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롤드컵의 본선 무대가 열리자마자 새로운 픽밴 양상이 나왔다. 서포터 유미가 첫 픽에 등장하거나 밴이 되면서 그룹 스테이지 1일 차부터 급부상했다. 결과는 갈렸지만, 확실히 이번 롤드컵에서 인기있는 픽임은 확인할 수 있었다. LCK의 담원 기아와 T1이 첫 번째 픽으로 꺼내 압승을 거뒀다. 반대로, LCS의 C9-100 씨브즈 역시 유미를 택했으나 승리하진 못했다.

유미의 강점은 라인전 단계부터 나왔다. LPL팀인 FPX와 EDG는 유미를 공략하기 위해 노틸러스-카이사를 선택했다. FPX는 1레벨 단계부터 노틸러스로 교전을 열어 우위를 점하려고 했지만, 먼저 물리고 시작한 전투조차 담원 기아의 '고스트-베릴'의 미스 포츈-유미가 밀리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유미의 회복 능력과 콩콩이 견제를 바탕으로 '고스트-베릴'이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았다.

▲ 루시안-나미와 2:2 교전 이긴 유미

북미의 C9-100 씨브즈 역시 라인전 단계에서 성과를 냈다. 100 씨브즈는 미스 포츈-유미의 궁극기로 '바이퍼' 박도현을 포탑 안에 몰아넣고 일방적으로 딜을 넣는 장면을 연출했다. 위 장면처럼 C9은 라인전이 강하다는 루시안-나미를 상대로 초반 2:2 교전에서 2킬을 기록할 수 있었다.

유미를 라인에만 서 있는 픽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LCK 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유미의 합류 타이밍을 만들어냈다. 첫 경기에서 라인 주도권을 잡은 '베릴' 조건희의 유미는 먼저 아군에게 합류했다. '캐니언' 김건부의 트런들을 타고 탑으로 이동해 첫 퍼스트 블러드에 어시스트를 더 했다. T1의 '케리아' 류민석 역시 협곡의 전령 전투가 벌어질 타이밍부터 '오너' 문현준과 함께 움직이면서 죽지 않는 탈론을 완성할 수 있었다.


▲ 유미 태운 무적 탈론 '오너-케리아'

유미의 가장 큰 능력은 역시 유지력이다. '오너'의 정복자 룬과 선혈포식자 아이템을 선택한 탈론과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했다. 죽지 않는 T1의 탈론-유미는 DFM을 말그대로 휩쓸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선보였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100 씨브즈는 탑 아트록스, C9은 사일러스와 유미를 함께 뽑아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했다.

그룹 스테이지 첫 날부터 유미의 행보는 심상치 않았다. 시야 장악과 합류라는 단점까지 보완하며, 완벽한 픽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아직 확실한 카운터 카드가 나오지 않은 만큼 남은 경기에서 유미의 활용과 대처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