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라는 단어는 어딘지 모르게 추억을 자극한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실사급의 그래픽을 자랑하는 최신 게임들이 나오는 지금도 간간이 추억을 자극하는 레트로 그래픽의 게임들이 등장하곤 한다. 물론 전부 출시까지 가는 건 아니다. 대부분은 최신 게임이 PS1 시절 그래픽이면 어떨까 하는 단순한 보여주기식 콘텐츠에 그친다. 한때 화제가 됐던 라스트 오브 어스 디메이크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 가운데 단순한 영상이 아닌 실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단계까지 개발한 게임이 있다. 프롬 소프트웨어의 블러드본을 원작으로 한 '블러드본 PSX'가 그 주인공이다. 팬메이드 개발자 LW미디어(LWMedia)가 인디 게임 유통사이트 itch.io를 통해 공개한 '블러드본 PSX'는 PS1 시절 퀄리티로 블러드본을 고스란히 재구축했다.

원작과 다른 점이라면 폴리곤이 그대로 드러나는, PS1 시절 그래픽과 자글자글한 CRT 모니터 효과, 그리고 UI 정도다. 그 외에는 게임의 대사나 서브 퀘스트는 물론이고 컷신, 전투 시스템까지 완벽하게 구현했다. PSX라는 부제를 달았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블러드본 PSX'는 PS1 컨트롤러를 정식으로 지원한다. 그렇다고 PS1 전용 게임이란 건 아니다. 데모는 PC 버전만 지원하며, PS1 컨트롤러가 없더라도 키보드와 마우스로 즐기는 게 가능하다.

데모 버전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블러드본 PSX'는 원작의 최종 콘텐츠까지 전부 포함된 건 아니다. 이와 관련해 1인 개발자인 릴리스 월터(Lilith Walther)는 원작의 두 번째 보스인 개스코인 신부까지 준비되어 있으며, 추후 소스 코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블러드본 PSX'는 현재 itch.io 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