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 끝에 SKT T1이 기어코 2연속 롤드컵 석권에 성공했다.

29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 센터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6 결승전 SKT T1과 삼성 갤럭시의 대결에서 SKT T1이 접전 끝에 3:2로 승리해, 롤드컵 3회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롤드컵 최초로 풀세트 접전이 나왔다.

1세트가 시작됐다. 시작부터 서로 높은 수준의 백업 플레이를 보였다. '앰비션' 강찬용의 리 신이 '벵기' 배성웅의 올라프를 잡아내려던 순간 '울프' 이재완의 카르마가 점멸로 나타나 올라프를 살렸다. 점멸이 없는 리 신을 이후 올라프에게 전사했다. 다행히 미드 라인에서 '크라운' 이민호의 빅토르가 솔로 킬을 기록해 격차를 메웠다. 그러나 '페이커' 이상혁의 오리아나가 삼성의 미드-정글에게 '충격파'를 적중시켰고, 올라프와 함께 2개의 킬 포인트를 올려 격차를 벌렸다. 첫 포탑 파괴 보너스를 가져간 SKT T1이 부드럽게 경기를 리드했다.

글로벌 골드에서 앞선 SKT는 기습 바론 사냥에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의 '큐베' 이성진의 뽀삐가 중간 중간 시간을 많이 끌었다. 수성에 좋은 케이틀린과 빅토르도 활약해 좀처럼 삼성에게 틈을 내주지 않았다. SKT는 두 개의 억제기를 파괴하고, 굳히기에 들어갔지만, 뒤에서 나타난 뽀삐의 이니시에이팅에 딜러 둘이 급사해 한타에서 대패했다. 이미 골드 차이가 의미가 없어졌고, 삼성이 바론까지 가져갔다. 한타 한 번에 승부가 갈리던 상황. SKT가 장로 드래곤을 가져간 후, 삼성의 넥서스로 진격했다. 여기서 이상혁이 빅토르를 잡아내고, 케이틀린에게 치명상을 입힌 후 전사했다. 삼성도 SKT의 딜러진을 모두 잡아냈지만, 삼성의 넥서스는 무방비였고 그걸 공략하는 SKT의 탱커진을 잡을 화력이 없었다.


2세트는 일방적인 경기가 나왔다. 대회 최초로 '페이커' 이상혁이 라이즈를 플레이했다. '크라운' 이민호의 카시오페아가 라인전을 잘 수행하는듯싶었지만, 이상혁은 로밍으로 게임을 터트렸다. 그가 가는 곳마다 킬 포인트가 터졌다. 삼성의 정글은 모두 점령당했고, SKT가 계속 교전을 열어 이득을 봤다. 라이즈와 리 신의 압박에 삼성은 시야를 장악할 수가 없었다. SKT가 무난하게 바론을 가져갔고, 그대로 경기를 굳혔다. 변수가 없었다. 이상혁의 라이즈는 여전히 명품이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3세트, 삼성이 아우렐리온 솔을 가져가 무난한 라인전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아우렐리온 솔의 로밍을 침착하게 대처한 SKT가 선취점을 가져갔다. 미드 라인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의 오리아나가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SKT가 소규모 교전에서 계속 득점했다. 삼성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붕괴가 멈추질 않았다. SKT는 빨랐고, 삼성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힘든 상황에서 '큐베' 이성진의 뽀삐가 진을 잡아내며, 삼성이 화염의 드래곤을 가져갔다. 그 사이 SKT가 몰래 바론을 시도했으나, 삼성이 눈치를 채고 수비에 나섰다.

'룰러' 박재혁의 이즈리얼이 과감한 진입으로 진을 몰아내고, SKT의 진영을 무너뜨리며 삼성이 한타에서 대승을 거뒀다. 길이 보이지 않던 상황에서 바론까지 가져간 삼성이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았다. 두 팀이 바론을 두고 살 떨리는 승부를 이어갔다. SKT는 잠시 바론을 떠나 장로 드래곤을 가져가고, 바론까지 가져갔다. 하지만 삼성이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이즈리얼이 용맹하게 SKT를 쫓아 한타를 승리로 이끌었다. 두 개의 억제기를 파괴한 삼성이 역전을 눈앞에 뒀다. SKT가 트런들을 이용한 스플릿으로 시간을 다시 끌었다. '페이커' 이상혁의 오리아나가 솔로 킬을 노리다 되려 당했다. SKT의 탑 억제기가 무너졌다.

한 번의 싸움에 승패가 달린 상황. 삼성이 바론을 가져갔다. 한타 구도도 좋았다. 그러나 뽀삐의 궁극기가 SKT를 살렸다. 오리아나의 '충격파'가 환상적으로 들어갔고, SKT가 진영이 무너진 삼성의 챔피언을 하나 둘 쓰러트렸다. 장로 드래곤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리 신이 허무하게 잘렸지만, 뽀삐가 진을 잘랐다. 더 싸울 수도 있었지만 두 팀은 물러났다. 장로 드래곤에서 혈전이 열렸지만,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쪽은 없었다. 그래도 아우렐리온 솔을 자른 SKT가 장로 드래곤을 사냥했다. 이때 리 신이 스틸에 성공했다. 바론까지 가져간 삼성이 공격에 나섰다. SKT는 최선의 수비를 펼쳤지만, 미니언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결국, 삼성이 역전에 성공했다.


'블랭크' 강선구가 4세트에 투입됐다.삼성은 이른 시기에 SKT 레드 정글에 심어 둔 핑크 와드로 많은 것을 얻었다. 탑에서 '큐베' 이성진의 케넨이 솔로 킬을 기록했다. 미드 라인에서도 '룰러' 박재혁의 진이 로밍을 통해 킬을 얻었다. SKT의 인원 분배에 구멍이 뚫렸고, 삼성이 첫 포탑 파괴 보너스까지 가져갔다. SKT도 자크의 역갱킹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미드 1차 포탑까지 파괴해 균형을 맞췄다. 자크와 애쉬를 이용해 SKT가 조금씩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하지만 자크가 너무 과감한 진입으로 허무하게 전사하고, 백업을 오던 SKT의 뒤로 케넨이 떨어져 삼성이 바론을 가져갔다.

'앰비션' 강찬용의 리 신이 뒤로 돌아 오리아나를 걷어차 잘라내며 삼성이 억제기를 2개 파괴했다. 균형이 완벽하게 무너졌다. SKT가 리 신의 진입을 잘 받아쳐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케넨과 진의 성장력이 압도적이었다. 케넨에과 진에게 나르가 녹아버린 순간 SKT의 세 번째 억제기도 파괴 확정이었다. 바론을 통해 삼성이 교전을 열었고, 오리아나를 케넨이 암살하며 삼성이 바론을 가져갔다. SKT는 몇 번의 반격으로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그러나 진이 이번엔 케넨의 배턴을 이어받아 한타를 캐리 했다. 삼성이 그대로 세 개의 억제기를 다시 파괴했다. 이 과정에서 오리아나가 진을 암살하려 했으나, 되려 잡혔다. 케넨이 순간 이동으로 합류해 다시 한 번 전기를 내뿜으며 경기를 끝냈다.

운명이 달린 마지막 5세트, '벵기' 배성웅의 리 신이 봇 라인 갱킹에 성공했다. 이에 질세라 '앰비션' 강찬용의 올라프가 체력이 떨어진 빅토르를 다이브로 잡아냈지만, '중력장'에 묶여 전사했다. 커버를 온 리 신이 브라움의 로밍에 맞춰 카시오페아까지 잡아냈다. 리 신이 과감한 카운터 정글을 시도하다 전사했다. 또, 라인전에서 힘들었던 탐 켄치가 올라프와 함께 다이브에 성공해 격차를 좁혔다. 킬 스코어는 이후 교전에서도 계속 팽팽했다.

먼저 앞선 것은 삼성이다. 진이 빅토르의 발목을 붙잡아 잘라냈다. 합류전에서 미드 라이너가 살아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킬과 미드 포탑을 파괴했다. 삼성이 벌여놓은 격차는 한 번에 좁혀졌다. 미드 라인에서 정글러끼리 교환한 후, 진이 과감히 전진하다 탐 켄치가 대신 전사했다. 체력 상황이 좋지 않은 삼성은 후퇴했고 그 사이 SKT가 바론과 장로 드래곤을 얻었다. SKT가 2개의 2차 포탑을 파괴해 한 걸음 더 달아났다. SKT가 두 번째 바론에 앞서 올라프의 궁극기를 뺐다. 이어서 빠르게 바론을 사냥한 SKT가 스틸을 시도하던 올라프까지 잡아냈다. 그대로 미드 억제기와 탑 억제기를 파괴한 SKT가 구부능선을 넘었다. 삼성은 끝까지 저항해봤으나, 이미 체급 차이가 심하게 벌어졌다. SKT가 접전 끝에 우승을 손에 거머쥐었다.


■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경기 결과

SKT T1 3 vs 2 삼성 갤럭시 - SKT T1 우승
1세트 삼성 갤럭시 패 vs 승 SKT T1
2세트 SKT T1 승 vs 패 삼성 갤럭시
3세트 삼성 갤릭시 승 vs 패 SKT T1
4세트 SKT T1 패 vs 승 삼성 갤럭시
5세트 삼성 갤럭시 패 vs 승 SKT 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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