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2022 LCK가 막을 열었다. 지난주 12일 DRX와 리브 샌드박스의 대결로 시작된 LCK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새로운 시즌과 함께 좀 더 달라진 모습으로 관중들에게 다가왔다.
1주차 LCK 밴픽률에선 전반적으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챔피언들이 중요하게 떠올랐다. 일반적으로 주도권을 가진 챔피언들은 상대보다 발빠른 플레이를 통해 오브젝트를 장악하거나, 상대를 밀어내고 정글 캠프를 빼앗는 등 게임 상황을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으며, LCK에서 이를 선호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밴픽률 1위를 기록한 레넥톤은 밴비율 100%(0픽 24밴)로 집중 밴 당하며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2021 월즈 때는 기절 시간이 단축 되며 활약하지 못했지만, 기절 시간이 롤백되면서 다시금 요주의 챔피언이 된 모습이다. 특히 초중반 단계에서 레넥톤의 위력이 강력한만큼, 전령 싸움에서 유리한 점도 주효했을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정글로 쓰인 그레이브즈는 탑 라이너가 됐다. 근접 챔피언보다 긴 사거리와 유지력을 바탕으로 적 챔피언을 탑에 박아 둘 수 있다. 높은 밴픽률과 더불어 5승 5패 50%로 나쁘지 않은 승률을 기록하여, 향후에도 지속적인 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시즌 순간이동이 변화함에 따라 상황에 따라선 순간이동 대신 유체화나 탈진을 대신해 사용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밴픽률도 주목할만하다. 트페는 라인을 압살해 밀어넣는 챔피언은 아니다. 하지만 준수한 푸쉬력과 궁극기를 통한 합류 능력을 높게 평가 받으며 많은 밴률을 이끌어 냈다. 순간이동의 변화도 트페에겐 긍정적으로 작용한 편이며, 지난 중에는 담원 젠지 전에서만 한 번 등장해 담원의 1세트 승리에 기여했다.
미드 라인에 실제 출전한 챔피언 중에서는 빅토르와 코르키가 가장 뜨거운 챔피언으로 떠올랐다. 선제공격 룬 등장 이후 입지가 크게 늘어난 빅토르는 최근 핫한 아이템 부서진 여왕의 왕관과도 좋은 궁합을 자랑하며 새로운 티어 챔피언으로 떠올랐다. 빅토르는 강력한 후반 캐리력을 바탕으로 지난 주 6승 4패, 60%의 승률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코르키는 밴픽률은 빅토르(62.5%)에 비해 밀리는 편(45.8%)이었지만, 승률은 5승 2패, 71.4%로 매우 훌륭했다. 비슷한 밴픽률을 기록한 신드라가 1승 4패로 20% 승률에 머문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인게임 활약도 빅토르 못지 않았다. 루덴의 메아리 빌드를 선택한 코르키는 빅토르와 한동안 미드에서 캐리력 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LCK 스프링 1주차에선 의외의 챔피언이 활약하기도 했다. 먼저 탑 라인에선 트린다미어다. 지난 시즌에는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던 트린다미어는 1주차부터 8밴 6픽을 이끌어내며 밴픽률 58.3%, 전체 14위로 상위권에 속했다. 이는 치명적 속도 룬이 개편되어 짧은 공격 사거리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고, 변경된 순간이동이 초중반 활용도가 감소하면서 원래 순간이동 사용률이 낮았던 트린다미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LCK 스프링 1주차에서 트린다미어는 5승 1패로 고승률을 달성 했다.
서포터로는 신지드가 등장했다. 지난주 명경기로 꼽힌 담원 기아와 젠지의 대결 중 마지막 3세트에서 담원의 이즈리얼-유미 듀오를 상대로 젠지가 신지드 서포터로 카운터 펀치를 날린 것. 이론적으로 신지드의 초강력 접착제(W) 스킬은 이동기를 봉인하는 카운터 픽이긴 했다. 라인전 단계에선 실수도 있었지만, 결국 원하던 그림을 그려내며 신지드는 3세트 승리에 기여했다.
첫 승을 올린 신지드는 1주차 1승 0패로 100%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유미가 높은 밴픽률을 기록하고 있는만큼, 향후 서포터 신지드의 등장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도 있다. 과연 신지드의 첫 승이 한 번의 요행으로 그칠지, 새로운 조커 카드의 탄생이 될 것인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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