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의 MOBA '던게이트' 플레이 화면]


⊙개발사: EA/웨이스톤 게임즈 ⊙장르: MOBA ⊙플랫폼: PC온라인 ⊙발매일: 미정


AOS, 혹은 MOBA라 부르는 멀티배틀아레나 장르는 이제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선방은 글로벌 히트를 친 '리그오브레전드'가 날렸습니다. 밸브의 '도타2'도 스팀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으로 굳건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죠. 하지만, 그 인기라는 게 언제나 그렇듯 천년만년 갈수는 없는 법입니다. 올라가면 다시 내려가기 마련이죠. 특히 블리자드의 '히어로즈'와 같은 강력한 도전자들이 있다면 그 시기는 빠르게 앞당겨집니다.

독일 쾰른 메쎄에서 개최된 '게임스컴2014'에서 그 패기 넘치는 도전자 한 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로 EA가 배급하고 '웨이스톤 게임즈(Waystone Games)'가 개발하고 있는 신작 MOBA '던게이트(Dawngate)'가 그것이었죠. '리그오브레전드'나 '도타2'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지 반짝하고 사라지는 별이 될지는 두고 봐야하겠지만 첫 느낌은 괜찮아보였습니다.



■ 챔피언? 아니죠 셰이퍼라 부릅니다


[▲던게이트 캐릭터 선택 화면 ]

게임스컴 체험버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챔피언은 약 30여종으로 베타테스트 단계인 만큼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행사장에 있던 EA가이드에게 어떤 챔피언이 좋은지 물어보니 챔피언이 아니라 '셰이퍼(SHAPER)'라고 말해주더군요. 아무튼 셰이퍼를 선택하고 나면 '로드아웃(LOADOUT)'과 '롤(ROLE)' 선택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이게 바로 '던게이트'만의 독특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인 게임에서는 캐릭터로 라인을 결정짓습니다. LOL을 예를 들면 가렌을 고르면 일단 '탑(TOP)' 포지션이라는 의미로 통용되죠. 하지만 던게이트에서는 4가지 '롤'에 따라 포지션이 갈립니다. 각각 '글라디에이터', '택틱션', '헌터', '프레데터'라는 이름으로 칭하며, 선택에 따라 라인이나 정글을 돌때 추가 골드를 얻을 수 있죠.

예를들어 볼까요. '헌터'는 정글몹을 잡을때 추가 골드를 받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롤'에서 '헌터'를 찍는다면 정글러라고 파티원들이 인식하죠. 미니언을 잡을때 추가골드를 받는 '글라디에이터'는 자신이 라인에 서겠다는 신호입니다. 물론 신경쓰지않고 게임을 할 수 있는 있지만 '킬(Kill)'로 득점하기 힘든 던게이트의 특징상 자신이 어떤 '롤'을 선택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다음 고를 수 있는 것이 바로 '로드아웃'입니다. 스탯이나 부가효과를 얻을 수 있는 선택사항으로 체험판에서는 아무것도 고르지 않으면 디폴트로 +9 Power, +4 Armor 등과 같은 스탯 추가가 이루어집니다. 다음 단계로 스킨과 패밀리아를 고를 수 있는 메뉴가 있으며 모든 셰이퍼가 커스터마이징을 완료하면 몇 초 후 게임이 시작됩니다.

[▲던게이트 로그아웃, 롤 선택 화면 ]




■ 라인이 2개, "난 어디로 가야하나요"


[▲던게이트 입장 화면, 기존 구조는 '리그오브레전드'나 '도타2'와 유사하다]

던게이트는 라인이 2개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총 5명이니 상식적으로 2인 1조로 한라인에 서고 1명은 정글을 도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은데, 아직 체험판이라 그런지 딱히 공식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1명이 라인 하나를 커버하고 4명이서 다른 라인은 완전히 밀어버리는 전략도 종종 나왔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대부분의 셰이퍼 스킬은 자원소모 없는 노코스트라는 점인데요. 자원관리가 필요 없는 관계로 라인전이 굉장히 다이나믹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스킬 싸움이 되면 자주 킬이 나올 것 같지만 포탑과의 거리가 짧아서 조금만 조심하면 죽지 않고 오랫동안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신 이렇게 타워 버티기만 하면 자신의 진영 양쪽에 있는 거점을 점령당하게 되는데 자동으로 들어오는 골드 수급이 줄어드는 관계로 이 거점을 지키고 빼앗느냐가 승부의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4개의 스킬 외에도 레벨에 따라 열리는 스펠도 있습니다. 공격, 방어, 보조 형태로 나눠지며 배울때 마다 일정량의 골드를 지불해야하고 자신의 거점 지역에서 자유롭게 바꿀 수도 있습니다.

골드 수급은 좀 자유로운 편입니다. 미니언 막타로 골드를 얻기도 하지만 막타를 치지 못해도 주위에만 있으면 일정량의 골드가 수급됩니다. 또한 정글러가 상대 거점을 점령하면 추가 골드도 얻을 수 있죠. 이 때문에 정글러의 역량에 따라 엄청난 스노우볼이 굴러갈수도 있겠지만, 게임스컴 체험판에 다들 정석대로 플레이를 하더군요.

[▲기본 스킬 4개 외에도 레벨에 따라 배울 수 있는 '스펠' ]


[▲던게이트 지도, 라인마다 포탑이 3개가 있으며 상대 거점을 파괴하면 경기가 끝난다]



■ 고정관념을 탈피하면 게임이 즐겁다


던게이트는 이미 베타테스트를 한 번 진행한 게임입니다. 이런 장르에 관심있는 유저분들이라면 벌써 해보신 분들도 꽤 있을텐데요. 아마도 '리그오브레전드'와 비슷한 인터페이스와 비주얼 때문에 오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런 느낌으로 했다가 곤혹스러웠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라인전을 통해 아이템을 얻고, 레벨업을 하고 중후반 한타에서 경기를 결정짓는 여타 MOBA와 다르게 '던게이트'에서는 미리 전략을 짜고 경기를 하기 힘듭니다. 상대방의 전략에 따라 수시로 우리팀의 전략을 바꿔가며 경기를 해야하죠. 덕분에 판을 읽는 리더의 역량에 따라서 경기가 쉽게 진행되거나 다 잡은 경기가 어렵게 꼬여버리기도 합니다.

저도 정석대로 게임을 하는 편이라, 라이너들이 포탑을 버리고 상대 정글로 들어가거나 정글러가 갑자기 라인에 합류해 레벨업하는 게 정말 싫었는데 '던게이트'는 오히려 이런 변수에 힘을 실어주는 게임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답이 없어요. 어떻게 하든 게임이 굴러가고 변수가 만들어내는 또다른 변수가 게임을 다이나믹하게 만들어줍니다. MOBA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도 좋을 것 같군요.

[▲던게이트 플레이 화면(*현장 사정상 사운드 녹음이 되지 않았습니다]


[▲ 아이템은 베이직, 어드밴스드, 레전더리로 구분된다.]


[▲ 자신의 셰이퍼가 죽었을 때 뜨는 데스리캡]


게임스컴2014 인벤 특별취재팀
서명종(Lupin), 강민우(Roootz), 허용욱(Noct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