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에서 챔피언 메타가 바뀌는 것은 익숙한 일입니다. 챔피언이나 아이템, 룬 변경 등 패치가 특히 큰 영향을 끼치지만 그와 동시에 유저들의 새로운 연구 성과가 맞물리기도 합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챔피언 '럼블'은 이를 대표할만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패치와 연구로 돌아온 '럼블'!


럼블은 궁극기 '이퀄라이저 미사일'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바탕으로 랭크는 물론 대회에서도 오랫동안 사랑받던 챔피언입니다. 하지만 정글 개입에 약한 면이 있는데다, 메타가 바뀌면서 룬 변화와 같은 간접 하향이 적용되었고, 그 이상의 경쟁력을 가진 챔피언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럼블의 사용률은 크게 떨어졌었습니다.

이렇게 밀려났던 럼블이 최근 소환사의 협곡에 다시 얼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주일간 통계를 살펴봤을 때 픽률 4.4%, 승률 51.6%를 기록한 럼블은 상위권 챔피언 반열로 합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 상위권에 합류한 럼블 (통계 출처: fow.kr)


럼블의 상승세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9.7 패치에 적용된 상향이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해당 패치로 럼블의 대미지가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고철방패(W)'의 이동 속도 증가량이 각 레벨당 10%로 크게 증가했고, 궁극기 '이퀄라이저 미사일'의 쿨타임도 10~20초 줄어들어드는 유의미한 버프가 적용 되었습니다.

▲ 9.7 패치에서 유의미한 상향을 받은 럼블


다음은 새로운 라인 개척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럼블은 종종 다른 라인에서도 활용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탑 라인을 주 라인으로 삼아왔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한국 서버에서 미드 럼블의 활용이 널리 연구되고 있습니다.

미드 럼블의 강점은 짧은 라인과 위치에 있습니다. 탑보다 짧은 미드 라인은 정글 개입에 취약한 럼블의 약점을 보완해 주고, 라인을 미는 것도 쉬운 편입니다. 또, 라인이 맵 중앙에 위치해 있어 럼블의 강점인 궁극기 지원을 탑-바텀으로 넓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실제로 픽률 자체는 여전히 탑이 제일 많았지만, 미드 럼블이 높은 승률을 기록하면서 럼블의 전체적인 승률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특히 높은 승률 기록한 미드 럼블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한국 서버)


럼블의 빌드는 탑에서 '순간이동'을, 미드에서 '점화'를 선호하는 것 외에는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어떤 라인을 서더라도 핵심 룬으로 '신비로운 유성'을 선택하는데, Q로 여러 차례 스킬 대미지를 입혀 쿨타임을 줄일 수 있으므로 럼블과 궁합이 좋은 룬입니다. '빛의 망토' 역시 궁극기 의존도가 높은 럼블과 어울리는 룬이며, 그 외에는 보조 룬에서 '피의 맛'과 '굶주린 사냥꾼'을 선택하여 유지력을 보충합니다.

아이템은 지속적인 피해와 좋은 시너지를 자랑하는 '리안드리의 고통'과 마법 관통력을 높힐 수 있는 '모렐로노미콘', 일시적인 무적으로 어그로 핑퐁과 럼블의 스킬 쿨타임도 벌어주는 '존야의 모래시계'가 가장 많이 선택되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체력과 주문력, 슬로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라일라이의 수정홀'도 선호되는 아이템이었으며, 미드 럼블의 경우에는 '마법공학 초기형 벨트-01'도 종종 구매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 솔로 랭크에서 '페이커'가 사용한 미드 럼블 빌드


상향 패치 이후로 승률을 회복한 럼블. 럼블은 한국 서버를 기준으로 미드 라인에 대한 연구도 활발한 상황입니다. 오랫동안 탑 라인 챔피언이라는 인상이 강했던 럼블이 새롭게 미드 라인으로 완전히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과거 대회에서도 오랫동안 활약했던 챔피언인 만큼 더욱더 럼블의 행보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