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스포츠처럼, e스포츠 역시 초창기에는 남성부와 여성부가 따로 구성되어 리그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별에 관계 없이 같은 리그에서 동등한 조건으로 승부를 가리게 되었다.

e스포츠 초창기 시절부터 활동한 김가을 현 삼성전자 감독, 이현주 현 곰티비 캐스터를 시작해 서지수, 염선희, 이종미 선수가 남성 프로게어머들과 같은 환경에 경쟁을 펼쳤고, 스타크래프트2가 시작된 이후로는 스타테일의 김가영, 아주부의 김시윤 선수가 개인 리그에 대한 끝없는 도전을 펼쳐왔다.

이러한 가운데, 또다른 여성 프로게이머가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 도전을 선언했다. 바로 프라임 팀의 '바비' 이유라 선수이다. 이번 GSTL 로스터에 혜성같이 등장해 많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이유라 선수. 인벤에서는 이유라 선수와의 인터뷰 자리를 마련하여 '여성' 게이머가 아닌 '프로게이머'로서 이유라 선수의 꿈과 목표, 그리고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팬 어려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프라임팀에 새로 들어온 '바비프라임' 이유라입니다. 만나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스타크래프트2를 처음 접한 건 언제인가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스타1을 즐겼어요. 스타2를 시작하게 된 건, 프로게이머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2013년 1월 1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약 4개월 정도 지났네요.


프로게이머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전부터 친분이 있던 박외식 감독님과 가끔 PC방에서 게임을 하곤 했었어요. 그러다 감독님께서 장난 반, 진심 반으로 게임을 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어보시곤 하셨죠, 저도 원체 모험이나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그 말을 듣고 고민 끝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프로게이머를 하시기 전에 어떤 일을 하였나요?

대학 졸업 후 국내 항공사 승무원으로 1년 정도 근무하다가 해외 항공사로 전향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스타2 이외에 다른 게임도 자주 즐기는 편 이였나요?

게임은 스타1밖에 할 줄 몰랐어요, 원래 뭔가 하나에 빠지면 잘 헤어나지 못하는데 그게 바로 스타1이에요.


스타2 같은 경우, 여성 프로게이머가 적은데 지인들이나 가족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부모님이나 언니가 반대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버지께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맞다고 하시면서 '항상 너의 하는 일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게.' 라고 말씀하셨어요. 너무 감사드려요. 그리고 제 언니는 현재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는데 대회나 이벤트 행사가 있으면 언니가 직접 메이크업을 해준답니다(웃음).


프로토스로 플레이하시는데 프로토스를 택한 이유가 있다면?

스타1을 시작할 땐 테란을 플레이했었어요. 근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프로토스의 유닛들이 이뻐 보이기 시작하면서 프로토스를 택하게 되었죠. 스타1때 프로토스를 해서 스타2에서도 동일하게 선택 하였어요.


자신 있는 종족전은 무엇인가요?

아직 전부 다 부족하지만 그나마 프프전이 제일 재밌고 자신 있어요. 제가 공허포격기를 제일 좋아하거든요. 저그전은 감염충과 뮤탈리스크가 너무 강해요. 테란전도 어렵고요.


김가영 선수와 김시윤 선수의 첫 스타2 여성 대결을 보셨나요? 본인의 데뷔전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직접 생방송으로 봤었는데 두 분 다 잘하시는 것 같아요. 데뷔전은 제가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해서 감독님과 팀원들에게 인정받을 때 인사드릴게요.


지난 3월 30일 VS 아주부전 GSTL에서 프라임 독(dog)이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강아지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강아지 이름은 '바비'에요. 사실 진짜 '바비 프라임'은 제 강아지죠. 집에서 키운 지 3년쯤 되었는데 가족 모두 직장을 다니셔서 바비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요. 안쓰러운 마음에 감독님과 팀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허락해주셔서 같이 출퇴근하고 있어요.


[ ▲ 최근 화제가 되었던 진짜 '바비'(강아지) 프라임 ]


프라임팀에 여성 선수가 생겨서 GSTL경기가 있을 시 분위기가 바뀌었을 것 같은데요?

딱히 팀원들이 제가 혼자 여자라고해서 특별히 해주는 것은 없어요, 오히려 제가 경기가 끝나면 숙소로 복귀할 때 차 안에서 이겼을 땐 신나는 음악을, 졌을 땐 슬픈 발라드를 틀어준답니다(웃음).


숙소 생활을 한다고 들었는데 힘든 점은 없나요?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2때 까지 여자 축구 선수로 활동해서 숙소 생활에는 익숙해요. 딱히 불편한 점은 없고, 출퇴근 방식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 까지 연습하고 있어요.


여성 게이머라서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팀원 중에 제일 친하거나 잘 챙겨주는 선수가 있다면?

초창기에는 '팀원들과 어떻게 친해질까?'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더라고요. 현재는 모두 다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김가영 선수와 김시윤 선수 중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는?

아직 전 데뷔전도 치르지 않았고, 실력이 두 분에 비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데뷔전을 치르게 되면, 그때 인벤 회원 여러분께서 판단해주세요.


여성 프로게이머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제가 꿈과 포부가 워낙 큰지라 최종 목표는 어느 정도 인정 받았을 때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소소하게 저희 팀원들과 겨뤄볼 실력을 갖추는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 바비 프라임,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까 조만간 좋은 모습으로 인사 드릴게요. 꼭 실력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프라임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