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WCS도 이제 시즌3 파이널과 글로벌 파이널 단 두 개의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만큼 이번 WCS 시즌3 파이널이 중요하다. 바로 글로벌 파이널로 가기 위한 마지막 WCS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WCS 시즌3 파이널은 지난 시즌1, 2 때보다 한국 선수의 비율이 높다. 16명 중 15명의 한국 선수와 단 한 명의 해외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 선수들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유일한 해외 선수인 'Vortix' 후안 모레노 듀란 역시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내일 새벽 오전 2시부터 펼쳐질 WCS 시즌3 파이널! 과연 어떤 선수가 시즌3 챔피언의 영예를 차지할 수 있을까?


■ A조 - 최성훈(T) vs 김영일(T) / 장민철(P) vs 김민철(Z)

▲ WCS AM 2시즌 연속 결승에 진출한 최성훈


각 지역 선수들의 대결, 그러나 여유는 없다? '삐끗'하면 탈락, 총력전 외에 방법 없어

가장 눈여겨 보이는 대진은 역시 장민철과 김민철의 대결, 민철록이다. 동명의 선수들이 펼치게 된 이번 대결은 장민철이 유럽, 김민철이 한국을 선택하면서 시즌 파이널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대진이다. 그리고 이번에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어떤 민철이 이길 것이냐에 자연히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일의 입장에서는 기구한 상황이다. 여기서 두 명의 선수만 8강으로 향할 수 있는데 장민철, 김민철, 최성훈 모두 자신이 상대하기엔 버거워보이는 수들로 조가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고 이 세 선수들 역시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다. 최성훈과 김민철, 장민철 중 최소 한 명은 16강 탈락이라고 생각해보자. 선수들이 16강부터 총력전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 B조 - 문성원(T) vs 조성호(P) / 이제동(Z) vs 정민수(P)

▲ 이제동은 이번에 다시 우승을 노릴 수 있을까?


두 명의 강자와 두 명의 도전자, 이제동 비교적 8강 진출 가능성 높아

두 명의 강자와 두 명의 도전자로 이루어진 것이 B조의 특징이다. 헌데 그 도전자의 클래스가 품격있다. 이번 시즌 유럽 우승을 차지한 문성원에게 도전하는 조성호, 실력만 보자면 충분히 문성원에게 호적수로 평가된다. 챔피언 문성원은 첫 상대부터 난적을 만난 셈이다.

무소속인 정민수도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정민수는 자신 특유의 기발한 빌드에 최근 트랜드를 잘 접목시키며 이번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시즌 가장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인 이제동도 B조에 포진하고 있다. 이제동과 문성원이 맞붙는다고 해도 이제동의 승산이 충분한 만큼, 이 조에서 이제동이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 C조 - 백동준(P) vs 송현덕(P) / Vortix(Z) vs 김학수(P)

▲ 로열로더 백동준, 시즌 파이널도 로열로더 등극?


막강한 3프로토스와 해외 자존심을 지키려는 'Vortix'의 대결

C조는 테란이 없다. 세 명의 강력한 프로토스와 'Stephano'가 은퇴한 현재 가장 강력한 해외 저그인 'Vortix'가 대결한다. 조군샵 GSL 우승자인 백동준은 이미 결승전을 통해 대 저그전 감각을 끌어올렸고, 프로토스전은 오래전부터 강자로 군림해왔다.

송현덕은 최근 기세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해외 경험이 가장 많고, 큰 무대에서 강력하기 때문에 변수를 만들 것 으로 보인다. 'Vortix' 역시 마찬가지다. 단기간에 펼쳐지는 해외 대회 경험이 많고, 대 프로토스전 역시 절대 약한 저그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김학수도 시즌3 이전까지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번 북미 지역 프리미어 리그를 통해 다시 한 번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C조는 테란이 속해있지 않지만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 D조 - 한지원(Z) vs 김경덕(P) / 조성주(T) vs 어윤수(Z)

▲ 조성주는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풀 수 있을까?


2연속 시즌 파이널 진출자 2인과 첫 시즌 파이널 진출 2인의 대결!

D조는 시즌2 한국 지역 우승자 조성주, 유럽 지역 우승 김경덕과 이번 시즌3에서 첫 시즌 파이널에 진출한 한지원과 어윤수의 대결이다.

조성주는 시즌2 옥션 올킬 스타리그 우승 이후 시즌2 파이널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지만 'Scarlett' 사샤 호스틴에게 패하며 16강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그 이후 하향세를 걱정하는 팬들이 많았지만 조군샵 GSL에서 4강까지 오르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며 다시 한 번 시즌3 파이널에 오르게 됐다.

김경덕 역시 유럽 지역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시즌3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고, 절대 얕볼 상대가 아니다. 그리고 이번에 첫 시즌 파이널을 경험하는 한지원과 어윤수 역시 비록 처음이지만 오래전부터 선수들 사이에서 잘한다고 소문난 선수들이다.

한지원과 어윤수가 단기간으로 치러지는 해외 무대에서 적응만 빨리해낸다면 조성주와 김경덕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