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24시간 점검 이슈로 출시 초부터 난항을 겪었던 데브시스터즈의 신작 '쿠키런: 킹덤'에 이번엔 개발 단계에서의 마일리지 설계 오류로 인한 '무한 뽑기' 이슈가 불거졌다.

쿠키런 킹덤에서는 유료 재화인 크리스탈로 뽑기를 할 경우 일정량의 '마일리지'가 포인트 명목으로 지급된다. 이렇게 쌓인 마일리지로는 쿠키 영혼석, 보물 뽑기, 별사탕 등 다양한 품목을 직접 구매할 수 있었는데, 그중에는 쿠키 뽑기를 1회 진행할 수 있는 '마법의 쿠키커터' 아이템도 포함됐다. 가격은 80 마일리지다.

쿠키런 킹덤의 뽑기에서 중복 쿠키가 나오면 쿠키를 승급시킬 수 있는데, 이미 5성을 달성했다면 그 후부터 등장하는 중복 쿠키는 모두 마일리지로 환산된다. 이때 제공되는 마일리지가 1회 뽑기에 필요한 80 마일리지보다 더 많았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결국 이미 게임 속에 등장하는 모든 쿠키의 승급을 마친 상태의 유저라면, 뽑기를 반복하면 할수록 사용되는 유료 재화보다 더 많은 양의 마일리지가 계속 쌓이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구조적 허점을 활용하여 수십만 포인트의 마일리지를 쌓고, 이를 활용하여 '무한뽑기'를 진행했다는 이들과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유저들의 제보가 계속 이어지자,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8일, 별다른 공지 없이 급하게 마일리지 상점에서 '마법의 쿠키커터'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대처했다.

▲ 80 마일리지에 구매할 수 있었던 마법의 쿠키커터. 현재는 마일리지샵에서 찾아볼 수 없다

마일리지 시스템의 허점을 미리 파악하여 '무한 뽑기'를 활용한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보상이나 방법에 대한 공지 없이 쿠키커터 아이템만 삭제한 데브시스터즈의 대처에 논란은 더욱 크게 불거졌다. 공식 카페에는 해당 문제에 대한 조속한 대처와 보상안을 공지하라는 내용의 유저들의 항의가 계속 이어졌다.

논란이 계속 커지자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9일 새벽 3시, 마일리지 및 쿠키커터 사용 이슈에 대한 공지사항을 게시했다. 악용의 소지가 있기에 우선적으로 쿠키커터 아이템을 삭제한 뒤 내부적으로 상세한 조사를 진행 중이었다는 것이다. 공지에는 모든 조사가 완료되면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진행하겠다는 내용과, 유저들에게 빠르게 안내하지 못한 점에 대한 사과가 포함됐다.

▲ 29일 새벽에 게시된 마일리지 관련 공지사항 전문

현재 게임 내에서 불거진 문제에 대해 알리는 공지사항이 게재되었지만, 유저들의 원성은 여전히 식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조처를 할 것인지, 마일리지 시스템의 허점을 활용하여 무한 뽑기를 악용한 이들에 제재를 가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이번 이슈로 피해를 본 유저들에게 어떤 보상을 지급할 것인지에 관한 내용이 일절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6일에 발생했던 24시간 점검 문제를 해결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새롭게 불거진 이번 이슈에 데브시스터즈가 어떤 식으로 대처할지에 쿠키런 킹덤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금일(29일) 오후 3시 19분, 공식 카페를 통해 마일리지 과다 획득 이슈에 대한 두 번째 공지를 게재했다. 내용인즉, 350만 명의 유저 데이터를 전수조사했으며, 전체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약 40여 명의 유저가 마일리지를 시스템의 허점을 활용, '무한 뽑기'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의도되지 않은 수준의 마일리지 추가 획득이 발생한 이들에게 개인 메시지로 양해를 구하고, 마일리지 상점에서 쿠키커터 아이템을 반복 구매한 시점 이전으로 계정을 롤백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대상 고객이 이를 원하지 않을 시, 환불 등의 방법으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 유저들에 대한 보상도 함께 공개됐다. 데브시스터즈는 이번 이슈로 인해 걱정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일반 유저들에 대한 보상으로는 크리스탈 3,000개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