국 SKT T1이 글로벌 골드를 역전하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그리핀에게도 희망은 있었다. 충분히 전투에서 승리할 만한 화력은 갖추고 있었고, 순간순간 주요 챔피언을 잘라내며 위기를 넘겼다. 경기 시간은 1시간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58분 경, '뱅'이 한 건 해냈다. 일제 사격으로 바론을 스틸한 것. SKT T1은 장로 드래곤까지 챙겼다.

두 개의 버프를 두른 SKT T1은 1-4 운영을 통해 봇 억제기를 철거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카밀과 오리아나가 잡혔다. 수적 우위를 점한 그리핀은 미드로 진격했다. 쌍둥이 타워를 끼고 넥서스를 지켜야 하는 SKT. 하지만, 세명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그리핀은 화력으로 SKT T1을 밀어붙이며 넥서스를 파괴, 이변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