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정규 시즌을 위한 리그 팀들의 전초전, 오버워치 리그의 프리시즌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프리시즌은 각 팀의 선수들에게 자신의 실력이 리그에서 얼마만큼 통하는지를 확인할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팬들 또한 그간 고대했던 리그 팀들의 실제 경기를 볼 수 있어 간만에 눈이 즐거웠던 시간이 되었고요.

이번 일정동안 프리시즌에 참여하지 못한 필라델피아 퓨전을 제외하고 총 11개 팀의 선수들이 LA 아레나 무대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뽐냈습니다. 개중에는 기존 명성에 걸맞은 걸출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던 선수들이 있었는가 하면,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다 리그 무대를 통해 새롭게 떠오른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리그 프리시즌 무대를 통해 혜성같이 등장한 '라이징 스타'들을 조명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인지도가 적은 편이었던 선수 중에서도 유난히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들 다섯 명을 선정하여 어떤 부분이 훌륭했는지를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 프리시즌을 통해 새롭게 떠오른 선수들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 의외의 저력 발휘한 SF 쇼크의 원동력 - 샌프란시스코 쇼크의 'babybay'

필라델피아 퓨전이 프리시즌을 불참하게 되면서 샌프란시스코 쇼크는 프리시즌 개막일 두 경기를 연속으로 치르게 되었는데요, 이 두 경기에서 SF 쇼크가 예상 외의 수준높은 경기력을 펼치면서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팀에는 iddqd, sinatraa 등 유명한 딜러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첫째 날 경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가 있었다면 역시 babybay 선수가 아닐까 합니다. babybay 선수는 플로리다 메이헴, 그리고 LA 발리언트와의 경기에서 엄청난 수준의 위도우메이커 플레이를 보이면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습니다.

현재 오버워치는 위도우메이커를 기용할 수 있는 맵에서는 가급적 위도우메이커를 활용하는 경향이 보이는 편인데요. 그래서인지 전장에 따라 양 팀 모두 위도우메이커를 기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자연스레 양 팀의 히트스캔 딜러들끼리의 위도우메이커 대결이 펼쳐지곤 했는데, babybay의 경우 이날 대부분의 위도우메이커 저격 승부를 압도하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습니다.

특히 첫째 날 LA 발리언트와의 매치업에서는 무려 명중률 67%, 치명타 적중률 22%를 기록하면서 내로라하는 여타 위도우메이커 장인들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필요할 때는 자리야 등의 서브 탱커까지 훌륭하게 다뤄내며 플렉스 선수로서의 역할을 다하기도 했죠. babybay 선수가 향후 리그 본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초월 내에 자리잡고 있던 메르시를 헤드샷으로 잡아내는 BabyBay의 위도우메이커


▶ 딜러 때려잡는 공포의 서브 힐러 - LA 글래디에이터즈의 'Shaz'

프리시즌 매치 둘째 날 펼쳐진 LA 글래디에이터즈와 런던 스핏파이어의 매치업은 사실 많은 사람들이 런던 스핏파이어의 우세를 점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큰 이변이 일어나고 마는데요. 바로 LA 글래디에이터즈가 런던 스핏파이어와 접전을 벌이고 3:2로 승리한 것입니다.

경기 내내 LA 글래디에이터즈 선수들은 기발한 전략과 뛰어난 팀 합을 바탕으로 런던 스핏파이어를 몰아붙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LA의 딜러진이 마음껏 날뛸 수 있도록 지원해준 힐러진의 활약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젠야타를 주로 플레이했던 Shaz 선수는 자신을 물러 온 딜러는 물론 상대 힐러진까지 쓰러트리는 모습을 보이며 메인 딜러를 방불케 하는 공격력을 과시했습니다.

또한 Shaz 선수는 경기 첫 세트 LA 글래디에이터즈가 들고나온 바스티온+오리사 조합 전략에서, Surefour의 바스티온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적절하게 조화의 구슬과 초월을 사용해 주며 화물을 빠르게 미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죠.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 또한 빈틈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번 프리시즌은 특히 각 팀에서 뛰어난 기량의 젠야타 플레이어들이 많이 등장하는 양상을 보였는데요. LA 글래디에이터즈의 Shaz 역시 그러한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젠야타 플레이어들 가운데에서 Shaz 선수가 과연 어떻게 서열정리를 해낼 수 있을지가 기대됩니다.


▲ 위협을 제거하여 아군을 지원한다! 유난히 킬로그에 자주 뜨던 LA의 Shaz



▶ 위도우메이커가 아니라 '헤드샷메이커' - 상하이 드래곤즈의 'Diya'

상하이 드래곤즈는 팀 전원이 중국인으로 구성된 유일한 리그 팀입니다. 당초에 이들이 리그에서 얼마만큼의 활약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습니다만, 이번 프리시즌에서는 2전 2패를 기록하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준 경기력 자체는 눈여겨 볼만한 부분들이 많았는데요.

여기서 팬들의 주목을 산 선수가 바로 이 'Diya' 선수였습니다. Diya 선수는 상하이 드래곤즈의 에이스 플레이어로 알려진 Undead 선수와 함께 중국 공격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이번 프리시즌에서는 트레이서와 겐지, 위도우메이커, 정크랫 등 다양한 딜러들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서울 다이너스티와의 2세트 아누비스 공격에서 선보였던 위도우메이커 플레이였는데요. B거점을 놓고 벌어지는 난전 중에 메르시와 윈스턴, 겐지에 차례대로 헤드샷을 내는 묘기를 보여주는가 싶더니, 이어지는 연장전 경기에서는 A거점에서 또 헤드샷 퍼레이드를 벌였습니다. 비록 아누비스 신전에서는 세트 패배를 기록했지만, 해당 경기의 POTG는 Diya가 가져갈 정도였죠.

이후 셋째 날 보스턴 업라이징과 벌인 경기에서도 Diya의 활약은 계속되었습니다. 보스턴팀과의 경기에서도 Diya 선수는 쓰레기촌과 일리오스에서는 위도우메이커를, 호라이즌 달 기지에서는 정크랫을 플레이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비록 상하이 팀은 이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배했습니다만, 향후 리그 시즌에서 Diya 선수의 활약은 기대해 볼 만 하다 생각합니다.


▲ 아누비스 신전 공격에서 Diya 선수가 보여준 헤드샷 퍼레이드


▶ 휴스턴팀 공격의 핵심 그 자체 - 휴스턴 아웃로즈의 'JAKE'

휴스턴 아웃로즈는 이번 프리시즌에서 댈러스 퓨얼과 서울 다이너스티를 만나 2패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1승도 거두지 못했다고는 하나 휴스턴 아웃로즈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휴스턴은 강력한 전력으로 평가받는 댈러스와 서울팀을 상대로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게임을 팽팽하게 이끌었습니다.

휴스턴팀에서는 Coolmatt, Linkzr, Rawkus 등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많았습니다만, 휴스턴 공격의 중심에는 누가 뭐래도 JAKE 선수가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JAKE 선수는 리그 프리시즌보다는 오버워치 월드컵에서 크게 활약하며 떠오르기 시작한 케이스이긴 한데요, 휴스턴팀으로 다시 만난 JAKE 선수는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상대 팀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었습니다.

JAKE는 솔져와 정크랫, 트레이서 등을 다루면서 거의 모든 전투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댈러스 퓨얼과의 경기 중 아이헨발데 고성 내 마지막 거점에서, JAKE는 정크랫으로 계속해서 킬을 올리며 댈러스의 Taimou보다 더 많은 죽이는 타이어를 상대 진영으로 굴렸습니다. 심지어는 댈러스 진영 쪽에서 굴러온 죽이는 타이어를 유탄과 충격 지뢰로 맞춰 파괴하는 묘기도 여러 번 선보였죠.

비록 휴스턴 아웃로즈가 프리시즌을 2패로 끝냈다고는 하나, JAKE를 필두로 하는 휴스턴 아웃로즈의 화끈한 공격력은 인상에 확실히 남았습니다. 이들을 고작 2패를 달성한 약팀으로 보기엔 아깝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휴스턴 아웃로즈와 JAKE의 향후 정규 시즌에서의 행보가 기대가 됩니다.


▲ JAKE의 공격에 댈러스 진영이 전부 후퇴했다가 화물이 밀려버리는 해프닝도 있었죠


▶ '나는 아직 승리가 고프다' - 서울 다이너스티의 'Fleta'

필라델피아 퓨전의 불참으로 서울 다이너스티는 이번 프리시즌에서 세 번이나 경기를 치렀습니다. 그 결과 '3승'이라는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손에 쥐며 프리시즌 팀 순위 가장 윗줄을 꿰차게 되었습니다. 세 번 경기를 치룬 것이 서울팀과 샌프란시스코팀 뿐이었기 때문이긴 하지만, 어찌 됐든 다이너스티의 입장으로선 참 기분 좋은 일이겠죠.

서울 팀은 '왕조'를 표방하는 팀인 만큼, 모든 선수들이 모두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상대 팀들을 압도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달리 눈부신 활약으로 모두의 주목을 산 선수도 있는데, 이 선수가 바로 Fleta 선수였습니다.

Fleta 선수는 출전한 경기마다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트레이서로는 기둥 위에 올라가 있던 JAKE의 솔저에게 뛰어들어 한 탄창 컷을 해냈는가 하면, 위도우메이커로는 Pine 선수의 위도우메이커를 연달아 세 번 헤드샷을 내는 묘기도 보였습니다. 솔저로는 호라이즌 달 기지에서 홀로 트리플 킬을 내면서 거점 점령을 막아내는 활약도 해냈죠.

팬들은 Fleta 선수가 리그 팀에 들어오기 전의 커리어에 대해 이야기하며 '플레타가 오버워치 리그에서 그간의 울분을 풀고 있다'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 말대로 Fleta는 확실히 그간 승리에 굶주려 있었고, 이기기를 갈망하고 있었던 듯한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이 굶주림이 정규 시즌에서 서울팀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칠 것인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보는 모든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든 3연속 헤드샷 장면, 이게 바로 서열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