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탈론의 위력은 RNG전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났다.

2021 MSI의 첫 결승 주자가 21일 RNG와 PSG 탈론의 경기를 통해 나온다. 이번 MSI의 순위나 전반적인 경기력을 봤을 때, 운영 능력과 뒷심이 있는 RNG가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PSG 탈론이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와 승수를 기록했으니까.

하지만 PSG 탈론은 RNG만 만나면 다른 팀이 된 것 같았다. PSG 탈론은 RNG의 MSI 12연승 행보를 가장 먼저 끊은 팀이다. 자신감 넘치는 자신들만의 플레이로 승리했기 때문에 해당 승리는 의미가 남달랐다. 두 번째 RNG전까지도 초-중반 흐름은 확실히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유리한 상황에서 확실한 판단을 내리지 못해서 아쉽게 패배했지만, 무결점 같았던 RNG의 초반부를 흔드는 능력은 확실히 증명했다.

럼블 스테이지 단계에서 RNG가 패배한 경기를 보면, 초반부터 쉬지 않고 스노우볼을 굴려 끝내는 경기가 많았다. PSG 탈론과 매드 라이온즈는 10분에 RNG와 킬 스코어 격차를 각각 7:2, 7:3으로 벌리면서 유리한 흐름을 주도했다. 두 팀은 자신 있는 봇 라인 교전을 통해 확실한 스노우볼을 굴릴 줄 알았다. C9은 RNG를 상대로 '상체' 중심의 스노우볼을 굴렸지만, 어쨌든 탑-미드 갱킹에 성공하며 초반부 흐름을 바탕으로 승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처럼 RNG도 초반부에 흔들린 경기를 패배하곤 했다. 플레이 메이킹에 능한 '샤오후'와 '밍'이 있기에 정돈된 한타와 운영 단계에 들어섰을 때 높은 평가를 받는 RNG다. PSG 탈론이 이런 RNG를 넘어서기 위해 초반부터 크게 흔들어 놓아야 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 RNG 상대 거침 없이 들어가 더블 킬 기록한 '카이윙' 노틸러스

PSG 탈론에는 당연하지만 쉽지 않은 플레이를 가장 잘 해줄 수 있는 서포터 '카이윙'이 있다. 지난 두 번의 RNG전에서 노틸러스-레오나를 서로 한 번씩 나눠 가져가는 구도가 나왔다. '카이윙'은 '밍'을 상대로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초반 흐름을 장악한 경험이 있다. '카이윙'은 자신들이 이득을 볼 수 있는 타이밍을 기가막히게 잡아내는 능력이 돋보였다. 해당 능력은 2:2 라인전을 시작으로 봇에서 열리는 대규모 한타에서 빛났다. 심지어 '카이윙'은 시야 확보 단계에서도 순식간에 교전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발휘해 RNG전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PSG 탈론이 RNG를 만나 승리할 수 있었던 건 단순한 공격만 잘해서는 아니다. 정글러 '리버' 김동우가 봇 라인에 갱킹-역갱킹으로 힘을 실어주면서 먼저 흐름을 잡을 수 있었다. 실제로 PSG 탈론은 이번 MSI 4강 주자 중에 첫 킬(퍼스트 블러드) 획득률이 62.5%로 가장 높은 팀이다. 첫 킬과 함께 흐름을 탈 때 가장 강력한 모습을 자랑한다. RNG전에서도 영리하게 상대 정글러 '웨이'의 움직임을 파악하면서 원하는 그림을 완성해나간 것이다.

4강 대결은 다전제 승부이기에 단판제처럼 하나의 전략만 고집하기 힘들다. 초반을 공략하더라도 경기마다 조금은 다른 승부수가 필요할 듯하다. 그렇지만 RNG의 12연승 독주를 막은 PSG 탈론인 만큼, 이번 4강에서도 모두를 놀라게 할 반전을 기대해본다.

■ 2021 MSI 4강 경기 일정

1경기 RNG VS PSG 탈론 - 21일 오후 10시

- 5판 3선승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