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는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3월 12일 발매된 스타크래프트2의 확장팩 군단의 심장을 기점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북미의 리그들도 하나의 리그 아래 모두 통합되었죠. 바로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입니다. 한국에서 WCS 첫 시즌은 GSL로, 두 번째 시즌은 스타리그로 진행되었고 마지막 시즌3은 다시 GSL로 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매 시즌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었지만, 이번 WCS 시즌3 GSL은 32강부터 결승까지 많은 이슈가 탄생했습니다. 과연 이번 시즌에는 어떤 특징이 있었는지 곰TV 채정원, 안준영 해설과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과연 두 해설은 이번 시즌을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32강부터 결승 예측까지, 그리고 WCS에 대한 두 해설의 생각을 함께 들어보시죠.

▲ GSL을 대표하는 두 얼굴, 채정원 해설(좌)과 안준영 해설(우)


Q. 안녕하세요. 채정원, 안준영 두 해설 분 모두 그간 잘 지내셨나요?

채정원 해설: 네. 그동안 잘 지냈습니다.

안준영 해설: 정원이 형처럼 저도 그동안 잘 지냈습니다. (웃음)


Q. 이번 시즌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지난 WCS 시즌2 스타리그때는 무관중 상태에서 중계했는데, 당시 기분이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채정원 해설: 재미있게 중계를 하긴 했지만, 힘이 조금 빠지긴 했습니다. 관중이 없는 상태에서의 중계는 장점도 있었지만, 단점이 더 컸다고 보고요. 자유로운 분위기, 게임 내적인 것 보다는 다른 이야기를 할 기회가 더 많았다는 것이 무관중 중계의 장점입니다. 반면에 현장에 선수나 관중이 없으니 현장감도 덜하고 분위기가 다운된 거 같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꼈고요.

안준영 해설: 저도 정원이 형 생각과 거의 비슷합니다. 그래도 한 번 정도는 이렇게 해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죠. 관중이 없는 상황에서 비교적 편안하고, 현장과 거리를 둔 상황에서 어쩌다 한, 두 번 중계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걸 계속 하라고 하면 힘들 거 같네요.


Q. 두 해설은 저번 시즌 스타리그 결승전을 어떻게 보셨나요?

채정원 해설: 저는 당시 T.I 때문에 미국으로 출장 중이어서 결승전을 호텔에서 봤습니다. 결승전이 미국 시간으로 새벽 3시에 시작되었는데, 밤새 보면서 조성주가 이 정도로 성장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성주가 정윤종을 꺾고 우승하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폭발시켰던 무대였습니다.

안준영 해설: 제가 스타리그 32강이 끝나고 한 커뮤니티에 '이번 시즌 우승은 정윤종이다' 라고 글을 올린 적이 있어요. '안준영의 저주' 라는 게 있어서, 제가 우승자로 지목한 선수는 매번 준우승을 하던데 정윤종 선수도 그 저주를 피해가지는 못했어요.(웃음) 그리고 조성주가 제 생각보다 잘 하는 것을 보니 놀랍기도 했고요. 얼마 전 SK텔레콤 T1의 최연성 수석코치가 인터뷰에서 '스타크래프트2는 자기 색을 보여주기 어려운 게임'이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조성주 선수는 시즌 내내 자신만의 '연속으로 이어지는 공격적인' 색을 보여주며 우승했거든요. 그런 연타 스타일의 공격이 인상적이었죠.

▲ 조성주 선수가 우승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Q. WCS 시즌3 GSL 이야기를 시작해본다면, 32강에서는 오픈시즌에 활약을 보였던 선수들이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채정원 해설: 이번 GSL은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WCS 시즌이고, 내년 WCS 계획이 확실하지 않아 협회나 연맹 선수들 모두 불안해할 수밖에 없는 시기였어요. 앞날을 알 수가 없으니 이번 시즌에 다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엿보였죠. 그런 '간절함'이 경기 내에서도 보이고, 경기가 끝난 후의 리액션에서도 그러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전에는 선수들에게 '간절함'이 부족해서 아쉬웠는데 이번 시즌에서는 모든 선수에게 '간절함'이 보여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안준영 해설: 한 해의 마지막 시즌이 되면 '내가 1년간 뭘 했나?'하는 시기가 오죠. 선수들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올해 무언가를 이뤄야겠다는 생각으로 혹독하게 마음을 다잡게 되는 시기죠. 그 마음을 1년 내내 유지하는 선수가 4강이나 결승에 가는 거고, 연말에 돼서야 그런 생각을 하는 선수는 16강 정도에서 사그라지더군요.


Q. 대표적으로 박수호와 정지훈, 두 선수가 이번 시즌 주목을 받은 스타2 올드 선수죠. 우선 박수호가 이신형을 잡을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채정원 해설: 시즌2 파이널이 끝나면서 저그의 뮤탈리스크, 저글링, 맹독충 조합(이하 뮤링링)이 테란의 바이오닉과 땅거미 지뢰 조합에 강한 모습을 보이던 시기가 있었어요. 박수호의 장기 중 하나가 뮤링링이었고, 박수호의 이번 시즌 각오도 남달랐던 거 같아요. 그런 점들이 어우러져 박수호가 이신형이라는 대어를 잡았다고 봅니다. 박수호의 컨트롤도 완벽해서 경기를 인상 깊게 본 기억이 나네요.

안준영 해설: 박수호는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정말 집중해서 연습하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정말 테란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연습에 몰입하면 그 폭발력이 엄청난 선수죠. 아쉽게도 16강에서 3 저그 조에 속하는 바람에 더는 못 올라간 게 아쉽기도 합니다. 이번 시즌 박수호의 활약을 기대했는데, 조지명식이 참 아쉽네요.

채정원 해설: 박수호 선수는 언제나 조지명식에서 발목이 잡히는 거 같아요.(웃음)

▲ 두 번째 '임재덕 상' 수상자 MVP 박수호


Q. 정지훈 선수도 침묵을 깨고 이번 시즌 놀라운 모습을 보였죠.

채정원 해설: 정지훈 선수도 플레이에서 '절실함'이 느껴졌어요. 그게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안준영 해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시즌 중계 중 '최고 수준 테란 선수 한 명이 빌드에 대해 상담을 요청했다.' 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테란 선수가 바로 정지훈입니다. 해설이 아무리 잘 해봐야 게임에 대해서 선수보다 잘할 수는 없죠. 아쉽게도 큰 도움은 되어주지 못했지만 '얼마나 간절하고 답답하면 제게 그런 질문을 했을까?' 하는 심정이 느껴지더라고요. 정지훈 선수가 예전 우승 당시만큼의 실력은 보이지 못했지만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Q. 김성한 선수도 오픈 시즌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해 이번 시즌 16강까지 올랐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요?

채정원 해설: 김성한 선수는 정말 연습을 많이 한 것이 느껴질 정도로 이번 시즌에 집중한듯 합니다. 작년 IPL5에서 이야기해보고 어느 정도 알게 된 선수인데 그렇게까지 연습을 열심히 하는 선수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단단히 준비해서 32강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죠.

이번 시즌 김성한 선수는 빌드 자체도 잘 짜오고, 준비한 빌드를 실제 게임에서 보여주는 빌드 완성도도 높았습니다.

안준영 해설: 감성한 선수가 방송 경기 중 실수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무대 적응이라든지 실전 적응 문제로 긴장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은 기본기가 정말 탄탄하다는 것이죠. 조금만 더 일찍 방송 무대에 적응했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텐데 참 아쉽습니다. 팀 내 연습경기에서는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일지 궁금증이 생길 정도죠.


Q. 조지명식에서 모두들 이영호 선수를 원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채정원 해설: 이영호 선수는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는 면이 있어요. 최근 진행된 IEM 경기에서도 이영호 선수가 저그 상대로 매카닉 조합을 사용했고, GSL에서도 매카닉을 고집하다 성적이 좋지 않았죠. 스타크래프트2로 전향해서 트리플 이후 최적화라는 방법으로 저그를 잘 잡아냈는데 약점이 노출되면서 본인도 살아남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최고의 자리에 있던 선수라 자신이 납득할 때까지 하나하나 시험해 보는 중인 듯합니다.

게다가 이영호 선수는 짊어진 짐이 많아요. 최근 이영호 선수와 함께 활동하던 선수들이 은퇴하며 이제동 선수와 함께 올드 게이머로서의 책임이 무겁고, 거기에 팀과 팬의 기대를 받다 보니 부담이 많을 텐데 말이죠. 그런 부분을 빨리 극복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안준영 해설: 조지명식에서 이영호 선수를 지명한 선수들은 명분과 실리, 이 두 가지를 모두 챙기고 싶어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영호 선수는 테테전에 강한 선수라 아무래도 자신은 테란을 지명하려고 할 테고, 이영호 선수를 뽑으면 같은 조에 최소 테란이 두 명이 되거든요. 특히 이번 시즌은 테란이 약했던 시기라 이영호 선수를 선택하면 같은 조에 테란이 둘이라 연습하기도 쉽거든요. 그리고 '최종병기'에 도전하게 되면 자신의 지명도도 높아질 테니까요.

▲ 16강, 그 이상의 자리를 언제나 꿈꾸는 '최종병기' 이영호


Q. 다른 한 편으로는 최지성, 이신형이라는 시즌 파이널 우승자들이 32강, 16강에서 나란히 탈락한 것이 이번 시즌의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채정원 해설: 최지성 선수는 리플레이 공개가 직접적,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습니다. 최지성 선수를 상대하는 선수들이 최지성 선수의 리플레이를 보지 않았더라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거든요. '상대가 내 타이밍을 알고 대치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의구심이 생기면 자신감이 사라지죠. 그런 문제 때문에 최지성 선수가 이번 시즌 조기 탈락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신형 선수 역시 시즌2 파이널이 끝나고 소속팀을 옮기며 생기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주춤한 듯 합니다. 스타크래프트2가 항상 이기기 쉬운 게임이 아니거든요. 최지성과 이신형 선수가 이번 시즌 부진하였다고 하더라도 다음 시즌에는 다시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안준영 해설: 테란이 힘을 쓰지 못한 게 이번 시즌 특징 중 하나입니다. 결승전에 테란이 없고, 심지어 8강, 4강에 올라간 선수들은 거의 동족전을 거쳐 올라왔거든요. 그리고 감시 군주의 속도가 올라가는 등의 저그 상향 패치가 있었는데, 저그는 사소한 패치가 되더라도 상향이 된 부분이 있으면 평소보다 과감한 모습을 보입니다. 밸런스 상 큰 차이가 없더라도 저그의 강한 자신감에 테란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거죠. 이런 부분도 두 선수의 이번 시즌 부진에 한몫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참 재미있는 게, 이번 시즌 결승 진출자들은 이미 언급한 32강, 16강에서의 이슈에 포함되지 않았어요. 어윤수와 백동준, 두 결승 진출 선수의 이번 시즌 활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채정원 해설: 어윤수, 백동준 두 선수가 결승에 올라온 게 뜻밖의 결과죠. 다들 그렇게 생각할 거 같습니다. 두 선수 모두 개인리그 결승에 진출해본 적이 없는 선수라 크게 주목받지 못했죠.

백동준 선수는 8강에서 같은 팀 조성호를 잡을 때까지 크게 눈에 띄지 않았고, 어윤수 선수는 16강과 8강 경기에서부터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느껴지던 허술함이 사라지고 제대로 준비를 해왔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안준영 해설: 저는 32강 경기를 보면 결승 진출자의 윤곽이 잡힙니다. 2012 GSL 시즌4 우승자인 이승현이 그랬고, 지난 스타리그 준우승자인 정윤종 선수가 그랬죠. 아쉽게도 정윤종 선수는 이상한 저주에 걸려 준우승을 차지했지만요.(웃음) 이번 시즌은 백동준 선수에게 그런 모습을 느꼈습니다. 32강에서 김영진 선수를 네 번 연속으로 잡아내는 걸 보고 '이 선수는 절대 테란한테 지지는 않겠구나'는 인상을 받았어요. 타종족전은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 선수는 결승에 가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오히려 16강, 8강 경기에서는 그런 인상을 못 받았어요.

어윤수 선수는 32강에서는 전혀 그런 인상을 받지 못했는데, 16강과 8강 경기를 거치면서 조금씩 결승에 갈 만한 '포스'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어느 순간 다시 보니 '이 선수 결승에 진출할 만 하네.' 라는 생각이 들었죠.

▲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백동준 선수(중간)와 어윤수 선수(우)


Q. 그러고 보니 'GSL의 법칙'이라고, 4강 경기가 흥하면 결승이 실망스럽고, 4강이 실망스러우면 결승이 정말 재미있었죠. 두 분이 보시는 4강 경기는 어땠나요?

안준영 해설: 4강 경기를 했나요? 왜 기억이 안 나는지 모르겠네요. (웃음)

채정원 해설: 4강 경기가 쉽게 끝났죠. 어윤수는 3대 0, 백동준은 3대 1. 어윤수의 경우 상대인 김민철 선수가 이상하게 그날따라 조급한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쌍꺼풀 수술을 한 이후로 자신감이 붙었는데, 게임 외적으로 얻은 자신감이 게임 내에서도 영향을 끼친 거 같습니다. 백동준은 아무래도 팀의 절박함, 이신형도 이적하고 팀 스폰서도 사라지진 그런 위기감이 어느 정도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안준영 해설: 두 선수 모두 잘하던 선수였습니다. 단지 그것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죠. 백동준 선수는 그랜드 마스터 1위를 5주 정도 차지했던 선수고, 어윤수 선수도 팀 내 랭킹전에서 계속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실력이 있는 선수였죠. 두 선수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은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게임을 잘 하는 선수이니 결승 경기가 정말 재미있을 겁니다. 예전 정지훈 대 이동녕 결승도 지명도는 낮은 두 선수의 경기였지만 결승은 정말 재미있었고, 브루드워 시절 변형태 선수와 김준영 선수의 결승도 결승 전에는 최악의 대진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정작 결과를 보니 최고의 결승 중 하나로 꼽힐 정도였죠.

못하는 선수가 결승에 오면 기대가 안 되는데, 잘하는 선수가 올라오면 경기가 기대됩니다.


Q. 그렇다면 두 해설은 이번 결승전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시나요?

채정원 해설: 예측하기 힘든 결승입니다. 프로토스와 저그의 경기는 유닛 조합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데, 어윤수 선수가 재미있는 조합을 많이 사용하거든요. 그리고 어윤수 선수의 온라인 대회 실력이 이제 방송 대회에서도 빛을 보기 시작했죠. 그래서 저는 어윤수 선수의 4대 2 승리를 예상합니다.

안준영 해설: 요즘 최상위 프로게이머 레벨에서는 장기전만 가면 프로토스가 저그를 이길 수 없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군심 초창기 '스카이 프로토스' 체제를 생각하면 참 재미있죠. 그래서 운영 싸움으로 가면 어윤수 선수가 승리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올인 빌드는 여전히 프로토스가 좋습니다. 더구나 백동준 선수는 올인도 자신 있어 하는 선수라 초중반은 백동준 선수가 유리할 거 같고요.

운영의 어윤수와 전략의 백동준, 마치 시즌1의 이신형과 김민철 결승의 다른 버전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Q. 인터뷰를 마치기 전에, 아직 2013년이 다 가지는 않았지만 올해 처음 도입된 WCS 시스템을 어떻게 생각하시고, 고칠 부분이 있다면 이야기 부탁드리겠습니다.

채정원 해설: WCS 시스템 의도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실행 단계에서 예측하지 못하고 운영에서도 미숙한 부분이 있었죠. 이런 부분에 대한 지적은 이미 많은 분이 해주셨기에 다시 언급하지 않아도 될 거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2014년에 개선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WCS 성공의 열쇠겠죠.

얼마 전 블리자드에서 해외 e스포츠 커뮤니티를 통해 WCS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진행했습니다. 해당 질문과 답변을 통해 내년에는 시즌 파이널을 없앤 총 3번의 대회를 진행하며 지역 간 출전 제한을 어느 정도 둘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WCS의 가장 큰 의도는 GSL같이 북미와 유럽에도 상시 리그를 열고, 그것으로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인프라를 만들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2013년 WCS는 미국과 유럽에 좋은 기회였지만 실행 단계에서의 미숙함으로 한국 선수들이 모두 해당 리그를 점령하는 바람에 인프라가 성장하지 못했죠. 그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한다면 2014년에는 조금 더 나은 WCS가 될 거로 생각합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WCS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도 많았고, 올바른 모델도 아니었다고 봐요.

▲ 의도는 좋았으나 여러 문제로 삐걱거린 WCS


안준영 해설: 저는 제가 WCS에 관련해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기에 함부로 언급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 WCS에 대한 논의가 오가는 것을 보면 정말 답답합니다. WCS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즌 파이널을 하느냐 마느냐, 지역 제한을 푸느냐 마느냐 같이 극단적인 선택지를 고르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시즌 파이널 같은 경우 각 지역에서 5~6명씩 진출하는데, 각 지역별 리그 수준이 다르다 보니 한국에 있으면 32강이나 16강에 머물 선수가 북미나 유럽 지역 순위권 내에 들어 시즌 파이널에 오르는 것을 보면 다른 선수들은 '나도 해외로 나가야 하나'하는 박탈감을 느낄 수 있거든요. 차라리 각 지역의 결과를 보고 월드컵처럼 리그 간 진출자 수를 조정하면 되는데 시즌 파이널을 아예 없에느냐, 아니면 계속 하느냐 식의 선택만 고르고 있으니 아쉬울 수밖에 없죠.

시즌 파이널이야 없어진다고 하니, 지역 제한도 마찬가지로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선택에서 벗어나 타지역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한국 선수 인원 제한을 두고, 그 안에서 따로 예선을 진행하는 방법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데 극단적인 선택지를 두고 양자택일을 하려는 것을 보니 정말 답답합니다.


Q. 이제 인터뷰 마지막으로, 이번 결승전 참석 여부를 두고 망설이시는 분들을 위한 한 마디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채정원 해설: 결승이 7시 시작이지만, 7세트 경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10시 30분이면 끝나도록 시간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역도 행사장 근처에 있으니 주말이라도 귀가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고요.

특히 악스홀은 정종현과 박현우, 김민철과 이신형의 결승전처럼 명경기가 자주 나온 곳인데다가 각자 나름대로 절실한 사연을 가진 선수 둘이 올해 마지막 시즌 결승을 치르니 정말 재미있지 않을까요?

안준영 해설: 막차시간이 걱정되신다면 현장에서 경기를 즐기시다가 귀가하시면서 모바일 디바이스로 나머지 경기를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잘하는 선수들의 결승 경기이기에 저 역시 재미있는 결승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꼭 현장에 오셔서 경기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 10월 19일, 과연 누가 저 곳의 승리자가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