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 비전브로스 ⊙장르 : 액션 RPG ⊙플랫폼 : 안드로이드 ⊙발매일 : 2016.02.11


작년 1월, 로코조이 엔터테인먼트는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드래곤라자’의 모바일 게임에 대한 지적 재산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유저들은 어린 시절 즐겨 본 소설책이 모바일 게임으로 나온다는 소식에 대해서 기쁘기도 하면서, 어딘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던 것이 사실입니다. 매일같이 새로운, 그리고 뻔한 모바일 게임이 등장하는 요즘, 기억 저편에 있던 '드래곤라자'의 추억이 어쩌면 변질되지는 않을까? 같은 걱정들 말입니다.

그 후 1년이 좀 지난 2016년 2월 11일, 모바일 게임 '드래곤라자'가 출시되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난 첫 느낌은 우선 '내 상상 속 샌슨은 이렇게 생기지 않았는데?' 였지만, 전투 시 연출이나 투기장의 손맛 등은 상당히 괜찮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드래곤라자'만의 특징을 충분히 살린 콘텐츠가 있다거나, 여타 모바일 게임과 비교해 확연하게 차별화된 시스템의 부재 등은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죠.

출시 이후 약 2주가 지나, '드래곤라자'는 최근 구글 매출 순위 9위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하루가 멀다 하고 신작이 출시되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이 같은 기록은 상당히 값진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코조이의 유관민 사업 팀장과 이해주 사업 PM은 "아직은 기뻐할 때가 아닌 것 같다"며 활짝 핀 웃음을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아직은 남아있는 일들이 많다는 이들을 만나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매출 9위 기록 - "매출보다는 오래 가는 게임으로 남고 싶어..."

▲ 로코조이 유관민 사업팀장(우), 이해주 사업 PM(좌)


드래곤라자가 최근 매출 순위 9위를 달성했는데요, 소감과 앞으로의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먼저 유저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업데이트 준비나 버그 수정, 그리고 유저분들의 여러 가지 불편사항을 처리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서 솔직히 말하면 좋아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지금 좋아하기보다는 남아있는 일들을 처리하는 데 주력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목표라고 한다면 매출 욕심보다는 꾸준히 오래 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매출 순위가 높다가 갑자기 뚝 하고 떨어지는 게임도 많잖아요.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면 역시 '얼마나 오래 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드래곤라자는 '오래 가는 게임'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소설이 출간된 지 약 18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저연령대 유저들의 반응은 대체로 어떤지 궁금합니다.

예전에 드래곤라자 IP로 모바일 게임이 나온다는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 인벤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더라고요. 그래서 '인벤의 주 이용자 연령층에서도 한 번쯤 읽어보는 소설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또, 드래곤라자 커뮤니티에도 많은 분들이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것 같아 소설 드래곤라자의 저변이 상당히 넓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웃음).

▲ 오크가 '취이익'하고 운다는 걸 처음 알려준 소설이다


게임 상 스토리의 끝은 어디로 보고 계신가요? 소설의 후속작인 퓨처워커나, 그림자 자국 등의 스토리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저희는 '드래곤라자'에 대한 판권만 확보한 상태입니다. 추가적으로 후속작의 판권을 확보할 것인지, 아니면 자체적인 스토리를 이어갈지에 대해선 좀 더 고민이 필요합니다.


일본이나 대만 등 드래곤라자 IP가 유명한 해외 시장에 대한 진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해외 진출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 현재로서는 고민중인 단계입니다.



게임 특징 - 이펙트는 크게, 화면 연출은 많이!

유니티 엔진을 사용했음에도 전투시 연출에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보입니다. 어떤 부분에 특히 신경을 썼는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하면 액션 RPG가 좀 더 역동적으로 보일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화면 연출을 많이 쓰고 이펙트도 크게 크게 만드는 등 좀 과장되어 보이게 한 부분이 없지 않아요. 또, 슬로 모션이나 로테이션 이펙트 등도 많이 넣어서 전투 자체가 덜 지루하게 느낄 수 있게 배치를 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유저분들이 긍정적으로 평가를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 화면이 역동적으로 보이도록 신경을 썼다


원작 스토리는 정예 모드를 통해서만 진행이 되던데, 별다른 이유가 있나요?

정예 난이도에만 원작의 스토리를 넣은 것도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 유저는 텍스트가 많으면 그냥 스킵 하는 경향이 많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래서 일반 전투로는 게임을 즐기고, 정예 난이도를 통해 원작의 인상 깊었던 장면만 플레이하는 방식이 되도록 했죠.

일반 전투에 스토리를 넣었을 때는 게임의 전체적인 긴장감이랄까? 텐션이 떨어지는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예 모드에도 원작의 스토리를 인상 깊은 장면만 추가했는데, 스토리를 모두 아우르기에는 너무 텍스트가 많았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했습니다.


특정 구간에 레벨업 장벽에 막혀 스토리를 보기 힘들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 지나간 스토리를 다시 볼 수 없는 부분에도 아쉬움을 나타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레벨업에 대해서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일일 퀘스트'를 꾸준히 하시면 좋습니다. 일일 퀘스트에서 얻을 수 있는 모험단 경험치만 꾸준히 받아도 생각보다 레벨업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해요. 좀 더 게임을 꾸준히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여러 콘텐츠를 통해 경험치를 얻을 수 있도록 기획한 부분입니다.

스토리를 다시 못 보는 것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시고 계십니다. 아직 개발사와 논의는 하지 못했지만 다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다시 봐도 웃길 줄은...


캐릭터들이 고정된 장비를 전부 가지고 시작하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베이스는 기본적으로 흔히들 이야기하는 도탑류 게임의 시스템을 채용했습니다. 우선, 도탑류 게임이 익숙한 유저가 많은 것도 그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이고요. 또, 기존 액션 RPG의 아이템 뽑기 시스템과는 조금 차별화를 두고 싶었던 부분이어서 지금의 장비 시스템을 채용하게 됐습니다.


현재 VIP시스템에 대한 유저들의 인식이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정 등급의 VIP가 되면 매일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고, 누적 큐빅 구매량을 통해 일정 등급의 VIP가 되면 해당 등급은 계속 유지가 됩니다.

현재 VIP시스템에 대해서는 콘텐츠 별 VIP 제한을 일정 수준 하향하는 작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과금 없이 진행하는 게임에 큰 허들이 되지 않으면서도 게임에 결제를 한 유저에 대해서는 편의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쪽으로 고민하고 있는데, VIP 시스템이 너무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지금도 모니터링 중이니 개선에 대한 의지는 가지고 있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VIP가 되면 다양한 혜택을 매일 제공받는다



향후 콘텐츠 - 코스튬, 레이드 등 추가 예정

장비가 고정되어 있어 캐릭터들의 외형에 제약이 있는 편입니다. 추가적인 코스튬 등의 콘텐츠 계획이 있나요?

캐릭터는 승급을 통해서 외형이 총 세 번 바뀌는데요, 코스튬 장비에 대해서도 현재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지금은 레이드 추가나 밸런스 조정 등 개발 일정이 빠듯해서 코스튬 장비를 빠른 시일 내에 보여드린다고 약속은 할 수 없지만, 코스튬에 대한 예정이 잡혀있긴 합니다.

코스튬에 대해서 한가지 더 말씀을 드리자면, 코스튬에 과도하게 능력치를 붙이는 것보다는 코스튬 자체로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쪽으로 추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캐릭터가 많은 게임은 역시 밸런스 문제가 걱정이 됩니다. 추후에 신규 캐릭터도 추가될까요?

현재 '루프 크롤' 캐릭터가 PVP에서 너무 강하다는 의견을 많이 주고 계십니다. 이런 의견들을 대부분 취합해서 추후 패치를 통해 수정할 예정이고요. 캐릭터가 21개나 되다 보니까 능력치나 선호도에 차이가 있는 부분들은 라이브 서비스를 지속하면서 꾸준히 조정해 나갈 예정입니다.

신규 캐릭터에 대해서는 현재 고민 중인 부분인데, 지금도 원작 소설에 나온 비중 있는 캐릭터들은 모두 들어가 있는 상태거든요. 또 소설과는 별개로 오리지널 캐릭터도 현재 다섯 명이 들어가 있는데,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더 추가할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물론, 새로운 캐릭터는 앞으로 더 추가될 예정입니다.

▲ 투기장에서 만나면 무서운 '루프 크롤'


화려한 효과 때문인지, 일부 모바일 기기에서는 플레이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최적화 작업 당시에, '갤럭시 S2'에서도 구동이 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배터리가 아주 뜨거웠지만... (웃음) 그래서 메모리가 1GB 이하인 폰에서도 구동이 되는 것으로 최적화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모바일 기기의 종류가 많다 보니 모든 기기에 맞추기는 힘든 점도 있습니다.

최적화 문제도 마찬가지로 유저 리포트를 통해서 차차 개선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후 계획된 업데이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종 콘텐츠의 경우 길드전은 점령전을 추가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또한 새롭게 추가될 콘텐츠로 '레이드'와 '정예 레이드'를 준비하고 있고, 3월 중순 업데이트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은 앞으로 변경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다음으로 추가를 생각하고 있는 콘텐츠는 20인이 실시간으로 플레이하는 레이드인데, 던전앤 파이터의 '안톤 레이드'처럼 여러 플레이어가 레이드를 즐기는 방식의 콘텐츠가 될 예정입니다.


iOS에선 언제쯤 즐길 수 있을까요?

곧 추가될 예정인 레이드와 정예 레이드, 그리고 밸런스 조절과 버그 수정, 거기다 iOS 출시까지 개발사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 '언제 출시된다'고 정확한 시기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iOS 버전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래곤라자를 즐기고 있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먼저 드래곤라자를 재밌게 즐겨주시면 감사하겠고, 쓴소리들도 다 저희에게 필요한 얘기라고 생각하고 귀담에 듣겠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특히 레너스 투기장은 PvP의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니 꼭 즐겨봐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