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5일 막을 올린 '2023 LCK 챌린저스 리그(이하 LCK CL)' 서머 스플릿도 어느새 5부 능선을 훌쩍 넘어 6주 차가 진행 중이다. 모든 팀이 18경기 중 11경기를 치른 현재,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단연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다.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는 LCK CL이 처음 시작된 2021 시즌에는 크게 주목 받는 팀이 아니었다. 스프링과 서머 스플릿 모두 최하위인 9위에 머무는데 그쳤다. 그들이 강팀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건 이듬해, '타나토스' 박승규-'루시드' 최용혁-'풀배' 정지훈-'라헬' 조민성-'바이블' 윤설로 로스터를 완성한 이후부터였다.

로스터 정비 후 시작된 2022 스프링, 안정감 있는 하체와 잠재력이 폭발한 상체의 시너지는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를 단숨에 우승으로 이끌었다. 다만, 서머 스플릿 결승전에서는 우세로 점쳐졌던 농심 레드포스 아카데미와의 대결에서 기세에 눌려 '승승패패패'라는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멤버 전원이 2024년까지 다년 계약을 맺어둔 상황에서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는 2023 시즌을 앞두고 '바이블'을 플레잉 코치로 전향하고, 서포터 '루피' 김동현을 새로 영입하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위권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포스트 시즌 도중 '바이블'을 다시 주전으로 투입하는 강수를 뒀는데, 팀 경기력이 눈에 띄게 올라오면서 결국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한다.


LCK CL 최초로 2회 우승에 성공한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는 서머에도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중이다. 개막전부터 패배를 모르고 달려오고 있고, LCK CL 최초 1라운드 무실 세트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물론 매치 전승도 처음이다.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의 경기력은 '탈 CL급'이라고 칭찬할 정도다.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가 가장 무서운 점은 다섯 명 모두 기량이 뛰어나다는 거다. 성장하고 있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LCK CL 특성상 부족한 라인이 한두 개 정도 생기기 마련인데,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는 다섯 선수의 기본 체급이 뛰어나다. 게다가 다년 계약을 통해 오랜 기간 합을 맞춰왔다는 것도 LCK CL에서는 메리트가 크다.

무실 세트 전승 질주를 달리던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는 바로 전날(11일) 진행된 OK저축은행 브리온 챌린저스와의 대결에서 서머 첫 세트 패배를 맛봤다. 무서울 것 없이 달려오던 팀이라 첫 패배가 꽤 큰 영향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더 빠르고, 더 강하게 2, 3세트를 연달아 승리하며 11연승을 이어갔다.

이 지칠 줄 모르는 연승은 LCK CL을 지켜보는 팬들에게 또 하나의 재미가 됐다. 태산 같은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를 무너뜨릴 팀이 나올 수 있을 것인지. 만약 나온다면 어떤 팀이 될 것인지. 또,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가 이 기세를 몰아 최초의 3회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가 써내려 갈 스토리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