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나 연구를 통해 특정 챔피언이 새로운 포지션을 개척하는 일은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스웨인' 역시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스웨인', 새로운 포지션을 개척하다?


'스웨인'은 최근 랭크 승률이 크게 상승한 챔피언입니다. 5할 미만의 승률을 보였던 스웨인은 두 차례에 걸친 스킬 업데이트를 통해 랭크 승률 상위권 챔피언으로 거듭 났습니다. 2%대에 머물던 픽률도 최근 1주일 기준 5.3%를 기록하며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 랭크 게임 상위권 승률을 기록 중인 스웨인 (통계 출처: fow.kr)


스웨인의 승률, 픽률 상승의 원인은 앞서 언급한 두 차례에 걸친 스킬 업데이트가 주효하게 작용했습니다. 먼저 9.14 패치에서 스웨인의 스킬이 상당 부분 수정되었습니다.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기본 공격과 '죽음의 손길(Q)'의 사거리가 짧아지고, Q 스킬의 쿨타임이 증가한 것은 스웨인에게 악영향으로 작용했습니다. Q 스킬이 미니언을 관통할 수 있게 바뀌거나, 궁극기의 사용 조건이 완화되는 등, 개선된 부분도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해당 패치 이후 스웨인의 승률은 역으로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9.15 패치에서는 스웨인에 대한 후속 조치가 적용 되었습니다. 지나치게 짧아 최대 사거리에서는 E-Q 연계도 힘들었던 Q 스킬은 스킬 사거리가 625 → 725로 롤백 되었습니다. 추가 상향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저들의 바뀐 스웨인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챔피언 승률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 스킬에 다양한 변경 있었던 9.14 변경

▲ 9.15 패치에 줄어들었던 Q 사거리가 롤백 되었다


재밌는 점은 스웨인이 새로운 포지션 발굴에도 성공했다는 것이죠. 스웨인은 기본적으로 AP 챔피언이지만, 체력 회복 능력을 활용한 딜탱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기존에도 미드-탑, 심지어 원딜로도 활용할 수 있는 챔피언이었습니다.

여기에 새롭게 '서포터' 포지션이 추가 되었습니다. 서포터 스웨인은 라인전 단계에서 '속박명령(E)'으로 시작하는 E-W-Q 견제가 강력한 서포터로 활약합니다. 체력 회복/증가 효과를 가진 패시브와 궁극기를 이용하면 아이템이 부족한 구간에도 생각 이상의 딜탱 역할을 수행할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서포터 포지션 픽률은 9.16 패치 이후 크게 늘었으며, 현재 한국 지역에서는 해당 포지션이 스웨인의 가장 높은 선택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랭크 상위 티어로 갈수록 서포터 픽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 서포터 비율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는 한국 지역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스웨인의 빌드는 포지션에 따라 룬 선택에 약간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원래 가장 일반적이었던 미드 스웨인의 경우, 상황에 따라 '난입'이나 '감전'을 핵심 룬으로 선택합니다. 이외에 최근 떠오른 서포터 스웨인은 '감전'을, 탑 라인 스웨인은 초반 라인 유지력과 교전에 도움이 되는 '착취의 손아귀'도 자주 선택했습니다.

아이템의 경우, 스웨인과 궁합이 잘 맞는 아이템이 명확하여 어떤 라인이든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스웨인은 대부분의 경우 '영겁의 지팡이', '존야의 모래시계'를 구매하며, 궁극기 사용 이후 전투 지속력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두 번의 패치 끝에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스웨인. 최근에는 서포터 포지션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변화가 한순간의 유행으로 끝날지, 앞으로 스웨인의 플레이 스타일로 고착화될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서포터는 '감전' 룬을, 미드는 '난입', '감전' 룬을 주로 사용한 스웨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