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27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KT 디지코 스터디에서 2023년까지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GPU 기술력을 100% 국산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같은 비전을 뒷받침할 신제품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도 소개됐다. KT에서 이달 첫 선을 보인 HAC는 AI 인프라 솔루션 스타트업 모레와 협력해서 만든 클라우드 기반의 GPU 인프라 서비스다.

그간 GPU 인프라 서비스는 기간 동안 할당받은 GPU 자원을 다 쓰지 않더라도 이용료를 계속 고정적으로 지불해야 했으나, HAC는 이용자가 원하는 시점에 GPU 자원을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고 반납하는 종량제 비용 체계를 갖췄다. KT측에서는 이러한 종량제 모델인 HAC의 도입으로 GPU 구매 비용이 50% 이상 절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는 이러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독과점 이슈를 해소하고, GPU 기술 국산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HAC는 수백~수천 개의 대규모 GPU 클러스터링을 할당해 별도 수정 없이도 대형화되는 AI 모델에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에 따르면 현재 10개 기업이 기술검증 대기 중이며, 몇몇 기업에서는 HAC를 도입하기 위한 환경 구축에 나서고 있다.

발표를 맡은 김주성 KT클라우드사업담당 상무는 "2022년에는 국내 기업에 HAC를 최대한 공급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대규모 GPU팜을 구축하고, 2023년에 전용 AI칩을 제작해 본격적으로 GPU 시장에 나서겠다. 2024년부터는 해외 시장로 뛰어들어 엔비디아와 경쟁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