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틸 서포터들의 약세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한 때 유미-룰루-밀리오로 대표되는 유틸 서포터 3인방이 대회를 지배하기도 했지만, 메타가 변하면서 지금은 대회는 물론 랭크 게임에서도 낮은 승률을 기록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죠.

유틸 서포터들의 하락세는 대체로 대회 활약과 연관된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언급한 유미-룰루-밀리오는 서머 시즌 초반 자주 등장했지만 각각 너프를 받으며 몰락했습니다. 유미는 13.12 패치로 너랑 유미랑!(W), 슈우우웅(E), 대단원(R)의 스킬 성능을 모두 깎았습니다. 룰루 역시 13.12 패치로 방어력과 패시브 피해량이 감소했습니다. 룰루는 이전부터 유틸 서포터 중에서도 다소 밀리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추가 하향이 치명적으로 다가왔죠.

밀리오는 13.12와 13.14 패치로 두 번의 하향을 받았습니다. 13.12 패치에서는 챔피언 내구도와 패시브 대미지 계수를 깎았고, 13.14 패치에선 패시브 기본 피해량을 하향하고, 따스한 포옹(E)의 이동 속도 증가량도 줄였습니다. 가장 오래 버텼던 밀리오도 두 번의 하향으로 체급이 내려갔고, 결국 대회와 랭크 게임 성적이 추락했습니다.

▲ 시즌 초반 활약했던 유틸 서포터들도 너프로 사라졌다

최근 케이스 외에도 유명한 사례가 있죠. 바로 나미입니다. 나미는 과거 루시안과의 찰떡궁합으로 대회와 랭크 게임에서 핵심 픽으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조합 파워를 조절하기 위해 너프가 여러번 적용되면서 현재 나미의 입지는 크게 줄어든 상태입니다.

문제는 루시안-나미 조합을 하향하는 과정에서 나미의 체급이 크게 내려갔다는 데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나미는 그나마 시너지 효과가 뛰어난 루시안과의 조합에 더 의존하게 되고, 나쁜 의미로 루시안 전용 서포터가 되어버렸죠.

▲ 지나친 궁합이 문제? 이제는 루시안 전용 서포터가 되어버린 나미

유틸 서포터는 파트너가 될 원딜의 위치도 중요합니다. 유틸 서포터의 지원을 잘 받는 원딜이 메타 픽이라면 자연스럽게 유틸 서포터들의 지위도 올라가죠. 반대로 유틸 서포터들과 궁합이 좋은 원딜이 활약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유틸 서포터를 쓸 이유도 줄어들게 됩니다.

최근 원딜 티어를 살펴보면 징크스, 코그모, 트위치, 아펠리오스, 제리와 같은 유틸 서포터들과 어울리는 하이퍼 캐리 원딜들이 낮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유틸 서포터의 부진이 하이퍼 캐리 원딜 약세의 원인 중 하나라고도 볼 수 있겠군요.

▲ 최근 티어가 높은 원딜들은 유틸 서포터의 보조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통계 출처: lolalytics.com)

유틸 서포터와 하이퍼 캐리 원딜의 조합은 특히 대회에서 빛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원딜+서포터의 합을 끌어올리기 좋은 환경과 후반 강력한 위력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겠죠. 이를 잘 보여준 예시로 향로 서포터의 시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같은 대회 활약은 곧 유틸 서포터의 하향 조정으로 이어지죠. 대회에서 활약한 유틸 서포터들이 여러 하향을 받으면서 전반적인 랭크 게임 약세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한편 2023 롤드컵 패치 버전으로 알려진 다음 13.19 패치에서도 유틸 서포터의 상향은 예정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다음 패치와 롤드컵 대회에서는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유지되면서 유틸 서포터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