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 해부터 지금까지 정식으로 출시한 게임 중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았던 게임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누구는 블리자드의 메가톤급 후속작 스타크래프트2를, 또 다른 누구는 블루홀과 NHN이 만들어낸 블럭버스터 MMORPG 테라를 언급할 게 분명하다.


그러나, 세상의 별다른 주목을 받지는 못했음에도 온라인 게임 순위 10위 진입이라는 철옹성을 깨트린 신작도 있었다. 다름아닌 온라인 축구게임 ‘프리스타일 풋볼’. 축구게임에게는 필수로 거론되는 월드컵이라는 버프 조차 받지 못했으면서도 동시접속자 수 4만 명 이상의 기록을 내며 정식 유료화 이후에도 계속해서 순항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와 테라라는 막강한 경쟁작과 겨루며, 한물갔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 ‘축구’와 ‘스포츠게임’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프리스타일 풋볼 사업부의 강은경 PM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 프리스타일 풋볼, 강은경 PM ]




= 작년 11월 11일 오픈베타를 하고 12월 말쯤에 상용화에 진입해, 크게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순조로운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의 과정이 궁금하다.

작년 4월부터 두 차례의 CBT를 진행했고 겨울에 오픈베타와 상용화를 했는데, 사실 프리스타일 풋볼은 4년 동안 개발해온 프로젝트고 작년 초만 해도 지금의 게임성과는 상당히 달랐다. 지금은 온라인 농구게임인 '프리스타일'과 같이 키보드로 조작을 하지만 그때는 1인칭 시점에 마우스 컨트롤을 통한 플레이 형태를 추구했었다.


원래 프리스타일 풋볼이 추구하고 있는 축구장의 현장감, 실제로 축구를 하는 느낌을 살리기에는 적합하다고 판단했지만, 수차례에 걸친 FGT 결과 ‘어렵다’는 피드백을 너무 많이 받았다.


특히, 선수와 선수, 선수와 공 사이의 거리를 가늠하기 힘들어 슛과 패스 컨트롤이 쉽지 않았었다. 분명, 이는 ‘축구를 즐긴다’라는 목표와는 상당히 어긋난 길이었고, 개발팀과 사업팀이 함께 모여 3년 동안 개발해왔던 게임을 '뒤엎는다'는 큰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그만큼 여기까지 오는 길이 순탄치 않았지만 그런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않나 싶다.




= 걸그룹인 미스에이(Miss A)를 기용, 대대적인 스타마케팅을 펼쳤다. 어떤 성과들이 있었나.

CF부터 오프라인 광고 등 이전 프리스타일과 유사한 형태의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했다. 기존 프리스타일 휴면유저들에게도 크게 어필했고, 일반 게이머들의 관심도 많이 얻은 것 같다.


상용화 시점부터 프리스타일 풋볼 게임 내 미스에이의 캐릭터들이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이게 프리스타일 풋볼 전체 매출의 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다.


여러 걸그룹을 두고 고민하다가, 프리스타일 풋볼 오픈베타 당시가 활동시기와 맞아떨어져 미스에이로 결정했는데 참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 ▲ 프리스타일 풋볼의 홍보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 미스에이(Miss A) ]




= 오픈베타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성적이 굉장히 좋다. 축구 온라인게임이, 그것도 신작이 게임순위 10권 안에 들어간 적이 근 몇 년간 거의 없던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다. 초반 성공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일단 게임이 재밌다는 게 기본인 것 같다. 함께한 스타마케팅도 시기와 잘 맞았고. 추가적으로 오픈베타 시점에 ‘다음’과 채널링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다음’이 검색 포탈인 덕분에 프리스타일 풋볼을 유저들께 알리는데 많은 도움이 됐고, 다음 측에서도 마케팅에서 물량적인 지원을 상당히 해줬다.


PC방과 관련해서도 업주들에게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공했다. PC방 사전예약제도를 실시했으며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과 함께 공동마케팅 협약을 맺으며 PC방 업주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간 것도 프리스타일 풋볼 성공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 프리스타일 풋볼에 대한 실제 PC방 업주들의 반응은 어떤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프리스타일 풋볼의 PC방 요금은 일반적인 정액제가 아닌 정량제인데, 초반에는 별로 호응이 없을까봐 걱정이 많이 됐다. 하지만 지금은 지속적으로 결제가 늘어나고 있으며, 프리스타일 풋볼의 경우 개인당 플레이시간이 상당히 높게 나오기 때문에 정액제보다 정량제가 잘 들어맞는 것 같다.



[ ▲ 다양한 PC방 프로모션이 프리스타일 풋볼 흥행의 이유 중 하나 ]




= 프리스타일 풋볼의 개발팀, 사업팀 분위기도 궁금하다.

초반 성적이 좋게 나와서 고무적이긴 한데, 아직까지 원하는 목표에는 못 미쳤기 때문에 다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원하는 목표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동시접속자 수 10만 명이다. 지금은 4만 명을 넘긴 상태인데, 타 게임과 비교해서 개인당 플레이타임이 상당히 길다는 점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 호불호가 갈지지만, 매칭시스템에 대한 호평이 많다.

프리스타일 풋볼은 특히 매칭시스템에 많은 신경을 썼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매칭의 기준이 간단한 편이라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개선할 점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 1월 중순부터 2월까지 계속해서 매칭 시스템을 개선시켜나갈 예정이다. 아주 가끔씩 고레벨 유저가 저레벨 유저가 만나는 경우가 발생할텐데 그때까지는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부탁드린다.



[ ▲ 프리스타일 풋볼의 쾌적한 매칭시스템, 더욱 다듬을 예정이라고 한다. ]




= 골키퍼 인공지능에 대해서 많은 의견이 있다. 다소 부족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은데.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이미 12월 중에 한 차례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일단은 매칭시스템 개선과 초보자 튜토리얼이 급하기 때문에 그 후에 추가로 진행할 생각이다.



= 현재 5:5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5:5로 한정짓기에는 각 캐릭터의 포지션이 굉장히 세분화 되어 있다. 혹시, 5:5 이상의 게임플레이 추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추가된다. 지금 당장 앞으로 몇 대 몇까지 지원할 거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6:6은 적극 고려 중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포지션이 세분화되어 있는 것도 맞다. 하지만, 그 전에 3부 리그, 프로리그, 챔스 리그 등의 업데이트도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시기는 당장 말하기 힘들 것 같다.



= ‘집중훈련’ 컨텐츠를 밸런스를 이유로 초기화 및 환불조치하고 지금은 막아둔 상태다.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가?

밸런스 문제가 심각해서 초기화를 단행했는데, 이제는 좀 해결책이 보이는 것 같다.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면서 밸런스를 조정할 예정이다. 2,3월 중에는 ‘집중 훈련’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 ‘아이템 되팔기’가 언제쯤 구현되는지 궁금해하는 유저들이 많다.

곧 될텐데, 이미 다른 업데이트들도 예정되어 있어 시가는 정확히 말하기는 힘들다.



[ ▲ '착한 유료화모델?', 프리스타일 풋볼의 상점 ]




= 12월 중에 프리스타일 풋볼의 유료화를 시작했다. 자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게임업계에서는 프리스타일 풋볼의 유료화 모델을 상당히 좋게 보면서 일명 ‘착한 유료화 모델’이라는 칭찬도 하는데, 사실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앞서 언급한 매칭 시스템과 초보자 튜토리얼 및 컨텐츠 업데이트 때문에 들어가야할 아이템들이 덜 들어갔다. 3월 중에 유료화 쪽에서도 박지성 스페셜캐릭터를 포함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게임 특성 상 반복소비를 유도해야하는 구조이다보니 비교적 가격는 낮게 책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 고수와 하수 유저간의 분쟁에 대한 우려가 크다.

개발팀, 사업팀 내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일단, 매칭 시스템과 초보자 보호존 같은 업데이트를 통해 분쟁을 해소하고자 하고 있으며, 게임 내 옵션을 통해 채팅창을 보이지 않게 하는 기능도 고려 중이다.



= 현재 프리스타일 풋볼에서 해결해야할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방금 언급한 초보와 고수의 문제다. 초보 유저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 프리스타일 풋볼을 현재 즐기는 유저들이 가장 많이 주는 피드백은 어떤 것인가?

같은 스포츠 대전게임다보니 프리스타일 유저들이 많이 넘어왔는데, 게임이 너무 매니악해지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 그런 우려를 덜 수 있도록 개선책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 ▲ 스포츠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점, '고수와 하수'유저의 양극화
이미지는 '프리스타일' ]




= 보통 스포츠 게임들은 게임 외적인 이슈를 적극 활용하는 마케팅을 펼치곤 한다.

프리스타일 풋볼도 원래는 월드컵에 맞춰서 오픈하려고 했지만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가 않더라. (웃음) 실제 축구와는 계속해서 연계성을 만들어나가려고 한다. 일단 박지성 선수와 라이센스를 체결하고 공동 프로모션 및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K-리그 전체와 연계하는 방안도 가지고 있으며, 3월 쯤에는 모 스포츠브랜드와 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 넥슨과의 채널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다는 보도가 있었다.

현재 여러 곳에서 제안이 들어오고 있는데, 확정된 것은 없고 계속해서 이야기 중이다.



= 마지막으로 프리스타일 풋볼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작년 말 프리스타일 풋볼이 런칭을 하고 유저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워낙 게임이 규모가 크고 이용하시는 유저분들도 많으시다보니 저희로서는 더 많은 개선점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많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유저분들이 주시는 피드백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신중히 고려 후에 게임에 반영해 나가겠습니다.


일단은 현재 프리스타일 풋볼의 개선점에 초점을 맞춰서 업데이트를 하겠지만, 그 이후에는 챔스리그와 6:6 모드, 등 신규 컨텐츠를 집중적으로 선보이겠습니다. 항상 프리스타일 풋볼에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프리스타일 풋볼,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