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LoL 프로게이머에게 참 많은 의미를 지닌 계절입니다. 정신없이 달려온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위해 새롭게 마음가짐을 하곤하죠.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차가운 날씨 속에 고독하게 아쉬웠던 한 해를 떠올릴 겁니다. 인터뷰 날도 한 주중 가장 추운 날이었습니다.

그런데...영하의 추위 속에 반팔 유니폼 하나만 입고 나온 특별한 손님이 있었습니다. 마치 겨울이란 계절을 거부하는 듯한 옷차림으로 나와 주변을 놀라게 했죠. 그 주인공은 2017년 최고의 탑 라이너라 할 수 있는 '큐베' 이성진 선수랍니다. 파스타를 먹는 것부터 인터뷰에 임하는 모습까지 '큐베' 다운 게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죠.

솔직히, 예측할 수 없는 그의 행동과 답변에 많이 당황했습니다. 자신을 자랑할 만한 순간에 "운이 따라줬고, '버스' 잘 탔다"는 말만 남기고 '허허' 웃고 있으니 말이죠. 쓰라릴 법한 패배의 순간에도 "후회는 없다"는 말을 남깁니다. 잘했다고 자만하지 않고 못 했다고 낙담하지 않는, 항상 중심을 지키고 있는 도사 같은 그의 모습에 다시 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깨달음을 얻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쿵푸팬더'를 현실에서 보는 듯 했죠.

시즌이 시작되면 LoL 프로게이머들은 극한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승강전에서 롤드컵 우승을 하기까지 '큐베'답게 걸어온 이성진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Q. 올스타전까지 치르고 이렇게 오랜만에 보니 반가워요. 다녀와서 어떻게 지냈나요?

올스타전 일정으로 휴가가 길진 않았어요. 올스타전에 다녀와서 다음날까지 집에서 쉬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연습하고 있죠.


Q. 올스타전에서 재미있는 일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재미있는 일화는 딱히 없었어요. 다만, '페이커' 선수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달랐어요. '페이커' 선수가 여권을 잃어버렸다고 해서 다들 당황한 적이 있었죠. 그런데, 찾다가 본인 패딩에서 여권이 나와서 의외로 좀 헛똑똑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의외로 많이 챙겨줘야 할 것 같았어요(웃음).

올스타 팀원들의 성격도 대부분 예상했던 것과 일치했습니다. '고릴라' 강범현 선수는 정말 서포터답게 잘 챙겨주는 성격이었어요. 솔직히, 저는 좀 게으른데, '고릴라' 선수가 다 신경써줘서 편하게 할 수 있는 게 많았답니다.

한상용 감독님은 그 누구하고도 비교할 수 없는 기운을 내뿜으세요. 옆에만 서 있으면 '파이터'의 기운이 느껴지더라고요. (강)찬용이 형은 한상용 감독님과 비교하면 '사슴'이라고 할 수 있죠.



Q. 방송에서 다른 선수들과 달리 미국 음식이 입에 잘 맞는다고 하던데, 이번에는 어떤 음식에 눈을 뜨게 됐나요?

'치즈 케익 팩토리'에 가서 파스타나 고급 스테이크를 먹어보니 맛있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음식이 짠데, 다른 선수들은 잘 못 먹더라고요. 저는 짠맛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깊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먹고 왔습니다(웃음).


Q.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면서 해외에 나가서 다양한 경험해보는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제가 해외에 나갈 기회가 없어요. 그런데,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면서 이렇게 해외에 나갈 기회가 생겨서 좋은 거 같아요.


Q. 그동안 롤드컵만 가다가 올스타를 이번에 처음 가게 됐어요. 어떤 기분이 들던가요?

선발됐을 당시 '아, 나도 이제 올 만큼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이 최고의 전성기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자리를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두자는 마음가짐이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올스타전을 봤을 때 뭔가 편해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국가 대항전 개념으로 바뀌어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연습할 시간은 부족하고 일정은 빠듯하고 해서 쉬지도 못했어요. 롤드컵, KeSPA 컵까지 치르고 오니까 힘들기도 했고요.



Q. 이제 롤드컵 우승을 한 삼성 갤럭시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언제 받았나요?

솔직히, 선발전 이전까지 그런 생각은 전혀 못 했어요. 롤드컵 중간에 우리가 롱주 게이밍을 8강에서 꺾었을 때, 우승을 노려볼 만 하겠다는 생각을 했죠. 당시 롱주 게이밍이 정말 강했고 3:0이라는 스코어의 의미가 대단히 컸어요.


Q. 정규 스플릿 1위도 해본 적이 있지만 리프트라이벌스나 포스트 시즌 때 위기론도 항상 따라다녔던 거 같아요. 그럴 때마다 삼성이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가 있을까요.

다들 더 높게 올라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것 같아요. 다른 팀들이 패배하거나 떨어지면 좌절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도 우리는 선발전 치르고 올라가 보자는 마음을 굳건히 했던 것 같아요. 롤드컵에 가서도 힘겹게 올라온 만큼 결승까지 가보자는 마음가짐을 가졌고요. 멘탈이 터지거나 지치는 선수들이 있었지만, 감독님-코치님들이 신경 써줘서 끝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것만 바라보자"는 말로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우승까지 한 거죠.

어떻게 보면 메타와 운이 우리에게 많이 따라준 거 같기도 해요. 그런데, 아무리 운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손으로 잡은 거니까 그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팀에서 특정 선수가 못했다는 의견이 있을 때, '우린 팀이기 때문에 한 명이 못한 게 아니라 팀 전체가 못 한 것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한 개인의 부진도 팀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개인의 부진도 팀이 끌어안고 가야할 숙제죠. 스스로도 해결해야 하지만, 팀도 신경을 써서 상호작용해야 한다고 봐요. 누군가 조언을 해주거나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줘야 하죠. 본인도 그렇게 주변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나요?저는 뭐 일 년 내내 편안하게 '버스'를 탑승한 느낌입니다. 게임할 때마다 '내가 할 만큼만 해야겠다. 또 탑승하겠다'는 생각이었고요(웃음).


Q. 내년 시즌에도 작년과 같은 주전 멤버와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또 한 번 이렇게 뭉칠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서로가 각자 생각이 있긴 했어요. 그래도 남아서 하는 게 가장 안정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렇게 하면 다시 한번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고요.

올스타전에서 다른 선수들과 해봤잖아요. 팀마다 게임 스타일이 확실히 달라서 그런지 적응이 잘 안 되더라고요. 다시 한번 우리 팀이 같이할 때 가장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죠. 오래 하다 보니까 익숙해진 것 같아요.



Q. '큐베' 선수하면 자신감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다른 선수들이 카밀 사용을 꺼려할 때 카밀을 과감하게 꺼내서 '짜밀'로 불리곤 해요. 많은 너프도 무시할 수 없었을 텐데, 어떻게 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된 건가요.

음... 사실, 여러 상황이 맞아떨어져서 나온 픽이긴 했어요.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카밀 밖에 없었어요. 그렇다고 개인적으로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요. 감독-코치님과 말하다 보니 나오게 된 거예요. 그 상황에서 뽑을 수 있는 최고의 픽이었던 거 같아요. 럼블 상대로 좋은 거 같아서 롤드컵 때까지 꺼냈던 거로 기억합니다.

솔직히, 카밀은 '입롤의 신' 촬영 당시부터 '꿀' 챔피언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더 열심히 이 '꿀'을 빨다 보니 잘 맞아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Q. 롤챔스 방송 인터뷰에서 "앞으로 더 쉽게 이길 것…경기 재미없을지도"와 같은 자신감 있는 발언들을 자주 한 거로 기억해요.

당시 자신감은 있어서 그런 말을 했죠. 롱주 게이밍을 섬머 스플릿 1라운드에서 꺾고 나름 자신감이 찬 상태였어요. 저도 조금 과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런 말을 하는 게 참 어렵다고는 생각해요. 자신감이라는 게 과해지면 자만이 되잖아요. 그렇다고 프로게이머로서 자신감이 없다고 할 수도 없고요. 그런 말들이 프로게이머로서 적정선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자신감 있는 발언을 하고 1패라도 하는 순간 싸늘한 반응들이 나온 적이 있어요. 다음에도 그런 말을 하기에 망설여지지 않았나요?

망설이진 않았어요. 솔직히, 커뮤니티 반응을 보진 않거든요. 그런 과정이 있었으니까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웃음). 1년을 다시 돌아보면 스스로 만족해요.


Q. 삼성은 '크라운' 선수가 워낙 노력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아서 다른 팀원들의 노력은 잘 드러나지 않아요. 본인은 어느 정도 연습하는지 궁금합니다.

초창기 데뷔하고 나서는 정말 열심히 했죠. 그런데, 과하게 연습해보니까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다음 날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같더라고요. 잘 될 때는 계속하고 안 풀릴 때는 조금 쉬면서 저만의 연습 스타일을 찾은 것 같아요.

롤드컵 기간 때도 무리해서 연습하진 않았어요. 중국 서버에서는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멘탈이 흔들려서 악효과만 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적정선에서 연습을 끝내고 컨디션 관리를 위주로 했던 거 같아요. 당시 향로 메타였는데, 당시 RNG가 메타에 대해 가장 이해를 잘하고 있었어요. RNG와 해보면서 메타에 대해 많이 배웠고 피드백을 하는 데 주력했죠.



Q. 탑 라이너 '큐베'의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올해 스프링때만 하더라도 거의 마오카이만 한 적이 있어요. 탱커 혼자 게임을 풀어가기 힘든 경우도 있을텐데, 그럴 때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까요?

맞아요. 탱커 혼자 뭘 해내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특히, 솔로 랭크는 더 그렇죠. 그럴 때는 그냥 우리 팀이 클 시간을 버는 역할을 하죠. 그러면서 불리한 상황에서 변수가 나오기도 합니다. 탱커가 캐리하기 위해서는 다른 라인이 기본적으로 반반, 그 이상은 가줘야 해요.

하지만 이런 상황이 나오기 힘든 경우가 많죠. 그렇다고 제가 탱커로 혼자 활약하고 패배했다고 분하진 않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니까요.


Q. '큐베' 선수하면 탱커, 딜러를 가리지 않고 잘한다는 평가가 있어요. 다른 탑 라이너들은 대부분 특정 스타일 성향이 강한데, 본인은 어떻게 두 스타일 모두 소화할 수 있었나요?

어떻게 보면 확실하게 특화된 부분이 없다는 게 제 단점이기도 해요. 그냥 메타에 맞는 챔피언을 하다 보니까 잘하게 된 것 같아요. 원래 성향은 딜러였는데, 요즘에는 그 정체성을 많이 잃어버렸죠. 탱커 플레이는 확실히 노력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하는데요. 피지컬을 크게 요구하진 않지만, 탱커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알고, 모르는 게 차이가 큽니다.


Q. 이번 올스타전 LPL과 2세트 대결에서 탱커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줬어요. 당시 상황을 설명해본다면?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 최고의 플레이처럼 보였을 겁니다. 그런데 양 팀 모두 딜이 잘 안 나오는 조합을 선택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안 죽은 것뿐입니다. 그 사이 타워가 열심히 공격했고요. 보는 입장에서 대단해 보일 수 있는데, 저로서는 어떻게든 안 죽으려고 한 것 정도예요. 어떻게 하다 보니까 잘 풀린 것 같아요. 허허.



Q. 롤챔스 뿐만 아니라 대회마다 엄청난 솔로킬 능력을 자랑하고 있어요. '큐베' 선수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대회에서 솔로킬을 하려면 조건이 잘 맞아야 해요. 딜러 싸움이 되면 좋고, 그런 대결 구도마다 잘 받아친 것 같아요. 갱을 와서 미리 제압해서 성장 차이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킬을 내기도 하죠. 가장 큰 것은 상대 스킬이 뭐가 빠졌는지 파악하고 지금 싸우면 내가 유리하다는 판단이죠.

이런 플레이는 계산하면 늦어요. 머리 아파요. 즉각적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롤드컵 선발전 같은 중요한 대회 때 오히려 망설이지 않거든요. 그냥 돌진해버리죠. 이번에 패배해도 다음에 이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들어갑니다. 탑 라인이 한번 킬을 주면 다시 이기기 힘들지만, 다음 세트가 아직 남아있으니까요(웃음). 결국,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못 해요. 승리하려면 시도를 해야 합니다. 오히려 뭐라도 하다가 패배하는 게 마음도 편하더라고요.


Q. 프리시즌부터 대규모 룬 변화가 있었어요. 새로운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변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입니다. 이런 변화로 LoL이 장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래서 LoL 하면서 질린 적이 없고요. 이번에 더 편리해져서 만족합니다. 지금 메타 자체가 딜러 쪽으로 편중돼 있지만, 아직 프리시즌이잖아요. 밸런스 조정이 필요하지만, 앞으로 잘 자리를 잡아갈 거예요.

저도 나오는 챔피언이 더 다양해지면 좋아요. 프로들은 그때부터 노력의 싸움이 되거든요. 게임을 많이 하는 쪽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Q. 탑 라이너 선수들이 정글러에 대해 하는 말들이 연일 화제에요. 본인은 탑과 정글러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필요할 때 부르는 게 정글러죠.


Q. 단도직입적으로 '앰비션' 강찬용 선수한테 한마디 해도 됩니다.

이번 롤드컵만큼만 해줬으면 좋겠어요. 갱은 안 와도 상관없어요.

찬용이 형은 갱을 안 오면 다른 곳에서 이득을 보니까요. 절대 시간을 낭비하지 않거든요. 힘들긴 하지만 혼자서도 버티긴 합니다. 제가 형을 잘 부르지는 않는데, 정 못 버티겠으면 불러야죠. 예전에 스크림 과정에서 제가 하도 정글러를 안 불러서 스크림 과정에서 피드백이 이뤄진 적이 있었어요.


Q. 탑 라이너는 무조건 라인을 밀고 정글을 불러야 한다. '안 오면 정글 탓이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어요. 2017 탑 대표주자로서 진리의 한 마디 해준다면?

게임을 이기는 쪽이 정답입니다. 저는 정글러를 많이 부르진 않아요. 무조건 불러서 킬을 기록하기 보다는 혼자하려고 해요.


Q. 솔로 랭크에서 누군가 내 탓을 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바로 차단하고 제가 할 거 합니다. 맞서 싸우면 피곤하기만 하죠. 애초에 말이 통하는 상대는 그런 말을 하지 않죠. LoL은 그래도 멘탈만 잘 잡으면 일정 수준 이상의 티어는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기본적으로 채팅을 차단하고 시작하면 멘탈 나갈 일은 절대 없고요. 오더가 필요한 순간...자기 의지대로 하는 겁니다. 그게 어떻게 보면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에요. 남한테 휘둘리지 않고 자기 식대로 하다가 죽어보면 깨닫거든요. 스플릿 푸쉬할 때도 핑으로만 신호 주고 제 할 일을 우직하게 했습니다.



Q. 예전에는 고통받는 듯한 '짤'이 유행이었다면, 어느새 롤드컵 우승자 ‘짜황’으로 불리게 됐어요. 본인이 여기까지 성장해온 과정에 대해 말해본다면?

LoL이 그렇게 오래된 게임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LoL에서 최하위에서 최상위권까지 올라온 팀과 선수는 우리밖에 없잖아요. 2015년에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다는 게 힘든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뿌듯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돌아보면 저는 후회 없이 프로게이머로 생활했던 것 같아요. 연습이나 경기 때마다 후회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가장 큰 도움을 주신 분은 역시 감독님이죠. 제가 프로게이머로 시작하는 초창기 때부터 계속 같이 있던 분이잖아요. 게임 내외적으로 정말 많은 부분에서 조언을 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크라운' 선수가 인터뷰에서 "성진이도 겉으로는 잘 티를 안 내도 속으로 좀 담아두는 편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터지면 무섭다고 하는데, 가끔 혼자 기분 상해있는 걸 볼 때도 있어요"라고 하던데요. 제가 본 '큐베' 선수는 만날 때마다 항상 밝고 고민이 없어 보였어요.

저도 기분이 상할 때가 있어요. 그렇다고 남한테 표출하지도 않죠. 낙천적으로 살려고요. 저에게 고민은 없답니다. 시즌 중에도 그냥 저는 제 역할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려고 해요. 망하면 뭐 어쩔 수 없는 거죠. 그게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면서 가장 스트레스를 안 받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렇군요.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이에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편하게 해주세요!

2018년에도 누군가 처음에는 잘 안 될지 모르지만, 끝은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결과는 정말 아무도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재미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냥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게요.


'큐베'하면 빠질 수 없는 만찬의 시간!



▲ 해물을 걷어낸 뒤 본격적인 '큐베'식 '파밍'




▲ 양식마저 점령할 '짜밀'의 예리한 칼날


▲ 다음 세트도 거뜬하게 마무리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