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첫 챔피언이자 '몰락한 왕', '비에고'!


1월 22일 협곡에 합류한 154번째 신규 챔피언 '비에고'는 리그오브레전드의 2021년 시작을 알린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비에고'라는 이름은 생소할지 모르지만, '몰락한 왕'이라는 타이틀은 인게임에서 자주 사용했던 '몰락한 왕의 검'과 유사하여 유저들에게 친숙한 챔피언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죽은 적 챔피언에게 빙의한다는 독특한 패시브 덕분에 '비에고'의 플레이 스타일 자체는 매우 생소한 부분이 있습니다. '비에고'의 패시브 '군주의 지배'는 처치한 적 챔피언으로 빙의해 해당 챔피언의 궁극기를 제외한 일반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능력은 유니크하고 강력한 패시브이지만, 어느정도 제약도 있어 '비에고'를 플레이할 때 반드시 숙달해야할 능력이기도 합니다. 가령 상대 시체에 빙의할 때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대상 지정 불가 상태가 되어 어그로 핑퐁이 가능하는 등, 강점도 있지만 당장 전투에 참가할 수 없는 점도 있습니다.

또, 상대 스킬을 사용할 수 있지만 반대로 기존에 자신의 스킬은 사용할 수 없게 되며, 궁극기는 훔칠 수 없어 궁극기 비중이 큰 챔피언이라면 그다지 유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템 상황도 빙의한 대상의 것으로 바뀌는 등, '비에고'를 플레이할 때에는 적들의 스킬,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해 집니다.

다만 '비에고'가 궁극기를 배우면 이러한 단점을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궁극기 이전에는 상대에게 빙의 하면 10초의 지속 시간동안 그 상태로 버텨야 하지만, 빙의 상태에서 궁극기를 사용하면 빙의가 해제될 뿐만 아니라, 소모 값 없이 궁극기를 사용하게 됩니다. 상황만 갖춰진다면 빙의와 궁극기를 연달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 빙의 후 상대 스킬 사용은 물론, 궁극기도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신규 챔피언들이 그렇듯, '비에고' 역시 출시 후 초기 승률은 좋지 못했습니다. 다만, 출시 일주일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비에고'의 승률 상승폭은 상당한 편으로 생각됩니다. 첫 날 이후 대부분의 랭크 구간대에서 4% 대의 승률 상승폭을 보여준 '비에고'는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5할 고지 달성이 머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포지션의 경우 라이엇 게임즈에서 제시한 정글 포지션을 중심으로, 정글-탑-미드 순의 빈도로 포지션 연구가 계속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만 승률 자체는 픽률이 가장 적었던 미드 포지션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특히 게임 후반부에 높은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 꾸준한 승률 상승폭 보여주는 '비에고' (통계 출처: fow.kr)

▲ 정글-탑-미드에서 사용중인 '비에고'. 승률은 미드가 가장 높았다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한편, '비에고'의 빌드는 포지션을 따지지 않고 어느정도 유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먼저 핵심 룬의 경우 스킬 사용과 근접 공격이 어우러진 '비에고'와 잘 어울리는 '정복자'가 높은 픽률을 보였으며, 보조 룬으로는 지배의 '피의 맛'과 '굶주린 사냥꾼'을 선택해 유지력을 확보했습니다.

아이템 역시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선혈 포식자', '몰락한 왕의 검', '스테락의 도전'을 구입하는 통계가 가장 많았습니다. '선혈 포식자'와 '스테락의 도전'은 딜탱 챔피언들이 선택하는 정석 빌드라고도 할 수 있으며, 추격하며 공격해 킬 캐치가 가능한 '몰락한 왕의 검'도 높은 선택률을 보였습니다. 이외에는 종종 '크라켄 학살자'까지 공격 아이템으로 선택되곤 했습니다.



▲ 최근 랭크 게임에서 '페이커'가 사용한 미드 '비에고' 빌드 (통계 출처: lolvvv.com)


신규 챔피언 '비에고'는 현재 프로 선수들도 게임을 플레이하며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상대 시체에 빙의하는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과 다양한 포지션 활용 가능성으로 챔피언 성능과 숙련도만 받쳐 준다면 앞으로 '비에고'가 LCK에 등장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2021년 처음으로 협곡에 합류한 챔피언 '비에고'. 유저들에게 이미 익숙한 아이템 '몰락한 왕의 검'의 유래가 되는 챔피언이자, 앞으로 그를 배경으로 한 게임도 출시될 예정인데요. 본가라고 할 수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에서는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