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자랑하는 탑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과 '더샤이' 강승록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2021 LPL 스프링을 치르고 있다. 이전에는 비슷한 듯했던 두 '탑신봉자'였으나 지금은 꽤 다르게 보인다.

'너구리'는 비교적 영리한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평균 데스 2로 전체 탑 라이너 중 세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과시하는데, 라인전 지표는 또 으뜸이다. 경기 시간 15분 골드 마진 +660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라인전을 수월하게 풀어가니, 자연스럽게 공격 능력도 과시한다. 분당 대미지 584로 탑 라이너 전체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시즌 전체적으로 정말 간혹 흔들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너구리'보다 육각형 탑 라이너는 LPL에 없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팔방미인이 됐다.

반면에 '더샤이'는 불도저스러운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10개의 솔로킬(2위), 15분 골드 마진 +224(3위)를 기록하며 탁월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여전히 안정감은 부족했다. 평균 3.2데스로 주전 탑 라이너 중 뒤에서 2위를 기록했고, 분당 와드 설치 개수도 0.3개로 뒤에서 2위였다.


선택하는 챔피언 역시 대부분 '칼'이었다. 7번으로 나르를 가장 많이 플레이했고, 제이스-퀸-베인-케넨 등 원거리에서 상대를 괴롭히고 사이드 주도권을 잡는 스타일의 챔피언을 선호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선수다. 소환사 컵을 들었던 시절과 지금 사이에 스타일 차이가 거의 없다.

리그 내에서 '더샤이'와 비슷한 불도저는 BLG '비우비우' 정도다. 두 선수의 능력치가 아직까지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스프링 지표만으로는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비우비우'는 솔로킬 14개로 리그 1위를 차지했는데, 평균 데스는 4.2개로 '더샤이'보다 많은 꼴찌였다.

'너구리'와' 더샤이'의 차이가 나오는 이유에는 팀 상황이 다르다는 면도 있을 테다. 펀플러스 피닉스는 7승 1패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에, IG는 4승 4패로 8위에 있다. '너구리' 팀인 펀플러스의 짜임새가 확연하게 좋다.

IG는 전형적인 판독기가 됐다. 강팀에 약하고, 약팀에게 강한 면모가 뚜렷하다. 패배했던 상대가 강팀에 속하는 RNG, FPX, WE, LNG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