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즈리얼과 함께 무서운 속도로 OP 챔피언 반열에 합류한 유미의 너프안이 공개되었다. 해당 너프안은 공개되자마자 많은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토록 많은 유저들이 유미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기존 유미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9.10 패치로 소환사의 협곡에 합류했을 당시, 30% 대의 치명적인 승률을 기록했고 핫픽스 이후에도 낮은 승률을 유지했었다. 이 때문이었을까? 유미라는 챔피언에 대한 이미지는 순식간에 티모와 야스오 정도의 기피 챔피언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실제로 유미는 40% 중반대의 승률과 2% 채 되지 않는 픽률을 기록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10.3 패치를 기점으로 유미의 픽률이 점차 상승했으며, 현재 10.12 패치 버전에선 무려 20%에 가까운 픽률을 기록하고 있다. 승률 상승세는 가파르지 않지만, 약 10%의 픽률을 기록했을 때부터 50% 이상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또한, 10.10 패치 이후부터는 밴률이 무섭게 상승하며 현재 약 40%가량의 밴률을 기록하고 있다.


▲ 통계상으로 모든 지표가 상승한 유미의 성적표

▲ 모든 지표가 상승했지만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밴률이다
(통계 출처 : op.gg)


유미가 특별한 버프 없이, OP 챔피언 반열에 오른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먼저, 솔랭 승률 상위권에 위치하던 노틸러스, 블리츠크랭크, 레오나, 쓰레쉬 등의 주류 챔피언의 너프다. 해당 챔피언들의 연이은 너프로 유미가 활약할 발판이 조금씩 마련되었고, 실제로 유미의 승률이 간접적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 10.11 패치에 진행된 원딜 포지션의 챔피언 체력 스탯 조정과 '죽음의 무도' 아이템 빌드 발견이 이러한 유미의 활약에 힘을 실어주었다. 체력 증가와 죽음의 무도 빌드로 한 번에 터져버리는 사고가 적어졌기에, 유지력을 올려주는 유미와 궁합이 잘 맞아떨어졌다. 특히, 이즈리얼과 조합되었을 때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핵심이 되던 '죽음의 무도'와 '정복자', 유미 모두 현재 너프 목록에 이름을 올려둔 상태다.

다음 패치에서 예고된 유미의 변경점은 바로 E스킬 '슈우우웅'의 마나 소모량 변경이다. 기존에는 스킬 레벨에따라 100~160의 고정된 마나를 소모했는데, 공개된 내용으로는 기본 마나 소비와 함께 최대 마나의 일정량을 소모하도록 변경되었다. 소모량이 %로 적용되는 만큼, 높은 레벨이거나 최대 마나를 늘려도 E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현재 유미의 강점은 엄청난 지속력에 있다. 특히,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E스킬의 엄청난 회복량을 기반으로 '죽지 않는 딜러'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이러한 지속력뿐만 아니라 딜러의 성능 자체를 올려주기도 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그 때문에 이러한 변화는 유미의 성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핵심 아이템이던 '죽음의 무도'와 '정복자'의 너프도 예고된 만큼,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 유미의 경우, 전체적으로 E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횟수가 감소했다


성능이 좋은 챔피언의 성적이 좋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챔피언은 일명 '꿀챔'으로 불리며, 많은 유저의 관심을 사곤한다. 하지만, 유미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오히려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챔피언의 성능과 반비례하는 플레이 난이도 때문이다.

유미는 기본적으로 '밀착'이라는 독특한 상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태 덕에 적군의 포커싱을 비교적 쉽게 회피할 수 있고, 플레이 난이도가 비교적 쉬운 편이다. 챔피언의 플레이 난이도 낮고, 리스크가 없다는 데 비해 높은 성적을 기록했기에 많은 유저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성능이 좋은 챔피언이 꼭 높은 난이도를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각각의 챔피언들 저마다의 특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유독 관심을 받았던 유미. 다음 10.13 패치에서는 화두가 되었던 다양한 요소들의 너프가 예고되었는데, 어떤 새로운 양상이 펼쳐질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