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T1과 담원 기아가 지난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1라운드 당시 많은 팬들이 기대했던 만큼 멋진 명승부가 연출됐고, T1이 2:1로 승리한 바 있다. 약 한 달 만에 만나는 두팀인데, 그때와 상황이 많이 다르다. T1은 그 이후에도 경기력이 점점 좋아져 전승을 이어가고 있고, 담원 기아는 T1 외에도 DRX, 젠지, 농심에 패배하며 명승부의 조연 역할을 몇 차례 하면서 6승 4패로 3위다.

3위라는 성적 자체는 매우 준수한 수준이지만, 우리가 알던 담원 기아를 생각하면 현재 담원 기아는 확실히 작년과 비교해 체급이 낮아졌다고 보는 게 맞다. 적어도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 놓고 보면 말이다. 중계진 역시 '쇼메이커-캐니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부분을 언급하며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현재 담원 기아는 '캐니언'이 슈퍼 캐리를 하고 있는 팀이다. POG 포인트만 봐도 알 수 있듯 1,000포인트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만약 패배한 팀 선수에게도 POG 포인트를 줄 수 있었다면 아마 더 많은 포인트를 쌓았을 정도다.

선수 개인의 퍼포먼스로는 굉장한 경지에 올랐다고 볼 수 있지만, 팀적으로 보면 결코 좋은 점만 있는 현상이 아니다. 그만큼 '캐니언'이 활약한 환경이 나오지 않는다면 담원 기아는 의외로 약점이 많은 팀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바텀 듀오의 경우 작년과 다르게 '덕담' 캐리 장면도 종종 나오지만, 과정을 보면 '캐니언', 그리고 '쇼메이커'가 중간 다리 역할을 잘 수행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탑'라인의 각성이 더욱 필요하다. 신예인 '버돌'에게 다소 벅찬 임무일 수 있으나 그만큼 디펜딩 챔피언팀의 어깨는 무겁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이기는 법을 아는 팀이라 전승 가도의 T1이라고 해도 분명 껄끄러운 상대임은 틀림없다.


■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26일 차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광동 프릭스 - 23일 오후 5시
2경기 T1 vs 담원 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