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경기, 권태훈이 조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이승현과 안상원의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펼쳐졌다.

이기는 선수는 진출한다. 지는 선수는 거의 모든 경우 떨어진다. 다만 한 가지 경우의 수, 안상원이 2:1로 승리를 거둔다면 두 선수가 동반 진출하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김동환이 득실차에서 4위로 밀리면서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1세트 맵 심해도시, 안상원은 7차원관문 차원분광기를 통해 올인 러시를 택했다. 하지만 첫 러시를 이승현이 완벽에 가깝게 막아내고, 역으로 바퀴를 돌고 들어가 상대의 앞마당 제련소를 파괴했다. 미래 자산인 자원과 업그레이드에서 이승현이 웃는 상황이었다.

감염충 다수가 나온 뒤 전투는 이승현이 원하는 그림대로 흘러갔다. 언덕 위에서 감염된 테란을 던진 후 바퀴가 입성, 상대 병력과 소모전을 유도하는 사이 바퀴 별동대가 상대 확장을 말려버렸다. 그리고 바퀴를 돌려 곧장 양방향에서 덮쳐들어갔다. 결국 이승현이 바퀴 운영으로 승리를 거두고 첫 세트를 승리,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2세트 묻혀진 계곡, 벼랑 끝에 몰린 안상원은 조합을 갖추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황혼 의회를 갖추고 집정관을 확보하는 동시에 로봇공학 시설까지 둘을 건설했다. 거신이 갖춰지기 전 저그 병력이 달려들었고, 안상원은 인공제어소 하나가 깨지는 피해로 막아냈다.

안상원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승현의 다수 바퀴가 프로토스 진영에 난입하다가 역장에 갇혀 몰살당한 것. 안상원은 바로 한 방 조합을 이끌고 공격에 나섰다. 거의 통하나 싶은 순간, 이승현이 바퀴로 거신을 일점사해 모두 파괴하는 플레이로 다시 방어에 성공한다.

정신없는 난전이 벌어졌다. 바퀴가 프로토스 확장 연결체를 파괴하고, 그 사이 안상원도 저그 확장을 광전사로 파괴하는 동시에 한 방 병력으로 상대 진영에 공격을 개시했다. 이승현은 무리군주가 막 나오기 시작한 상황. 점멸 추적자가 무리군주를 모두 잡아내면서 안상원이 치열한 난전의 승자가 되었다.


3세트가 시작되었다. 상황은 단순하면서도 복잡해졌다. 안상원이 이기면 김동환이 탈락한다. 이승현이 이기면 안상원이 탈락한다. 이승현의 손에 김동환의 운명이 달려 있었다.

그리고 이승현의 손은 6산란못 러시를 선택했다.

마치 운명의 신이 장난을 친 것처럼, 마침 안상원은 제련소도 짓지 않은 빠른 앞마당 연결체였다. 저글링을 막는 것은 불가능했다. 안상원이 허무하게 항복을 선언하면서 이승현이 승리, 이승현과 김동환이 각각 조 2위와 3위로 진출하게 됐다.


2012 GSL 블리자드 컵 B조 풀리그 경기 결과

10경기 StarTale_Life 이승현 2 : 1 LG-IM Seed 안상원
1set StarTale_Life 이승현 승 : 패 LG-IM Seed 안상원 심해도시
2set StarTale_Life 이승현 패 : 승 LG-IM Seed 안상원 묻혀진 계곡
3set StarTale_Life 이승현 승 : 패 LG-IM Seed 안상원 돌개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