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려운 경기였다. 물고 물리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양희수가 먼저 프리미어 리그에 올랐고, 반면 이동녕은 고배를 마셨다. 남은 티켓 한 장을 두고 홍덕, 황규석, 김남중 세 명의 선수가 삼자 재경기를 펼치는 상황, 결국 황규석이 2승으로 남은 두 선수를 모두 격파하면서 프리미어 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황규석은 이번 진츨로 인해 개인 통산 10번째 프리미어 리그 진출의 대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는 게이머 인생 중 오늘의 승리가 제일 짜릿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황규석의 인터뷰이다.


오늘은 게이머 인생 중 제일 좋았던 날 - 프리미어 리그 진출자 황규석 인터뷰




오늘 재경기까지 거치면서 어렵사리 승강전에 오른 소감은?

오늘 승강전이 일단 게이머로서 게임을 했던 중에서 제일 좋았던 날이다. 끝나고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이번에는 프리미어 리그에 반듯 올라서 불굴의 의지로 이기리라 마음을 먹었는데 3세트에서 허무하게 졌다. 지난 GSTL에서도 졌다보니 오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결국 생각대로 경기는 안풀렸지만 동녕이가 기회를 만들어줘서 운 좋게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평소에도 승강전이 자신 있다고 자주 언급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랬나?

이번에 제일 신경이 많이 쓰이긴 했다. 경기력도 많이 줄어들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걱정이 너무 과했던 것 같다.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경기였는데 자신감이 부족해서 무난하게 올라가지 못했다.


다섯 시즌 연속본선 진출에 성공했는데 본인의 생각은?

그 기록보다는 내게는 이번이 열 번째 본선이다. 이미 아홉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생각에 잡념만 많아지는 것 같다. 이런 부분을 풀어나가야 다음 시즌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번 열 번째 기회를 잡고 프리미어 리그에 임하게 된 각오는?

열 번째부터는 자릿수가 두자리로 바뀌지 않나. 뒤의 0을 지워서 첫 번째라는 각오로 다시 한 번 임해보고 싶은 생각이다.


이번시즌 목표는?

내 최고 기록이었던 8강이 아니라 우승이다. 이제는 경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우승을 해야 할 것이다.


시즌2 스타리그에서는 테란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본인의 생각은?

테란이 강세긴 강세인데 프로게이머의 생각으로는 프로토스가 더 강세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는 (프로토스 위주로) 양상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승강전에서 고비가 있었다면?

2승 1패에서 김남중 선수를 이기면 올라가는 상황이었는데 이기지 못하면서 김남중에게 발목이 잡혔다. GSTL에서도 그렇고 지난 승강전에서도 그렇고 나는 항상 남중이에게 발목이 잡혀왔다. 2승1패에서 또 남중이를 만나니 어쩐지 힘들 것 같았은데 역시 어렵더라. 오늘 남중이와의 대결이 제일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습 도와준 팀원들에게 고맙고, 동녕이가 내게 준 기회, 이 빚을 반드시 갚겠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 시간까지 경기 관전하신 부모님꼐 감사하는 말을 전하고 싶고 팀을 도와주시는 핫식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해주고 싶다.

그리고 감독님 아버님께서 나를 경기장에 데려다주시고 손에 땀이나도록 응원해주시는 점 감사드리다고 전하고 싶다. 또 수호형이 숙소에서 이번 분명히 보고 있었을텐데 나는 이제 프리미어 리그에 올라갔으니 수호형도 올라갈 것인지 두고 볼 것이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