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 패치에선 다양한 챔피언의 밸런스 조정과 함께 핵심 룬인 '정복자'의 변경이 진행되었다. 기존 정복자 룬은 보통 탑 라인의 브루저 챔피언이 주로 사용하던 룬인데, 이번 패치로 더욱 다양한 챔피언이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

실제로 기존에는 '공격력'을 제공하던 옵션에서 '적응형 능력치'로 변경되어 이제는 AP 기반의 챔피언들도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변경된 정복자 룬은 더욱 다양한 챔피언에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존에 정복자 룬을 선택하던 챔피언 이외의 다양한 챔피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에 있다.


▲ 변경된 정복자는 적응형 능력치를 제공하며, 체력 회복 기능도 추가되었다


변경된 정복자 룬은 적응형 능력치, 고정 피해와 함께 '체력 회복' 효과를 제공하는데, 룬 개편 이전의 '전투의 열광'과 비슷하게 중첩에 따라 효과가 강화되는 매커니즘으로 변경되었다. 이에 따라 중첩을 더 빨리 쌓고, 쉽게 유지할 수 있는 챔피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루시안 등 원거리 딜러 챔피언도 변경된 정복자를 이용해 엄청난 화력을 뿜어냈다. 하지만 패치 이틀만인 23일(북미 기준 22일)에 핫픽스로 적응형 능력치가 15~75에서 10~50으로 너프되었고, 원거리 딜러의 경우 중첩 지속 시간이 3초에서 2초로 감소해 원거리 챔피언이 정복자를 사용하는 데는 다소 제약이 생겼다.


▲ 빠른 핫픽스로 적응형 능력치와 중첩 지속시간의 조정이 진행된 정복자


기존에 정복자를 선택하던 브루저 챔피언들은 새롭게 변경된 정복자에 적응하고 있었는데, 점차 승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변경된 정복자의 매커니즘과 궁합이 잘 맞는 챔피언의 경우, 승률 상승 폭이 높은 편이다.

탑 라인에서는 리븐, 요릭, 잭스, 이렐리아 등 변경 이전에도 정복자를 선택했던 챔피언들이 상위권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 눈에 띄게 높은 승률을 기록한 챔피언은 바로 리븐이다. 리븐은 이번에 변경된 정복자의 매커니즘과 궁합이 잘 맞는다. 또한, 9.3 패치로 등장한 신규 아이템인 '쇼진의 창'과의 높은 시너지로 현재 탑에서 높은 승률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다음으로 잭스와 이렐리아, 요릭도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 이렐리아의 경우, 9.3 패치에서 패시브 등의 스킬 변경으로 미드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변경된 정복자의 효율이 좋아 탑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리븐이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중이며, 다른 챔피언들의 승률도 상승했다


정글 포지션에서는 정복자 렉사이가 가장 높은 승률을 달성했다. 이는 9.4 패치에 진행된 렉사이의 상향과도 맞물려있다. 매복 상태에서 Q 스킬로 분노를 수급할 수 있게 되었고, 판정이 다소 아쉬웠던 궁극기는 이제 점멸이 아니라면 거의 피할 수 없게 변경되었다. 또한, 렉사이는 기본 콤보로 정복자 스텍을 금방 쌓을 수 있는 만큼, 화력이 크게 증가했는데, 웬만한 딜러는 한 콤보에 보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해졌다.

현재 렉사이는 플래티넘-다이아 구간에서 높은 픽률과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챌린저 기준으로 픽률 23.5%, 승률 59.03%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압도적인 성능을 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 랭크 게임에서는 렉사이를 밴 목록에 올리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단숨에 OP 챔피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이번에 변경된 정복자는 탑과 정글 라인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미드와 바텀에는 큰 영향을 주고 있진 못한 모습이다. 먼저, 미드의 경우 현 메타에서 누커 등 지속 딜과는 거리가 먼 챔피언들이 주를 이룬 만큼, 정복자와 궁합이 맞는 챔피언을 찾는 것이 어려워서일 것이다. 아우렐리온 솔이나 아지르 등의 챔피언이 연구 대상이 되었지만, 결과가 그리 좋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원거리 딜러의 경우, 핫픽스를 통해 정복자 지속 시간이 3초에서 2초로 너프된 만큼, 원거리 딜러가 사용하기 더욱더 까다로워졌다. 루시안 등 정복자와의 효율이 좋은 챔피언의 경우, 재고해볼만 하지만 압도적인 효율을 자랑하는 탑, 정글에 비하면 임팩트가 부족한 편이다.


▲ 이번 9,4 패치 이후 가장 높은 승률 상승을 보이고 있는 렉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