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립토키티스' 누적 매출 그래프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가시화되면서 관심이 높아져 있는 이때, 투기가 아닌 일종의 프로그램을 블록체인 상에서 구현해보겠다는 게임이 있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8일 열린 국무조정실과 정부 기관들의 암호화 화폐 관련 회의에서 '가상통화 투기근절을 위한 특별대책'이 발표됐다. 이 대책은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 가상통화 관련 범죄 집중단속 및 처벌, 법무부의 조건 미충족 거래소 폐쇄 등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불어닥친 가상화폐 광풍이 잠잠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를 투기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벤쿠버에 위치한 스타트업 액시엄젠(Axiom Zen)이 개발한 '크립토키티스(CrypotoKitties)'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017년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서비스에 들어간 '크립토키티스'는 가상화폐의 한 종류인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고양이 수집 게임이다. 마치 '포켓몬 고'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가상 고양이를 수집하고 수집한 고양이를 다른 고양이와 교배해 새로운 고양이를 번식시키는 식이다.

▲ 거래된 고양이들의 가격과 외형

게임 사용자들은 번식을 시켜 얻은 고양이를 이더리움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리서치 업체 Niel de la Rouviere는 12월 3일 하루에만 게임 내에서 130만 달러(한화 약 13억 8,840만 원)가 거래됐다고 밝으며 12월 7일 기준 누적 매출은 6.7M 달러(한화 약 70억 원)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또한, 15분마다 개발사가 만드는 희귀한 고양이 '제네시스'의 초가는 11만 달러(한화 약 1억 2천만 원)를 기록했다.

액시엄 젠은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달리 ICO(Initial Coin Offerings)를 통해 투자금을 모으지 않고 독자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하여 주목받았다. ICO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구상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해 개발비, 운영비를 가상화폐로 받고 대신 프로젝트 이용권에 해당하는 토근으로 교환해 주는 투자방법으로, 엑시엄 젠은 ICO 대신 고양이를 사고 파는 과정에서 이더리움을 주고받으면 3.75% 수수료를 받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를 두고 벤처 캐피탈사 Andreessen Horowitz의 안드레센 호로비츠(Andreessen Horowitz) CEO는 "대규모 분산 거래 방식이 게임에 도입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평했지만 비트코인의 초기 투자자 중 한 사람인 Pantera의 조이 크루그(Joey Krug) CIO는 "소유자가 생각하는 것 이외의 고유한 가치는 없는 '디지털 아트워크'다"라고 말했다.

▲ 고양이 분양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