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돈 CFO가 원스토어 IPO 개요를 발표하고 있다

원스토어가 5월 23일 상장을 목표로 IPO(기업 공개) 간담회를 9일 실시했다. 김상돈 CFO가 밝힌 원스토어 공모 희망가액은 34,300~41,700원, 총공모 예정금액은 2,284억~2,777억 원이다. 공모가 밴드 기준 원스토어 시가총액은 9,139억 원에서 1조 1,111억 원으로 예측됐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대표주관회사를 맡았다. 수요예측일은 5월 9일과 10일, 청약 예정일은 5월 12일과 13일, 납입예정일은 5월 17일이다.

원스토어는 2016년 출범한 기업이다. 국내 통신 3사의 앱마켓인 T스토어, 올레마켓, U+스토어와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합해 설립했다. 주요 사업은 앱 유통이다. 2022년 기준 3,690만 개 이상의 단말기에 앱스토어가 설치되어 있다. 지난해 말 거래액 기준 국내 2위 앱마켓이다. 1위는 구글플레이, 3위는 애플 앱스토어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300조 원 시장에서의 성장 전략과 상장 후 비전을 밝혔다. 이재환 대표는 "전 세계적 반독점 규제로 모바일 게임, 앱 유통시장의 과점구조가 무너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원스토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기대했다. 전 세계적으로 구글과 애플 독점 체제를 깨는 게 경향이지만, 앱마켓 사업 진입장벽은 높다. 이미 시스템을 갖춘 원스토어가 다양한 나라에서 환영받고, 곧바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이재환 대표 "원스토어,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로 도약한다"

지난 2018년 원스토어는 업계 최초로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낮췄다. 또한, 자체 결제를 허용하며 수수료를 5%로 책정하기도 했다. 원스토어는 이용자에게 통신 3사 멤버십 할인 및 적립을 매일 10%까지 제공한다. 다양한 캐쉬백 정책으로 원스토어 매출은 2018년 3분기부터 지난해 말까지 14개 분기 연속 성장을 달성했다.

원스토어의 지난해 거래액은 1조 1,319억 원 회사 매출액은 2,142억 원이다. 2018년부터 원스토어는 지난해까지 4년간 연평균 40.6%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거래액 기준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top 50 게임 중 원스토어에도 입점한 게임은 2018년 12개에서 지난해 24개로 늘어났다. top 50 게임 거래액 규모는 4,400억 원이다. 이재환 대표는 "6월 3일 출시 예정인 '디아블로 이모탈' 등 신규 대작 게임이 원스토어에 입점할 예정이어서 예년보다 더 큰 폭의 게임 거래액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재환 대표가 밝힌 원스토어 성장 전략은 '글로벌 멀티 OS 콘텐츠 플랫폼'이다. 이를 위해 원스토어는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등 글로벌 IT 기업과 협업을 통해 PC, 콘솔 등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아울러 원스토어는 다년간 축적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 사업에 진출한다. 이재환 대표는 "그간 국내에서 쌓은 역량을 기반으로 동남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지명도가 높은 게임과 K-콘텐츠를 앞세워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 확보에 나서겠다"고 전략을 설명했다.

이재환 대표는 "오늘의 원스토어가 국내 7조 원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안드로이드 앱마켓 사업자라면, 내일의 원스토어는 2025년 약 300조 원의 시장을 놓고 당당히 경쟁하는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라고 밝혔다.



▲ (왼쪽부터) 진현규 CSO, 김지은 스토리사업부장, 이재환 대표, 김상돈 CFO, 최상원 게임사업부장

배당 계획은?

김상돈 CFO = 올해는 흑자전환이 목표인 상황이어서 당장 배당계획을 말씀드리기 힘들다. 매년 시장상황을 고려해 판단할 예정이다. 흑자전환이 된다면, 배당성향을 결정해 투자자들이 배당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SK쉴더스는 상장을 철회했다. 원스토어 역시 철회 가능성은 없나?

이재환 대표 = 같은 그룹이기에 그런 우려가 있을 수는 있다. 시장상황은 SK쉴더스나 우리나 좋지 않기는 하다. 다만,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진다고 생각한다. 원스토어는 상장 철회 계획이 없다. 우리는 옥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계열사가 상장을 철회한 점은 유감스럽지만, 우리와는 다른 업이다. 시장상황이 어려운 점은 공모가액에 반영되어 있다.


P2E 게임에 원스토어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최상원 부장 = P2E 게임이라고 해서 인앱 결제가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니다. 일반적인 게임의 인앱결제 모델은 비슷하다. P2E 게임이 주류로 떠올라도, 앱 사업자의 비즈니스 모델이 사라지진 않는다.

앞으로 코인 발행 게임사끼리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때 우리 같은 앱 사업자가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업에 플러스(+) 되는 요인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재환 대표 = 아울러 모회사 SK스퀘어가 관련 사업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 SK스퀘어와 원스토어가 손발을 맞춰 해야할 일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공모가액이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있다.

김상돈 CFO = 국내에는 원스토어와 비교할 수 있는 적정한 사업자가 없어서라고 생각한다. 작년 11월부터 기관과 얘기하면서 조정해왔다. 예측을 하면서 기관이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 사업만 떼어 계산한 것으로 안다. 그 자료를 나중에 받기로 했다. 공모가액에 대한 여러 얘기가 나올 수 있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지금 진입하는 게 적절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경제 상황 등 여러 할인 요소가 적용됐다. 할인율을 생각하면 투자자들이 적정한 가격으로 공모한다고 판단한다.


애플은 보안상 문제로 서드파티를 허용하지 않겠단 입장이다. 애플 앱스토어에 원스토어 입점이 정말 가능할까?

이재환 대표 = 미국 에픽게임즈 소송 외에, 미국 법사위에 이미 통과된 법이 있다. 국제적으로 애플에 개방하라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우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되면 애플 앱스토어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때가 되면, 애플이 앱마켓 사업자가 충분한 역량을 갖췄는지 심사할 것이다. 원스토어는 구글에서의 경험으로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 우리가 경쟁자 중에선 제일 뛰어나다고 본다.


일부 중국 게임사의 먹튀 문제에 원스토어가 중재 역할을 맡을 수 있을까?

최상원 부장 = 이미 고객센터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민원을 받아 개발사에 얘기한다. 다른 사업자에 비해 원스토어의 자랑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사 투자 계획이 있나?

이재환 대표 = 우리가 보는 중요한 점은 한국 실적뿐만 아니라, 향후 크로스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성까지다. 게임이 글로벌로 나갈 때 유효한 성과를 낼 IP일지를 살펴본다. 전략적 사업을 위해 투자 계획을 개방적으로 한다.


구글 매출 top 5 게임이 원스토어에는 없다. 이들 게임을 어떻게 입점시킬 것인가?

이재환 대표 = 원스토어 경쟁력의 임계점이 넘어가면 그들도 들어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마냥 기다리는 건 아니다. 계약으로 말은 못 하지만, 하반기에 top 5 게임 일부가 출시될 것이다.

경쟁사 매출 순위가 성과를 온전히 반영한다고 여기지 않는다. 일부 왜곡이 있다. 여담으로, 1~2위 게임사가 동시에 원스토어에 입점하자고 얘기한다더라. 그들도 구글에 얽매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구글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 무너짐의 순간이 언젠가 올 거로 생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원스토어 입점으로 매출 분산을 걱정하는 건, 그만큼 원스토어가 커졌다는 의미다. 이 성장통이 지나면 구글, 애플, 원스토어 모두에 출시하는 게 당연한 시장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