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트는 DRX의 승리로 끝났다. 열세였던 광동 프릭스가 분전하며 시간을 잔뜩 끌었지만, '데프트' 김혁규 징크스의 마지막 한 방이 이를 잠재웠다.

5분경 DRX가 화끈한 미드 3인 다이브를 시도하며 갑작스러운 3:3 난전이 벌어졌다. 결과는 2킬 교환의 동점이었는데, 보다 기분 좋은 쪽은 '제카' 김건우의 아칼리에게 2킬을 먹인 DRX였다. 한동안 소강상태가 이어진 후 또다시 미드에서 교전이 시작됐다. 이번엔 광동 프릭스가 2킬 1데스로 승리했는데, 하필 '제카'의 아칼리에게 추가 킬을 내줬다.

16분경 양 팀이 나란히 전령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5:5 정면 한타가 벌어졌다. 라칸-사이온의 완벽한 연계에 '페이트' 유수혁의 벡스가 터졌고, '제카'의 아칼리가 광동 프릭스의 진형을 가르며 DRX가 완승했다. 어느 정도 유의미한 격차를 벌린 DRX는 악셀을 꾹 밟았다. 곧바로 벌어진 드래곤 한타에 이어 바론 둥지 앞에서의 소규모 한타까지 모조리 승리하며 빠르게 치고 나갔다.

폭발적으로 성장한 아칼리-징크스 앞에 광동 프릭스는 쉽사리 변수를 창출하지 못했다. 그나마 '기인' 김기인 제이스의 힘으로 DRX의 바론 트라이를 연거푸 막아내며 시간을 벌 뿐이었다. 하지만 대치 중 '킹겐' 황성훈의 사이온이 미드에서 허무하게 잘리며 흐름이 묘해졌다. 어느새 광동 프릭스의 딜러진도 화력을 내기에 충분한 아이템을 갖췄다.

34분경 DRX가 영리하게 인원을 나눠 바론을 처치했고, 이에 더해 바람의 영혼까지 획득했다. 바론 버프를 앞세운 DRX가 미드-봇을 동시에 압박하며 미드 억제기를 파괴했다. 이어 DRX가 봇 억제기를 노리자 광동 프릭스가 거세게 반격해 3킬을 올렸다.

또다시 시간이 끌리려는 찰나, '데프트'의 징크스가 경기를 단번에 마무리했다. 미드 압박 중 과감한 앞 돌풍과 정확한 스킬 샷으로 '페이트'의 벡스의 점멸과 존야를 빼냈다. 이후 DRX의 본대가 몰려와 일방적으로 킬을 올렸고, 제대로 신난 징크스의 연타와 함께 2세트가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