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몬스터헌터 온라인 체험 영상 1]


올해 차이나조이 취재 계획을 세우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기대를 했던 타이틀이 있다. 바로 캡콤과 텐센트가 합작으로 개발하고 있는 '몬스터헌터 온라인'이다.

'몬스터헌터 온라인' 은 텐센트 측에서 원제작사인 캡콤과 정식으로 라이센스를 체결해 공동으로 개발한 게임으로 크라이엔진3를 사용해 풍부한 색감과 고품질 그래픽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마우스 조작 등 다양한 부분에서 기존 몬스터헌터와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어 중국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 4월 21일에는 중국 내에서 베타테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올해도 텐센트 부스를 통해 시연버전이 공개된다는 소식을 확인했고, 취재를 가면 반드시 플레이를 해보리라 결심하고 상하이로 떠났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텐센트 부스로 향했지만, 대륙의 스케일을 간과하고 있었다. 게임쇼 규모나 관람객 수 만큼이나 게임 시연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줄도 어마어마하게 길었던 것. 약 1시간을 기다려 간신히 키보드와 마우스에 손을 얹을 수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시연 버전은 약 10분으로, 한손검을 장착한 남성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도록 세팅되어 있었다. 기본적인 무빙은 WSAD 버튼으로 이루어지며, 게임 시작과 동시에 교관이 등장해 시스템을 설명한다. 물론 아이루도 동반자로 등장한다.

1번과 2번 슬롯 등에는 기존 콘솔 버전 몬스터헌터에서 보아 왔던 '숯돌'과 '잘 익은 고기' 아이콘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플레이어의 체력과 무기의 예리도는 물론이며 우측 상단의 맵도 콘솔 게임과 동일하게 구현되었다.

크라이엔진3가 개발에 사용된 만큼 '몬스터헌터 온라인'에서는 기존 콘솔 타이틀보다 월등히 향상된 그래픽을 엿볼 수 있다. 스토리를 따라가면 멧돼지 한 마리가 등장하며, 이를 사냥하면 기본적인 튜토리얼은 끝난다.

이후 주인공 앞에는 몬스터가 등장한다. 플레이어는 몬스터의 공격패턴을 파악해서 공격과 회피를 잘 사용해야 한다. 이번 시연버전에서는 자유사냥 형식이 아닌 스토리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 도중에 이벤트 컷씬이 여러번 등장한다. 전투 중에도 캐릭터 간의 대화가 별도의 창으로 표기된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주인공의 외형이었다. 중국 시장을 타겟으로 만든 게임인만큼 중국 게이머들의 취향을 녹인 결과물이겠지만, 타이트하게 끼는 복장과 꽁지 머리는 어딘가 모르게 다소 느끼한 느낌이 들었다.

[▲ 몬스터헌터 온라인 체험 영상 2]


생각해보면 '몬스터헌터4'에서도 캐릭터를 만들 때는 남성 캐릭터도 꽉 끼는(?) 속옷 차림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본 게임으로 들어가면 의복을 갖춰 입는다. 하지만 '몬스터헌터 온라인'에서는 속옷 스타일의 복장 그대로 전투에 임한다. 게다가 그래픽도 좋다. 그래서 부담감이 배가 됐다.

그러나 이러한 자잘한 요소를 모두 덮어버릴 정도로 그래픽과 타격감은 높이 평가할 만 했다. 몬스터가 공격할 때 바닥의 흙이 일어나는 부분이나 칼로 몬스터를 벨 때 느껴지는 타격감은 기존 몬스터헌터 시리즈에서 느꼈던 바와 같았다.

인터페이스와 자막이 중국어여서 구체적인 부분까지 확인하기는 어려웠지만, 콘솔 몬스터헌터 시리즈를 즐겨왔던 유저로써는 그래픽이나 타격감, 액션성이 결코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싶다. 아울러 아이콘이나 게임 스타일, 시스템 등은 기존 몬스터헌터의 특징을 그대로 녹였다는 점에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몬스터헌터 온라인'의 오픈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다. 한국 서버 런칭에 대한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으나, 한 사람의 게이머로써 한국 유저들도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