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와 DRX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세트를 먼저 승리한 건 한화생명e스포츠였다. DRX는 녹턴, 니코 등으로 변수를 노려봤지만, 단단한 한화생명e스포츠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선취점은 탑에서 나왔다. '크로코' 김동범의 녹턴이 '킹겐' 황성훈의 레넥톤을 노렸는데, '라이프' 김정민의 노틸러스가 깜짝 등장해 역으로 녹턴에게 데스를 안겼다. 이에 DRX는 미드 3인 갱킹으로 '제카' 김건우의 아지르를 잡아내며 응수했다. 양 팀은 드래곤도 하나씩 나누어 가지며 꽤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세한 균형은 협곡의 전령에서 무너졌다. '그리즐리' 조승훈의 마오카이가 전령을 스틸했고, 이어진 전투에서도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를 거뒀다. 잘 성장한 레넥톤이 시간을 오래 끌었던 게 주효했다. 주도권을 쥔 한화생명e스포츠는 드래곤 쪽에서도 일방적으로 득점하며 유의미한 격차를 벌렸다.

DRX는 바론 쪽에서 마오카이에 이어 '제카' 김건우의 아지르까지 잘라내면서 한숨 돌렸다. 하지만,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바론을 두드린 상황. 정거장을 활용해 적진 한복판으로 뛰어든 '베릴' 조건희의 레오나가 고립됐고, 전투 구도가 무너지면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에이스를 띄웠다.

전리품으로 바론을 챙긴 한화생명e스포츠는 격차를 쭉쭉 벌리기 시작했다. DRX의 과감한 이니시에이팅을 잘 받아쳐 4:3으로 킬을 교환하고, 미드 억제기를 밀었다. 31분 경, 다소 깊숙하게 들어온 레오나를 물면서 한타를 연 한화생명e스포츠는 다시 한 번 에이스를 띄우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