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가정의 달. 5월 첫째 주의 온라인 순위 분석 시간입니다. 최근 게임업계를 흔드는 이슈는 차기 대작들의 CBT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아 오픈은 할 수 없지만, 한 걸음씩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작품들이죠.

장르도 다양합니다. FPS '공각기동대', 캐주얼 MMORPG인 '메이플스토리2'가 CBT를 통해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냈고, 올드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트리오브세이비어'와 '창세기전 4', 나아가 엔씨소프트의 올스타가 출동하는 'MXM'과 XL게임즈의 문명 온라인(은 현재 인원 모집 중입니다...!), 하나같이 보통 작품이 아닙니다.

그 때문일까요? CBT 게임들이 업계를 흔드는 동안, 기존의 게임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한 주를 보냈습니다. 뚜렷한 상승과 하강 없이 한 주가 지나갔죠. 지난주, 26위로 올라서며 CCG의 저력을 보여준 '하스스톤'은 여전히 같은 순위를 고수했습니다. 단기간에 빠른 상승이 아닌가 싶지만, PC방 점유율 또한 두어 달 전과 비교하면 40계단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에 일리 있는 결과입니다.

'아제라'의 경우 한 계단 상승했지만, 그간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상승 폭 자체는 줄어들었습니다. 앞으로는 가고 있지만, 그 속도가 줄고 있다는 것이죠. 아마 곧 적당한 자리에 고정될 듯합니다. 재미있는 건 비교적 어린 게이머 층을 대상으로 삼은 캐주얼한 게임들 상당수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까지.

가정의 달을 맞아 한번 다뤄보았습니다. 미래의 희망이자 게임업계의 어린 꿈나무들인 '어린이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들의 순위입니다.

▲ 2015년 5월 1주차 온라인 순위


◎ 가정의 달 특수? '저연령 대상 게임', 순위 상승

'어린 게이머' 층은 '청장년 게이머' 층이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게이머 연령층입니다. '게임'을 접한 세월이 다르니 '어린 친구들이 게임을 해 봐야 얼마나 하고, 뭘 하겠나.' 싶기도 하죠. (사실 저도 그 중 한 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어린 친구들이 플레이하는 게임의 '양' 자체는 절대 적지 않습니다. 각자 취향이 갈리고, 게임에 대한 전문성이 생기기 시작하는 시기가 아니다 보니, 다들 하는 게임이 비슷비슷하거든요. 수많은 어린 게이머들이 하는 게임의 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 보니 게임 사용 시간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클 수밖에 없죠.

▲ 막상 어린이들의 반응은...

중요한 건 이들이 게임에 투자하는 시간의 알파 값. 즉 총합은 기성세대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죠. 가정의 달을 맞아 살짝 느슨하게 게임을 즐기게 해주는 부모가 늘어나서일까요? 이번 주에 순위가 오른 '어린 게이머 대상' 게임은 상당히 다양합니다.

'메이플 스토리'는 단언컨대 그 중 첫 순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메이플 스토리'를 즐기는 기성 게이머 역시 적은 편은 아닙니다만, 역시 주 대상은 비교적 어린 게이머 층이죠. 귀여운 SD 캐릭터와 어린이의 방심을 자극하는 거대한 눈망울의 일러스트, 그리고 비교적 쉬운 게임 구성까지. '메이플 스토리'는 12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어린이를 게임의 세계로 인도한 작품입니다. '메이플 스토리2'가 힘찬 도움닫기를 하는 지금, '메이플 스토리'는 한 계단 상승하며 20위로 상승했습니다.

▲ 가장 다크한 감성이 이정도

'카트 라이더', '버블파이터', '크레이지 아케이드' 로 이어지는 넥슨의 물풍선 3종 또한 나란히 1계단씩 상승해 각각 19, 29, 43위로 올라섰습니다. 같은 IP로 출발해 장르는 다른 세 게임의 공통점은 '어린이들이 즐기기에도 부담이 없다.'라는 점입니다. 물론 '최고수'들의 플레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엄청난 고수들이 플레이하는 '크레이지 아케이드'나 '카트 라이더'는 이미 인간을 벗어난 실력이기 때문에 논외로 쳐야죠.

결론은 세 게임 모두 적응하기 어려운 점이 없다는 겁니다. '카트 라이더'는 그냥 길 따라 달리면 그만이고,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물풍선을 잘 피하기만 하면 됩니다. 잘하든 못하든 게임을 플레이하는 자체로는 무리가 없다는 뜻이죠. '버블파이터' 역시 슈팅 게임이지만 다른 슈팅 게임에 비하면 훨씬 캐주얼한 시스템을 보여줍니다. 하드코어 슈팅 게임을 하다 오면 하품이 날 정도지요. 그리고 그 점은 자연스럽게 강점이 되어 순위권에 둥지를 틀 힘이 됩니다.

▲ 10년 쯤은 기본으로 찍고 가는 게임들입니다.


신기한 결과이지만, 사실 5월의 패자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습니다. 4월을 뜨겁게 달군 게임은 4월 초 공개했던 '아제라'와 4월 내내 좋은 성적을 보여준 '하스스톤'의 몫이었죠. '어린이 날'을 시작으로 다양한 홍보를 펼칠 최적의 기회인 가정의 달 5월. '5월의 패자'는 과연 누가 될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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