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의 첫 조지명식이자 자유의 날개 마지막, GSL 코드S 조지명식이 많은 관중들의 성원 아래 마무리되었다.

GSL 코드S 조지명식은 거침없는 입담과 성역 없는 도발로 유명하다. 이번 역시 원하는 조에 들어가기 위한 선수들의 심리전과 말 대결이 빛났다. 그 중에서도 저그, 특히 이승현을 피하기 위한 다른 선수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이번 조지명식에서 가장 물오른 입담을 과시한 선수는 이원표였다."군단의 심장을 맞아 판독기를 인수인계할 때가 됐다"고 나선 이원표는 같은 조에 속한 선수들에게 재치 있는 도발을 난사하는 동시에 진정한 판독기를 가리자며 B조의 정체성을 규정하기도 했다.

언제나 강렬한 캐릭터를 자랑하는 장민철과 원이삭 등도 여전히 센스를 발휘했고, 그 외에도 이정훈과 최종혁 등 여러 선수들이 웃음을 자아내는 입담으로 관중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아래는 선수들의 주요 발언을 정리한 것이다.




"뮤링링으로 올라가긴 했는데, 뮤링링으로 쉽게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좋지가 않네요"
박수호, 트레이드 마크인 뮤링링 조합으로 쉽게 올라왔다는 중계진의 말에 답변하며.

"꿀이죠 꿀, 보너스죠."
원이삭, 만일 박수호가 지명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요즘 연습해보면 테란은 정종현이 30명쯤 있는 것 같고, 저그는 전부 이승현 같고, 프로토스는 원이삭이 50명쯤 있는 것 같아요."
이원표, 판독기를 가동할 준비가 되었냐는 질문에.

"이승현 선수가 하는 말은 다 반대로 생각하면 돼요. 다 진다는 말은 '나는 질 수가 없다'는 뜻이에요. 같이 연습할 때 제가 계속 지다가 어쩌다 한번 이기면 '형 원탑이에요' 하는데, 그 말을 30명쯤한테 하고 다녀요."
이원표, 이승현의 엄살이 전부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면서.

"8강 보증수표라서요"
장민철, 이원표를 지명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방송 전에 어떤 테란 형이 저한테 도발을 했거든요. 테란이 저한테 도발을 한다는 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서, 지금 경기에서 이긴 다음에 어떤 세리머니를 할까 고민하고 있어요. 꼬리 찢은 다음에 부스에 던지려고요."
원이삭, '구미호' 고병재에게 도발당했다고 이야기하면서.

"사실 전 가고 싶은 조가 있거든요. 절 지금 뽑으면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 부탁이에요."
최종혁, 원이삭이 지명하려 하자 당황하면서. 하지만 결국은 지명당했다.

"제가 거품 낀 사람들이 잘한다는 소리 듣는 걸 싫어해요. 그 거품을 터트리고 싶어서요"
원이삭, 최종혁을 지명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서로 싸우는 게 재밌어요. 흐흐."
이승현, 형들이 서로 도발을 주고받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제 군단의 심장이 오니 저는 판독기 인수인계를 하고 가겠습니다"
이원표, 누구를 지명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4강에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은 판독기 가입이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한 명은 가능할 것 같아요."
이원표의 이어지는 애드립들.

"같이 매번 탈락하는 사람끼리 이러면 안 되죠."
고병재, 이원표가 자신을 지명하자.

"원표 형 마인드를 보니까 저렇게 게임하면 잘 될 것 같아서, 집에 가서 책 좀 읽어야겠네요."
이정훈, 이원표의 발언과 비교하는 중계진의 물음에.

"결혼했다고 막 나가는 것 아니예요?" / "어떻게 보면 어른은 제가 더 빨리 됐네요." / "아, 그렇습니다"
채정원 해설의 공격을 재치 있게 받아치는 박상현 캐스터.

"집에 돌아와서 김민철 선수와 연습을 했어요. 신세계더라고요. 제가 잘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이정훈, 아이언스퀴드에서 이승현에게 한계를 느꼈다는 이야기 직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