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스타크래프트2 선수를 가리는 WCS 글로벌 파이널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센타 블리즈컨 2013 현장에서 열리는 WCS 글로벌 파이널에는 총 16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그 중 15명은 한국 선수이다. 그러나 WCS 한국이 아닌 WCS 아메리카, WCS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경기 외에 인터뷰 등의 기사로 쉽게 접하기 힘든 편이다.

이에 블리즈컨 현장 취재를 나간 인벤팀에서 내일 대회를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힘쓰고 있는 선수들 중 최성훈, 그리고 장민철을 만나 두 선수의 근황과 더불어 블리즈컨에 대한 각오를 들어보았다.

아래는 최성훈, 그리고 장민철과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Q. 인터뷰를 하는 것이 오랜만인데, 그간 어떻게 지냈나?

최성훈: 올해 초에 미국으로 건너와 학교를 다니면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장민철: 요즘은 천안 집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최)성훈이 형은 우승만 하면서 지내고, 나는 준우승만 하면서 지냈다.


Q. 두 선수 모두 한국 외의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최성훈: 원래 어학연수를 하기로 결정되어 있어서 Code S를 포기하고 미국에 갔었다. 그런데 WCS가 북미에 생긴다고 해서 바로 참가하게 되었다.

장민철: 소속 팀이 유럽 지역에 있는 팀이다. 팀에서 유럽 지역 참가를 권해서 WCS 유럽에서 경기를 하게 되었다.





Q. 타지생활이 쉽지는 않았을텐데, 힘들지는 않았나?

최성훈: 처음에 미국에 왔을때에는 힘든 일이 많았다. 그래도 적응하고 나니 다른 대회에 참가하는데 시차도 적고 비행 시간도 짧아졌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장민철: 팀 매니저 형 집이 독일이다. 집에서 경기장까지 차를 타고 20분밖에 안 걸려서 조건이 좋다. 그리고 매니저 형도 한국 사람이라 한국 음식도 자주 먹어서 적응하는데 힘든 점은 없었다.


Q. 각각 북미와 유럽 WCS에서 활동중인데, 국내에서 활동하던 때보다 성적이 더 좋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최성훈: 혼자할 때 연습시간도 많아지고 잘 된다. 팀 생활을 하다 보면 스케쥴도 맞춰야 하고 나이도 많은 편이라 몸관리도 해야 하는데 혼자서 생활하니 이런 점에서 편했다. 그리고 슈퍼 토너먼트때도 혼자 연습해서 우승했고, 최근에도 혼자 연습해서 좋은 성적을 거둔 거 같다.

장민철: 게임을 즐기니까 성적이 잘 나오더라. 스트레스 받을 때는 계속 졌는데, 그런 면에서 자유로워지니 게임이 잘 풀리더라.



Q. 최성훈 선수는 '캡틴 아메리카'라는 별명을 얻었고, 장민철 선수는 '보스 토스'라는 별명으로 다 불리우고 있다. 기분이 어떤가?

최성훈: 다른 외국인 선수가 불리웠으면 어울리는 이름이라 생각되지만, 미국 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셔서 그런 별명이 붙은 거 같다. 한국임에도 불구하고 '캡틴 아메리카'라고 불러주며 거리낌 없이 대해주셔서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다.

장민철: 오랫동안 불리우던 별명이라 별 느낌은 없다. 그러나 이번에 꼭 우승해서 그 별명을 굳히고 싶다. 우승을 못한지 너무 오랜 시간이 흐른 거 같다.





Q. 두 선수 모두 이번 글로벌 파이널에서 우승할 자신이 있는가?

최성훈: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집 밖에 나와서 잠을 잘 자는 편이 아니라, 어떻게 하든 잘 자는게 중요할 거 같다.

장민철: 16강, 8강 대진이 너무 어렵다. 4강만 가면 우승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Q. 그렇다면 각자 우승에 가장 걸림돌이 될 거 같은 선수는?

최성훈: 4강에서 만날 선수가 가장 힘든 선수가 될 거 같다.

장민철: 바로 내 옆 대진에 이신형 선수가 있다. 이신형 선수만 이기면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블리즈컨 현장에 처음 오는걸로 아는데, 기분이 어떤가?

최성훈: 내 경기가 메인 스테이지에서 진행되지 않아사 아쉽긴 하지만, 상위 라운드에 올라가면 무대에서 경기할 기회가 생기니, 그 기회를 꼭 잡고 싶다.

장민철: 지금 줄 서고 있는 사람들이 전부 스타2 경기를 보러 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내 경기를 보러 올 거라고 생각하고, 인터뷰나 무대 인사를 통해서 이목을 끌도록 노력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경기를 보는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린다.

최성훈: 외국에 나와서 경기해도 꾸준히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외국 대회에서는 현지 관중을 생각해서 영어로 인터뷰를 자주 하지만, 가끔은 우리말로도 인터뷰를 하는 기회를 늘리도록 하겠다.

장민철: 나나 성훈이 형이나 한국에서 경기가 없어서 직접 찾아뵈지는 못하지만, 먼 타국에서나마 온라인으로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영어로 인터뷰를 할일이 있다면 쉬운 영어로 해서 한국 팬들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