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워진 젠지가 2022 시즌의 데뷔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연주의 시작 템포는 '안단테'(느리게)였지만, 중간부터 '아첼레란도'(점점 빠르게)가 시작되어 결국 '알레그로'(빠르게)로 마무리됐다.

14일 종각 LoL 파크에서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3일 차 1경기가 진행됐다. 대규모 리빌딩 이후 첫 경기에 나선 젠지와 지난 리브 샌드박스전에서 패배한 DRX의 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젠지가 두 세트를 모두 완승으로 마무리하며 우승 후보로서의 저력을 뽐냈다.

젠지의 1세트 선택은 트린다미어-비에고를 필두로 한 난이도 높은 조합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밴픽에서의 자신감을 결과로 증명했다. '리헨즈' 손시우의 쓰레쉬가 적극적인 로밍으로 '피넛' 한왕호 비에고의 성장을 도왔고, 그동안 라이너들은 각 라인을 단단히 틀어막았다. DRX가 아무런 득점도 하지 못하는 와중 젠지는 봇-탑에서 하나씩 킬을 만들고 드래곤을 모조리 챙겼다.

젠지는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속도를 냈다. '도란' 최현준의 트린다미어를 활용한 스플릿 운영으로 추가 득점을 챙겼고, 한타는 '피넛'의 비에고가 지배했다. 계속해서 밀리며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DRX는 네 번째 드래곤이 등장하자 온 힘을 짜내 앞으로 치고 나왔다. 젠지가 기다렸다는 듯 이를 가뿐히 잡아먹으며 에이스를 띄웠고, 30분이 채 되기 전에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선 DRX가 극초반 미드 갱킹에 성공하며 먼저 웃었다. 그러자 젠지는 DRX의 봇을 완전히 박살내며 손해를 메우고도 남는 이득을 챙겼다. 심지어 '쵸비' 정지훈의 코르키도 봇으로 내려가 '데프트' 김혁규의 아펠리오스에게 세 번째 데스를 안겼고, 탑에서도 '킹겐' 황성훈의 그웬이 두 번 연달아 잡혔다. 그 과정에서 DRX도 몇 개의 킬을 챙겼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이른 타이밍에 벌어진 글로벌 골드 격차는 현격한 힘의 차이를 만들었다. 이에 DRX가 매우 좋은 구도에서 싸움을 열어도 대패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설상가상으로 바론 등장 직후에는 '제카' 김건우의 르블랑을 제외한 네 챔피언이 쓰러지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바론을 처치하며 쐐기를 박은 젠지가 두 번의 정비를 통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DRX의 넥서스가 파괴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5분이었다.


■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3일 차 1경기 결과

1경기 젠지 e스포츠 2 vs 0 DRX
1세트 젠지 e스포츠 승 vs 패 DRX
2세트 젠지 e스포츠 승 vs 패 DR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