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머, 담원 기아는 처음으로 LCK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전까지 LCK PO(4위) 정도 기록하던 담원 기아가 갑작스럽게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만큼 급격하게 성장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담원 기아의 코치진 역시 많은 주목을 받게 됐는데, 특히 타 게임 프로게이머 출신인 양대인 코치가 팀 변화에 영향을 줬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리고 담원 기아는 다시 서머 결승전에 오르게 됐다. 작년 서머와 달리 담원 기아는 연패에 빠지기도 하고, 팀원 개개인의 부진도 경험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담원 기아는 양대인 분석관의 합류 후 귀신같이 이전처럼 돌아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긍정적인 변화와 함께 시즌 막판 연승을 결승전까지 이어왔으니까. 이 시기만 되면 강해지는 담원 기아의 유전자 때문인가, 아니면 양대인 전력 분석관의 합류가 정말로 큰 영향을 준 것일까. T1과 결승을 앞두고 양대인 전력 분석관의 말을 들어볼 수 있었다.

먼저, T1에서 갑작스럽게 나와 담원 기아로 합류하게 된 양대인 전력 분석관은 “T1에서 LCK 플레이오프와 롤드컵 우승까지 바라보면서 정말 많은 준비를 했었는데, 그것들을 시행해보지 못하게 돼 상심이 컸다”는 말로 T1을 나온 아쉬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꾸준히 말해왔던 양대인의 롤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는 흔들리지 않았나 보다. 양대인 전력 분석관은 “T1을 나온 이후 LCK의 롤드컵 우승을 위해서 LCK 팀 중에서 도울 곳을 찾았다. 해당 시기에 담원 기아의 대표님과 감독님의 연락을 받고, 깊은 고민 끝에 담원 기아로 합류할 수 있게 됐다”며 담원 기아로 돌아온 이유를 들었다.

2021 담원 기아는 작년 양대인이 있었던 시기와 또 달라졌다. ‘칸’ 김동하가 들어오고 김정균 감독 체제로 바뀌었으니까. 새로운 변화에 관해서 양대인 전력 분석관은 “’칸’ 선수는 LCK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데도 정말 승부욕이 강하더라. 그래서인지 피드백 흡수도 잘하고, 기량 유지를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 멋졌다. 김정균 감독님은 코치진으로 긴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팀 운영에 관해 물어보고 경험을 들을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공유했다.

이어 양대인 전력 분석관은 담원 기아에 합류해 어떤 변화를 끌어냈는지 묻자, “대외적으로 ‘캐니언' 김건부 선수의 변화가 가장 커 보이긴 한다. 그렇지만 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모든 라인의 방향성이 같아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다섯 명이 모두 공유할 수 있는 대주제를 설정하고, 중간 주제로 넘어가 설득하고, 소주제 중 하나인 라인전 피드백까지 진행해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 중 봇 라인전에 가장 많은 주문을 했는데, 앞에 말한 주제들을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기술들을 코칭했다. 작년부터 같이 해온 선수들이 많아서 조금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T1 전 감독이기도 한 양대인은 운명처럼 T1과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결승전 승부에 관해 “PO에서 5판 3선승제라는 다전제를 얼마나 잘 끌어갈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경기 당일 픽밴을 보고 승부를 예상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전제 판을 짜는 능력과 픽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양대인 전력 분석관은 “2021년에도 짧은 기간이지만, 저의 LoL 분석을 다시 담원 기아에 입혀볼 기회를 얻게 됐다. 기회를 준 담원 기아의 대표님과 김정균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지금 주어진 이 시간을 값지게 쓰고 싶다. 부단히 노력하겠다. LCK 서머 결승전-롤드컵 파이팅!”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