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는 현재 플레이 가능한 챔피언 수만 무려 162개에 이르는 게임이다. 챔피언 수는 게임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2022년 올해만 해도 제리, 레나타 글라스크, 벨베스, 닐라, 크산테 까지 총 5개의 챔피언을 출시했다.

이처럼 많은 챔피언들이 쌓여가면서 라이엇 게임즈는 오래된 챔피언들을 중심으로 리워크를 진행하기도 한다. 챔피언 리워크는 일반적인 밸런스 패치 이상으로 많은 변화가 적용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게임 모델링이나 일러스트-챔피언 배경-플레이 스타일까지 뜯어 고치는 대규모 공사가 되기도 한다. 플레이어 여러분들도 정글러로 사용되고 있는 그레이브즈가 과거에는 대표적인 원거리 딜러였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최근에는 챔피언 리워크가 어떻게 적용되고 있을까? 신규 챔피언 출시만큼이나 중요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 리워크를 2022 시즌 사례를 참고하며 되짚어본다.


▲ 2022 챔피언 리워크, 어떻게 적용되었나?


대규모 리워크
챔피언 배경부터 모델링, 스킬 구성까지 바꾼다

'시각 효과 및 게임플레이 업데이트(Visual and Gameplay Update)'는 챔피언의 대규모 리워크로 분류할 수 있다. 챔피언 일러스트와 인게임 모델링, 심지어 배경 설정이나 스킬 구성에도 변화가 생긴다. 앞서 언급했던 그레이브즈의 변화가 이에 속한다.

우디르는 이번 2022 시즌에 대규모 리워크가 적용된 챔피언이다. 지난 8월 리워크된 우디르는 구식 모델링과 스플래시 아트를 완전히 새롭게 개선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호랑이-거북이-곰-불사조 4종 태세를 프렐요드 반신에서 따와 볼리베어(곰)-일드하르그(멧돼지)-오른(산양)-애니비아(불사조)로 변경해 우디르의 프렐요드 정령 주술사적인 면모를 반영하기도 했다.

스킬 구성 변화는 그레이브즈 급의 변화는 아니었지만 역시 세부적인 변화가 많았다. 이동 속도 증가가 불길 쇄도(E) 태세에 집중되었다던지, '각성'으로 각 태세들을 강화해 사용하게 되었다. 다만 역시 기존 태세에 익숙한 유저들은 변화에 적응해야 했다. 리워크 직후 여러 패치가 적용되기까지 기존의 '호디르'로 불렸던 Q 빌드는 사장되었고, 정글이 아닌 탑 라인에서 더 활약하기도 했었다.


▲ 4종의 태세가 프렐요드의 반신들로 변경되며 프렐요드 정령 주술사의 모습이 강화된 우디르


중간 규모 업데이트
특징의 재창조보다는 강화하기

소규모 리워크로도 불리는 '중간 규모 업데이트'는 스킬 구성을 크게 바꾸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더하는 업데이트 형식이다. 좀 더 큰 규모의 밸런스 패치라고 생각해도 좋다. 기존 유저들은 대규모 리워크에 비해 별다른 저항감을 느끼지 않고, 이전에 없던 변화에 신선함을 느끼곤 한다.

올해 중간 규모 업데이트가 적용된 예로 아리, 스웨인, 올라프, 탈리야 같은 챔피언이 있다. 이들은 저마다 궁극기 횟수 충전, 궁극기 조건부 무한 유지, 다져진 땅 제거 등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거나 매력적인 요소을 추가하면서 각 챔피언들의 픽률과 효용성을 끌어 올렸다.

중간 규모 업데이트는 챔피언 모델이나 설정을 변경하지 않고, 스킬 구성 역시 대부분 유지하기 때문에 대규모 리워크에 비해 부담이 덜한 편이다. 기존 챔피언의 설정이나 스킬 특징을 좋아하던 유저도 불만을 갖지 않기 때문에 완전한 변신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중간 규모 업데이트 정도의 변형이 무난하다고 하겠다.


▲ 각 챔피언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 중간 규모 업데이트 변화


챔피언 리워크, 앞으로는 어떻게?

챔피언 리워크는 어느정도 콘텐츠화 되기도 했다. 유저들의 관심 속에 올해 초 진행된 챔피언 리워크(VGU) 투표에선 스카너가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낮은 픽률로 '신챔'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스카너는 지금도 0.5%대 낮은 픽률로 최하위 3위에 속하는 챔피언이다.

아우렐리온 솔의 경우 '종합 게임플레이 업데이트'라는 업데이트 유형이 시도된다. VGU가 뒤떨어지는 아트까지 업데이트 대상에 포함한다면, 종합 게임플레이 업데이트는 모델과 테마, 서사는 유지 하되 스킬 구성을 VGU처럼 크게 바꾼다. 쉽게 말하자면 대규모 리워크에서 아트, 설정 변경만 빠졌다고 보면 되겠다.


▲ 2022년 2월 발표된 투표 결과. 시간이 지나도 스카너는 여전히 비주류다.


또한 라이엇 게임즈는 올해 여러 챔피언을 작업하면서 중간 규모 업데이트 과정에 체계를 잡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람직한 업데이트 기준을 설정해 더 선제적인 중간 규모 업데이트 적용하겠다'고 명언한만큼, 앞으로 예전보다 잦은 빈도의 중간 규모 업데이트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에 중간 규모 업데이트가 자주 적용되고, 대규모 리워크는 오랜 기간을 들여 적은 빈도로 진행되고 있다. 챔피언의 대규모 리워크는 스킬 구성과 챔피언 배경까지 수정하는만큼 기존 유저층의 반발도 어느 정도 동반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비쥬얼 업데이트, 스킬 구성의 대폭 변경, 세계관 재설정 등의 요인으로 대규모 리워크가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 중간 규모 업데이트 빈도가 늘리는 한편, 반드시 대규모 리워크가 필요한 챔피언을 선정하는 것과 플레이어들이 납득할 수 있는 변경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