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는 젠지의 압승이었다. '룰러-라이프' 봇 듀오가 kt 롤스터의 봇 듀오를 찍어눌러 게임을 터뜨린 결과였다.

초반 봇에서 게임의 승패가 갈렸다. 봇 듀오끼리 2레벨 싸움을 하던 중 '룰러' 박재혁의 이즈리얼이 더블 킬을 올린 것. 여기서 끝이었다면 다행이었겠지만, 머지않아 이즈리얼이 두 번째 더블 킬을 올리며 kt 롤스터의 희망이 사라졌다. 단 5분 만에 이즈리얼이 4킬을 올린 상황에 '라이프' 김정민의 레오나는 로밍을 통해 추가 킬을 확보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kt 롤스터도 최선을 다해 반격했다. 와중 '노아' 오현택의 카이사는 가까스로 '룰러'의 이즈리얼을 잡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즈리얼의 성장은 전혀 멈추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상체에서도 젠지가 우위를 점하며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졌다. 급할 게 없었던 젠지는 카운터 정글을 필두로 한 운영을 이어가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

20분경 세 번째 드래곤을 두고 정면 한타가 벌어졌다. 혼전 속 '비디디' 곽보성 오리아나의 4인 충격파가 터졌고, 그 위로 본대의 스킬이 쏟아지며 젠지가 가뿐히 승리했다. 곧바로 바론 버프를 두른 젠지는 kt 롤스터에게 더 이상 시간을 주지 않았다. 몸을 뭉친 채 미드로 진격, '룰러' 이즈리얼의 원 맨 쇼로 24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