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 리코 선창 이벤트가 복각되면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유저에 대한 보상입니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함선이 특정 패키지나 이벤트로 획득하면, 해당 함선의 가치에 부합하는 더블룬(금화) 보상이 주어졌는데, 이번 이벤트에서는 무기고에서 어떤 함선이라도 교환할 수 있는 푸레르토 리코 증서라는 것이 주어집니다.

이 증서는 말 그대로 무기고에서 판매 중인 함선 중 하나와 무조건 교환할 수 있도록 자원으로 교환할 수 있는데요, 특히 강철이나 연구 점수 포인트 등 현금으로 살 수 없는 함선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기자 역시 오랫동안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다양한 무기고 함선들을 구입했지만, 아직 가지지 못한 함선들이 여럿 있는데요, 이번 증서로 어떤 함선을 우선순위에 두고 교환하는 것이 좋을지 정리해봤습니다.


가장 희귀한 자원! 강철쉽 추천

강철은 워쉽에서 획득하기가 가장 어려운 자원으로 대부분 동티어 대비 성능이 우수한 라인업입니다. 다소 운용이 어렵더라도 성능만큼은 좋기 때문에 어떤 함선을 사더라도 크게 손해볼 일은 없겠지만, 이제 막 강철쉽을 처음 사려는 유저라면 좀 더 범용성이 좋거나, 운용법이 간단한 함선을 추천합니다.

예시로 오스틴 같은 경우는 경순양함이나 애틀랜타 운용 경험이 많은 유저라면 엄청난 DPM을 뽑아낼 수 있겠지만, 평범한 유저가 일반 순양함 몰듯이 타면 용궁행 급행 티켓을 끊을 수 있죠. 비슷한 이유로 유일한 강철 항모인 루스벨트 역시 항모 운영 경험이 많은 유저가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 강철쉽의 베스트셀러! - 소련 10티어 대형순양함 스탈린그라드

스탈린그라드는 몇 년 동안 강철쉽을 상징하는 함선이자 여러 너프를 당한 지금도 최상위권의 성능을 보장하는 인기 함선입니다.

기자의 경우 구축함 유저이기 때문에 첫 강철 함선은 블랙을 택했으나, 이후 두 번째 강철쉽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스탈린그라드를 택했을 정도입니다.

물론 레이더 소모품 지속 시간이 30초에서 20초가 되고, 주함포 재장전 시간도 늘어나는 등 하향 패치를 수차례 당해 과거와 같은 압도적인 성능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현재에 와서도 스탈린그라드에 대한 평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일단 중장거리에서 전함의 시타델도 뚫을 수 있는 막강한 관통력은 지금도 순양함급에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스탈린그라드만의 강점입니다. 여기에 대형순양함 분산도를 사용하여 기본 명중률이 우수한데다 시그마값마저 2.65라는 범접하기 힘든 정확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탄속 역시 950m/s로 빠르고 거기다 도탄각 보정까지 들어가 있어, 일단 맞추기만 하면 대미지를 뽑을 수 있는 흉악하기 그지없는 주포입니다. 그야말로 현존하는 주포중에서는 완성형 주포라고 할만한 성능이죠.

측면이 약하다거나 함장 스킬 개편 이후 화재에 대한 저항성이 낮다는 문제가 있으나, 강력한 주함포와 대형순양함다운 내구력을 통해 지금도 클랜전이나 랭킹전 등에서 크게 활약할 수 있습니다. 시대가 흘렀어도 여전히 서버 내 승률 1위 함선을 오고가는만큼 구입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겁니다.

무작위 전투에서도 어지간하면 밥값을 할 수 있는 함선이고 스탈린그라드가 있는 라인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상대팀의 움직임을 크게 제한시킬 수 있으니, 이번 푸에르토 리코 증서에서도 교환순위 1순위로 여겨도 좋습니다.


▲ 강철쉽을 상징하는 함선이자 너프를 당한 지금도 최상위권 성능!



■ 전함이 취향이라면 이 함선을 추천 - 프랑스 10티어 전함 부르고뉴

하향 전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줬던 프랑스 9티어 전함 알자스의 강화 버전으로 주함포의 재장전 시간이 30초대에서 28초로 줄어들고, 집탄도 시그마값 1.8로 개선되어 많은 포문수를 나름 정확도 있게 꽂아넣을 수 있습니다.

380mm에 불과한 구경 문제가 남아있으나, 이를 12문의 많은 포문과 주함포 재장전 소모품을 이용한 연사력으로 단점을 메꾸는 타입입니다.

특히 주함포 재장전 가속기는 장 바르를 운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옆구리를 노출한 함선에게 짧은 시간 동안 파괴적인 딜량을 쏟아부을 수 있어 암살자로서의 면모도 굉장히 강력합니다.

단점은 프랑스 전함답게 선체의 내구도가 낮은데다 장갑도 전신이 32mm에 불과하여 10티어에서 매칭되는 대부분의 순양함들에게 내성이 없으며, 전함급 탄에도 맞으면 맞는대로 뚫리기 때문에 어그로 관리가 중요합니다.

이를 제외한다면 엔진 부스트와 전설 함장을 이용하여 40노트대를 찍는 기동력과 긴 사거리, 빠른 재장전 시간 등으로 무작위 전투에서 무난하게 쓸 수 있는 함선이라는 평가입니다. 탱킹 능력도 따라와야 하는 클랜전 등에서는 픽률이 높다고 할 수 없으나, 공방에서는 만나면 상당히 부담되는 함선이기에 무난하게 탈 수 있는 전함을 가지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시키시마나 메클렌부르그, 인컴패러블 등의 다른 강철 전함도 있지만, 세 전함은 모두 운용법이 독특한 편이기 때문에 가장 평균적인 딜량과 활약을 해줄 수 있는 부르고뉴로 입문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 강철 전함중에서는 가장 무난하게 탈 수 있는 함선이다



■ 대구축전 사신 - 범유럽 10티어 구축함 라그나르

구축함 중에서는 현재 판매중인 함선이 라그나르밖에 없기 때문에 선택지가 없습니다. 물론 선택지가 없을 뿐 라그나르는 강철쉽답게 10티어 구축함 생태계의 먹이사슬 정상에 군림하고 있는 함선입니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구축함임에도 불구하고 152mm 6인치 구경의 주함포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6인치를 사용하는만큼 120mm를 쓰는 기존의 유럽 구축함들과 달리 막강한 알파 대미지와 화재율을 지니고 있고, 탄속 역시 900 m/s로 빨라져 중장거리 전투에서도 위력을 발휘합니다. 특히 포 분산도 수치가 독일 2차 구축함과 같은 초정밀 사격을 지니고 있어 노리는 곳에 그대로 탄이 들어가기에 실제 피해량은 훨씬 높게 뽑아낼 수 있습니다.

추가로 7.5km 사거리의 레이서 소모품을 사용할 수 있는데, 위장 세팅을 완료했을 때 레이더 사거리와 본인의 피탐지가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상대 구축함을 어렵지 않게 견제할 수 있습니다. 또다른 구축함 사냥꾼으로서의 특징이라면 측면 장갑이 25mm로 구성되어 있어, 대부분의 구축함들의 고폭탄에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해당 사항을 모르고 라그나르와 교전을 시도하다가는 일방적으로 당할 수 있죠.

나머지 소모품 구성도 유럽답게 군함 수리반이 탑재되어 있어, 전투 지속력이 높으며 60초 동안 속도를 30%나 올려주는 엔진 부스터를 달고 있어 상대 구축함을 암살하고 유유히 빠져나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단점은 어뢰 발사관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데다, 연막 소모품이 없고 대공도 수치에 비해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초보가 몰기에는 다소 운용난이도가 있으나, 전대를 꾸리거나 구축함 교전 경험이 많은 유저라면 블랙 못지않은 악랄한 구축함 사냥꾼이 될 수 있습니다. 기자는 보유하고 있지 않으나, 만날 때마다 카탈로그 스펙보다 훨씬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체감되는 명품입니다.


▲ 개인적으로 이번에 교환할 함선 중 최유력 후보인 라그나르



특이한 함선이라면 이쪽을 골라보자! - 연구처 추천 함선

연구처에서 연구 점수로 획득하는 함선들로 일반적으로 성능이 우수하다기보다 특이한 기믹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한 편입니다. 강철 자원에 비해 연구 점수는 게임을 오래 플레이하다보면 비교적 빠르게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추천 우선 순위는 떨어지지만, 본인이 지금 당장 몰고 싶은 함선이 있다거나, 또는 기존 함선들과 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유저라면 한 번쯤 관심을 들일만한 라인업입니다.

다만 순양함 라인업은 여러가지 하자가 많은 친구들이기 때문에 섣불리 구매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콜베르나 지브롤터, 최근에 등장한 세바스토폴 역시 각각 특이한 기믹은 달고 있지만, 그것이 승리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이죠.


■ 나만 재미있으면 돼! - 소련 10티어 전함 슬라바

공방에서 가장 많이 선택되는 연구처 함선이라면 단연 소련 10티어 전함 슬라바가 있습니다. 콘셉트는 초장거리 저격수입니다.

24.7km에 달하는 긴 사정거리와 여기에 정밀 저격을 도와주는 우월한 포 분산도와 탄속, 그리고 최대 사거리에서도 시타델을 뚫는 괴랄한 관통력까지 보유했습니다. 말 그대로 맞추기만 하면 일단 다 뚫는다는 콘셉인데, 심지어 탄속과 집탄도 좋아 맞추기도 쉽습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사기 함선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공격 능력에만 모든 능력치를 투자한 전함으로 그 외의 유틸성이나 내구도, 기동력, 재장전 시간 등 주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는 최악의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장갑은 물장갑으로 악명 높은 프랑스나 영국보다 떨어지는 선수/선미 25mm 구성에 상부 갑판도 32mm에 불과합니다. 집중 방호 구역 역시 수면 위로 튀어나와 있어 옆구리를 노출한 즉시 사망에 이르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죠. 단순하게 말하자면 슬라바로는 전함의 주 역할 중 하나인 탱킹 및 라인 형성을 할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는 주포의 관통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15인치라는 구경의 한계로 18인치급 함선들에 비하면 오버매치에서 손해를 보는 부분이 많다는 점입니다. 30mm급 장갑만 되어도 유효타가 거의 나지 않는 데다, 기본 철갑탄 피해량도 12,100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정밀 사격을 유효타로 꽂아 넣지 않는 이상 대미지를 뽑아내기 힘듭니다.

이를 파악한 유저라면 슬라바 상대로 쉽게 선수나 선미, 측장 등의 약점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정면 대결로는 한계가 있고, 아예 사거리 이큅을 달아 건너편 라인에서 방심한 함선을 저격하는 것이 효율이 더 높을지도 모릅니다.

그 과정에서 아군이 라인에서 버텨주거나, 상대를 스팟해줘야 하는 등 자잘한 문제가 있긴 하지만, 아군의 고혈을 빨아먹는 만큼 대미지를 뽑아주면 될 일이죠. 물론 아무리 잘 쏘더라도 DPM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장거리 고폭 스팸질로 유명한 일본의 요시노와 비슷하게 팀에 슬라바가 2대 이상 있다면 게임은 이기기 힘들 것입니다.


▲ '응, 나만 재미있으면 돼!'에 가장 부합하는 함선이지 않을까...



■ 국밥픽이라면 단연 오하이오 - 미국 10티어 전함 오하이오

슬라바의 이기적인면이 싫고, 본인의 리드샷 능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탈 수 있는 미국의 오하이오가 추천됩니다.

오하이오는 단순하게 말하자면 몬태나의 강화판으로 볼 수 있으며, 주포의 구경을 18인치로 확장하고, 부함포의 명중률을 올렸습니다. 포문수는 연장포 4문으로 12문에 달했던 몬태나에 비해 아쉽지만 그만큼 오버매치 등에서 이득을 가져올 수 있어 실제 화력은 더 뛰어난 편입니다.

몬타나 자체도 오각형 스타일의 전함인 만큼 오하이오도 주포면 주포, 탱킹이면 탱킹, 부포 근접전 등 다방면에서 무난한 성능을 보여주며, 군함 수리반의 재장전 시간이 40초이기 때문에 전투 지속력도 우월하죠.

단점은 무언가 하나씩 강화되거나 매운 특징이 있는 다른 연구처 함선과 달리 주포 구경이 18인치로 늘어났다는 것을 제외하면 오하이오만의 특색은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몬타나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이 개선되어 주포 구경으로 인한 오버매치나 부포 성능, 차원이 다른 미국맛 대공으로 결과만 놓고 보면 10티어 전함 중 최상위권의 승률을 보장합니다.

물론 본인이 미국 스타일에 맞지 않다거나 탄속에 적응을 하기 힘들다면 어쩔 수 없으나, 슬라바에 비해 팀플레이에 좀 더 특화되어 있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 존재감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가장 큰 무기일지도..?



■ 강력함에 비해 너무 특이한 구축함 - 영국 10티어 구축함 드루이드

기자가 가장 처음으로 구입한 연구처 함선으로 10티어 정규 트리에 비해 구경이 127mm로 늘어났고, 철갑탄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으나, 영국 경순양함과 마찬가지로 도탄각 보정이 있어 오히려 DPM은 훨씬 강력합니다.

빠른 재장전 시간과 포문수에도 불구하고 탄속이 느려 고생했던 정규 트리와 달리 탄속도 빠른데다, 구경장이 늘어난만큼 피해량도 월등합니다.

여기에 철갑탄의 신관 작동 시간에도 보정이 걸려있어, 구축함과 교전을 펼치더라도 과관통 걱정 없이 풀 대미지의 철갑탄을 마음껏 꽂아 넣을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주포가 선수에만 달려있다는 점으로 상대를 추격하거나 헤드온 상황에서는 좋겠지만, 반대로 도망가야 할 상황이거나 카이팅 상황에서는 포각이 제한되기 때문에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주포의 재장전 시간이 1.9초에 불과한데다, 철갑탄의 보정도 있어서 화력만큼은 10티어 구축함 중 탑을 달립니다. 더불어 선체 내구도도 함장 스킬 적용 시, 28,800에 영국 특유의 고성능 수리반도 달고 있어 실체력도 구축함 중 최강자급이라 할 수 있죠.

피탐지면에서는 기본 7.4km로 큰 편인데다, 어뢰 발사관도 없기 때문에 캡 싸움에서는 불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뢰가 없어도 도탄각 보정의 철갑탄으로 상위 함종에게서 충분히 딜을 뽑아낼 수 있고 대구축전에서도 어뢰 없이 순수 하드웨어만으로 찍어누를 수 있기 때문에 경험만 쌓인다면 만능 함선으로 활약할 수 있습니다.

특이함과 성능을 모두 잡고 싶은 유저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함선입니다.


▲ 성능에 비해 묘하게 인기가 없는 함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