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18일, 중국 상해 배틀넷 월드 챔피언십에서 세계 최초의 스타크래프트2 챔피언십 시리즈 우승자가 탄생한다.

과거 브루드 워 시절 진행되었던 국제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압도적으로 우세했지만 스타크래프트2 발매 이후 진행된 국제대회에서는 심심찮게 외국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각국,그리고 각 대륙 대표들이 상해에 모여 국가 간 자존심을 걸고 펼치는 WCS 글로벌 파이널, 과연 한국 선수들은 어떤 선수들과 조를 이루어 경기를 벌이게 될까?

국가대항전에서 한국 선수를 응원하며 경기를 보는 재미는 축구든, 야구든 e스포츠인 스타2든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포츠는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재미있다'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인벤에서는 WCS 글로벌 파이널 프리뷰를 준비, WCS 글로벌 파이널을 기다리는 e스포츠 팬들과 함께 한국 선수들이 각 조에서 어떤 선수들과 경기를 할 지 살펴보는 자리를 준비했다.

(※주: 선수들의 실명, 닉네임은 블리자드 공식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선수들의 전력 평가 별점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므로 참고용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 A조, 원이삭의 조 1위 통과, 그리고 나머지 세 선수의 혼전




A조 선수 소개 및 주요 대회 성적(괄호 안은 전력 평가, ★=1점, ☆=0.5점)

Chris Lee(Illusion, 미국, 테란) : WCS 북미 대륙 파이널 8강, 2012년 IEM 16강(★★)

Jian Carlo Morayra Alejo(Fenix, 페루, 테란) : WCS 페루 대표선발전 우승, WCS 남미 대륙 본선 준우승(★★☆)

원이삭(PartinG, 한국, 프로토스 ) : WCS 한국 대표선발전 3위, WCS 아시아 파이널 준우승, 2012 GSL 시즌2 4강(★★★★)

Giacomo Thüs(Socke, 독일, 프로토스) : WCS 독일 대표선발전 우승(★★☆)


'악동' 원이삭이 비록 GSL 16강에서 탈락은 했지만 올해 보여준 원이삭의 경기력은 전 세계 Top5 프로토스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였다. 동족전이 벌어지는 Socke와의 첫 경기만 조심하면 무난히 16강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원이삭의 걱정은 조별 스테이지가 아니라 16강 결선 토너먼트 상대이다. 이변이 없는 한 원이삭은 조 1위로 A조를 통과할 것이고, 그렇다면 H조 2위와 경기를 하게 된다. 그리고 H조에는 Scarlett, Nerchio, 장현우 셋이 버티고 있다.

한편, A조에는 작년 GSTL 시즌 1을 봤던 사람들이라면 낯익은 얼굴인 Fenix선수가 소속되어 있다. 남미 선수이긴 하지만 Fenix는 LG-IM의 멤버이고, 이 점만으로도 A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 B조, VortiX와 ViBE 두 선수의 선두 경쟁 예고, 하지만 동족전은 알 수 없다




B조 선수 소개 및 주요 대회 성적(괄호 안은 전력 평가, ★=1점, ☆=0.5점)

Juan Moreno Durán(VortiX, 스페인, 저그) : WCS 스페인 대표선발전 준우승, WCS 유럽 파이널 준우승(★★★★)

Dan Scherlong(ViVE, 미국, 저그) : WCS 미국 대표선발전 우승, WCS 북미 파이널 준우승(★★★☆)

Hui Shen(Comm, 중국, 저그) : WCS 중국 대표선발전 우승(★★)

Conan Liu(Suppy, 미국, 저그) : NASL Gauntlet 우승(★★★)


15일 진행된 GSL Code S 16강 D조 경기도 4저그조, 17일 진행될 WCS 글로벌 파이널 B조도 4저그조이다. 그리고 GSL에서는 지난 시즌 챔피언인 이승현이 8게임단의 김민철에게 떨어졌다. 동족전에서는 돌발 요소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

VortiX와 ViVE, 두 선수가 16강에 진출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Comm이나 Suppy 두 선수도 낙심하기에는 동족전이라는 요소가 너무 크다. 동족전은 경기가 시작해서 끝나야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B조에 한국 선수가 없다는 것, 이 점 하나만으로도 B조 선수들은 어느정도 행운이 따랐다고 생각된다.



■ C조, 기회는 이때다! GSL에서 활동한 HuK과 나머지 세 선수 모두 16강 진출 후보




C조 선수 소개 및 주요 대회 성적(괄호 안은 전력 평가, ★=1점, ☆=0.5점)

Yang Chia Cheng(Sen, 대만, 저그) : WCS 대만 대표선발전 우승, 기가바이트 스타즈워 준우승(★★☆)

Felipe 'Pipe' Zuñiga(KiLLeR, 칠레, 저그) : WCS 칠레 대표선발전 우승, WCS 남미 파이널 우승(★★★)

Chris Loranger(HuK, 캐나다, 프로토스) : WCS 북미 파이널 9위, 2012 MLG 윈터 챔피언십 4위(★★★☆)

Manuel Schenkhuizen(Grubby, 네덜란드, 프로토스) : WCS 네덜란드 대표 선발전 우승(★★★)


2저그 2프로토스 조, 그리고 한국 선수가 없다. 과거 GSL에서 활약했던 Sen과 HuK, 남미 파이널 우승자 KiLLeR, 네덜란드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서 워크래프트3에서 스타크래프트2로 성공적인 종목 전환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Grubby.

네 선수 모두 실력은 거의 비슷하다고 보이며, 최근 저그 대 프로토스 종족전 양상을 봤을 때 저그가 약간 더 우세하다고 볼 수 는 있다. 그러나 HuK와 Grubby정도라면 Sen과 KiLLeR을 상대로 경기했을 때 종족 간 밸런스 문제로 쉽게 밀릴 정도는 아니라고 보인다.



■ D조, 정윤종의 겨울비를 버텨낼 선수는 누구일까?




D조 선수 소개 및 주요 대회 성적(괄호 안은 전력 평가, ★=1점, ☆=0.5점)

Ryan Visbeck(State, 미국, 프로토스) : WCS 미국 대표선발전 6강(★★)

Jon Andersen(BabyKnight, 덴마크, 프로토스) : WCS 덴마크 대표선발전 우승, WCS 유럽 파이널 6강(★★★)

Timothy He(MaFia, 호주, 저그) : WCS 호주 대표선발전 3위, WCS 오세아니아 파이널 준우승(★★☆)

정윤종(Rain, 한국, 프로토스) : WCS 아시아 파이널 우승, 옥션 올킬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


이번 프리뷰의 Top3인 Stephano, Scarlett, 정윤종 중 한 명이 D조에 있다. 정윤종은 정종현을 상대로 GSL 4강까지, 박수호를 상대로 스타리그 우승까지 차지했기에 WCS 글로벌 파이널 그룹 스테이지 D조 1위 통과는 거의 확정적으로 보인다.

사실 D조는 1위를 예측하는 것 보다 2위를 예측하는 것이 더 힘들다. 과연 정윤종의 겨울비를 뚫고 16강에 진출할 선수는 누가 될까. BabyKnight? MaFia? State? WCS 덴마크 대표선발전 우승과 WCS 유럽 파이널을 뚫은 BabyKnight이 그나마 가장 16강에 가장 근접한 선수일 것이다.



■ E조,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WCS 글로벌 파이널 죽음의 조




E조 선수 소개 및 주요 대회 성적(괄호 안은 전력 평가, ★=1점, ☆=0.5점)

Ilyes Satouri(Stephano, 프랑스, 저그) : WCS 유럽 파이널 우승, NASL 시즌3 우승(★★★★★)

송현덕(Hero, 한국, 프로토스) : WCS 아시아 파이널 3위, 드림핵 윈터 2011 우승(★★★☆)

Gregory Andrew Fields(IdrA, 미국, 저그) : WCS 미국 대표선발전 4위, WCS 북미 파이널 3위(★★★)

신노열(RorO, 한국, 저그) : WCS 한국 대표선발전 4위, 2012 SK플래닛 프로리그 준우승(★★★☆)


기자가 WCS 글로벌 파이널 대진표를 확인했을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조가 바로 E조이다. 월드컵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던 '죽음의 조'가 WCS 글로벌 파이널에서도 그대로 재현된 것.

E조에는 별 다섯개 등급의 유럽 최고의 저그 Stephano가 자리잡고 있고, Stephano의 첫 번째 상대는 GSL 4강을 밟았던 있는 팀리퀴드의 'Hero' 송현덕이다.

거기에 GSL의 역사적인 첫 번째 승리자로 기록되어 있고,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는 '그라켄' IdrA 역시 E조 세 번째 자리에 위치했다. 그의 상대는 성공적으로 자유의 날개 적응을 마치고 케스파 프로리그에서 팀을 정규리그 우승, 포스트 시즌 준우승으로 이끈 'RorO' 신노열.

주어진 자료와 VOD만 가지고 E조 16강 진출자를 예측하기보다는 차라리 동전을 던저서 누가 16강에 오르는지 예측하는게 더 편할 것 같긴 하나, 조 1위 Stephano, 조 2위 신노열을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지금은 저그의 시대이니까.



■ F조, 이원표와 김준호, 16강 전망은 낙관적이지만 TitaN을 조심하라




F조 선수 소개 및 주요 대회 성적(괄호 안은 전력 평가, ★=1점, ☆=0.5점)

이원표(Curious, 한국, 저그) : WCS 아시아 파이널 6강, 2012 GSL Season 3 16강(★★★☆)

Oleg Kuptsov(TitaN, 러시아, 프로토스) : WCS 러시아 대표선발전 우승(★★★)

Juan Carlos Tena Lopez(MajOr, 멕시코, 테란) : WCS 맥시코 대표선발전 우승(★★☆)

김준호(herO, 한국, 프로토스) : WCS 아시아 파이널 4위, 2012 SK플래닛 프로리그 우승(★★★☆)



이원표와 김준호, 두 한국 선수들이 무난하게 16강 진출을 할 것으로 예측되는 F조이다. 하지만 각각의 상대는 어쨌거나 러시아와 멕시코 대표선발전 우승을 차지한 TitaN, MajOr이다. 언제나 방심은 금물이다.

16강에 한국 선수들이 올라가는 것 만큼 '판독기' 이원표 선수가 WCS 글로벌 파이널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도 주목되는 부분, 팀을 프로리그 우승으로 이끈 김준호 역시 세계 무대에서 어느정도 실력발휘를 할 지 기대된다.



■ G조, 한국 선수가 없지만 결코 16강 진출이 만만하지 않다




G조 선수 소개 및 주요 대회 성적(괄호 안은 전력 평가, ★=1점, ☆=0.5점)

Sky Xu(Insur, 미국, 프로토스) : WCS 미국 대표선발전 3위(★★☆)

Anton Plebanovich(LoWeLy, 벨로루시, 저그) : WCS 기타 유럽 대표선발전 우승, WCS 유럽 파이널 4위(★★★)

Carlos Leonardo Cruz(Levin, 브라질, 프로토스) : WCS 브라질 대표선발전 4위, WCS 남미 파이널 3위(★★)

Pedro Moreno Duran(LucifroN, 스페인, 테란) : WCS 스페인 대표선발전 우승, WCS 유럽 파이널 3위(★★★★)


WCS 글로벌 파이널이 치뤄지는 장소가 중국이 아니고 북미이나 유럽이라면 별 고민 없이 LucifroN의 조 1위 진출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치뤄지는 대회라는 점에서 네 선수 모두 얼마나 컨디션 조절을 잘 하는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스페인 듀오(VortiX와 LucifroN, 이 둘은 친형제로 알려져 있다) 중 한 명인 LucifroN은 분명 강해 보인다. 그리고 WCS 유럽 파이널에서 LucifroN에게 패배하여 대회를 4위로 마친 LoWeLy가 LucifroN에게 다시 한 번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과연 G조에서는 테란이 조 1위로 16강에 진출 할 수 있을까?



■ H조, 장현우, 널치오를 넘어도 스칼렛이 버티고 있는 산넘어 산




H조 선수 소개 및 주요 대회 성적(괄호 안은 전력 평가, ★=1점, ☆=0.5점)

Andrew Pender(mOOnGLaDe, 호주, 저그) : WCS 호주 대표선발전 준우승, WCS 오세아니아 파이널 우승(★★★)

asha Hostyn(Scarlett, 캐나다, 저그) : WCS 캐나다 대표선발전 우승, WCS 북미 파이널 우승(★★★★★)

Artur Bloch(Nerchio, 폴란드, 저그) : WCS 폴란드 대표선발전 우승, 2012 드림핵 오픈 : 부다페스트 우승(★★★★☆)

장현우(Creator, 한국, 프로토스) : WCS 한국 대표선발전 우승, 팀리퀴드 스타리그 4 우승(★★★★☆)


E조가 '죽음의 조'라면 H조는 '왕들의 조'라고 부를 수 있다. 오세아니아 파이널 우승자 mOOnGLaDe, 북미 파이널 우승자 Scarlett, 폴란드 대표선발전 우승자이자 최근 드림핵에서 우승한 Nerchio, 그리고 한국 대표선발전과 팀 리퀴드 스타리그 4 우승자인 장현우가 모두 H조에 속해 있다.

만약 각 조별로 팀 리그를 벌인다면 주저없이 H조가 우승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그만큼 H조에 소속된 선수들의 경기력은 최강급이며 어느 선수가 유리하다고 쉽게 장담할 수 조차 없다.

H조를 평정하는 자, WCS 글로벌 파이널을 평정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그룹 토너먼트를 뚫고 16강에 진출, WCS 글로벌 파이널 우승자 자리에 올라 블리자드에서 특별 제작한 '고수' 트로피를 손에 넣을 선수는 누가 될까?


[ ▲ WCS 글로벌 파이널 우승자만이 손에 쥘 수 있는 '고수' 트로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