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딥러닝을 적용한 첫 번째 게임 '푼다'를 스팀을 통해 선보인다. '푼다'는 크래프톤 개발 전문 자회사 팁토우게임즈가 개발하고 서비스한다. 팁토우게임즈는 크래프톤이 진행하는 여러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법인이다. 현재 '푼다'는 스팀을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푼다'는 딥러닝이 적용된 게임이다. 타이틀 '푼다' 의미는 '문제를 푼다'할 때의 '푼다'이다. 팁토우게임즈는 '푼다' 제작에 유니티 엔진을 활용했다. 유저는 타이틀과 같은 캐릭터 푼다를 목적지로 옮겨야 한다. 플레이는 방향키로만 진행된다. 맵에는 다양한 규칙이 적용된 오브젝트가 있다. 논리적 판단과 추론이 중요하다.

소개에 따르면 '푼다'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이 만든 논리 퍼즐 게임이다. 푼다에 구현된 맵은 기획자, 개발자가 의도하지 않고 인공지능이 만들었다.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만들기 때문에 유저가 푸는 맵은 항상 새로워진다.

인공지능(게임 내 '낸다')이 유저가 이전 맵에서 몇 번의 이동만으로 문제를 풀었는지에 따라 다음 맵을 생성한다.

▲ 문제(맵)가 주어지면

▲ 목적지(번개 표시)까지 몇 번 만에 갔는지가 중요하다

▲ 딥러닝이 이를 반영하여

▲ 새로운 맵을 만들어낸다

딥러닝이 적용되는 과정은 귀엽게 풀어냈다. 화면에 무한대(∞) 기호를 띄운 '낸다(컴퓨터)'가 새로운 맵을 뱉어낸다. 고난도 문제를 풀거나, 더 낮은 횟수로 풀수록 더 어려운 맵이 나온다. 이론적으론 사람 개입 없이 무한대의 맵이 생성되는 셈이다. 유저는 항상 새로운 맵의 첫 번째 플레이어가 된다.

'푼다'에 소셜 기능이 있어 다른 유저에게 힌트를 남기거나, 남겨진 힌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맵 공유 기능으로 다른 플레이어가 풀었던 맵에 도전할 수도 있다. 다른 유저보다 더 적은 횟수로 맵을 푸는 식으로 경쟁할 수 있다.

▲ 다른 유저가 남긴 힌트를 참고할 수도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푼다'에 적용된 딥러닝 기술은 극초기 단계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게임 자체는 실험적인 기술을 시험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도 초기 기술 단계이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현재 크래프톤은 딥러닝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 제작 핵심능력을 확장하는 게 목표다. 현재 구현된 크래프톤 딥러닝 기술은 2차원 퍼즐 게임이지만, 고도화 이후에는 실시간 3D RPG에도 적용될 수 있다.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매판마다 구성이 바뀌는 배틀그라운드 맵을 상상해볼 수 있다.

아울러 크래프톤은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채팅 게임 '위시 토크(Wish Talk)'를 공개했다. 위시 토크는 마법의 섬을 배경으로 버려진 장난감 캐릭터와 친구가 되어 숨겨진 이야기를 찾는 게임이다. 다만, 대화형 게임이지만 현재 영어만 지원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이용자 피드백을 받기 위해 딥러닝이 적용된 기술의 극초기 단계를 일부 공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