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06년 하반기, 넥슨의 메이플스토리DS 프로젝트는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1인 플레이는 물론 와이파이 기능을 이용한 멀티플레이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닌텐도코리아의 성공적인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고, 넥슨은 넥슨대로 온라인 게임을 넘어서 휴대용 게임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거라는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원래 출시일이었던 2007년 9월, 손에 잡힐 것 같았던 메이플스토리 DS에 대한 소식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그 이후 해를 거듭하면서 점점 메이플스토리DS는 게이머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2010년 2월 닌텐도코리아와 넥슨은 공동으로 메이플스토리DS를 4월 15일 정식으로 발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애초에 계획되었던 멀티플레이는 빠졌으나, 전사, 도적, 궁수, 마법사 등 4명의 주인공이 직업별로 각각 다른 내 가지의 스토리가 전개되는 형태의 싱글플레이가 강화된 형태라는 설명,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된 내용이 그 동안의 궁금증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그리하여, 인벤에서는 4년 동안 넥슨 메이플스토리DS 개발팀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으며, 드디어 완성된 메이플스토리이DS는 어떤 모습을 갖게 되었는지, 넥슨 메이플스토리DS팀의 김형노 팀장을 만나 직접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곧 메이플스토리DS의 출시를 앞둔 정신 없이 바쁜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형노 팀장님과 닌텐도코리아, 넥슨 관계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넥슨, 메이플스토리 DS 김형노 팀장




= 메이플스토리 DS의 출시일이 생각보다 많이 늦어졌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원래는 2007년 가을쯤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메이플스토리DS를 오랫동안 기다려오신 팬 여러분께는 당초 예정보다 발매가 늦어진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객 분들이 더욱 만족하실 수 있도록 온라인 게임으로 익숙한 메이플스토리를 닌텐도 DS라는 휴대형 게임기에 적합한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예상했던 것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그만큼 고객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작품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리긴 했으나 유저분들은 스토리와 액션성이 한층 향상된 풍부한 콘텐츠를 만나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닌텐도와의 공동개발, 소감은 어떤지, 서포트는 충실했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첫 닌텐도 DS용 타이틀 개발이라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닌텐도와 함께 공동 개발을 하면서 닌텐도라는 회사가 왜 오랫동안 전세계 게임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저들이 즐거워할 만한 게임, 퀄리티 높은 게임을 만들기 위한 닌텐도의 노력과 끈기에 감탄했습니다. 처음 시도하는 콘솔 타이틀인 만큼 개발 기간 중 어려움도 있었지만 닌텐도는 다방면에서 최적의 서포트를 해 주었다 생각합니다.


= 수많은 플랫폼 중에서 굳이 닌텐도 DS를 택한 이유가 있습니까?

닌텐도DS의 사용자 층과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유저층이 겹치는 부분이 많고, 휴대형 콘솔 게임기 중에서 닌텐도 DS가 가장 많이 보급되었기 때문입니다.


= 4월 15일 출시날 메이플스토리DS의 닌텐도 DSi 스페셜 에디션 패키지도 동시에 출시되는데, 이렇게 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가 동봉된 스페셜 에디션은 보통 닌텐도 자사 혹은 서드파티의 대작 게임들 위주로 나왔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DS 또한 이렇게 출시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누구의 아이디어입니까?

온라인 게임 강국 한국에서도 메이저 게임 회사인 넥슨의 빅 타이틀이 처음으로 콘솔 게임기용으로 출시되는 만큼 팬들에게 기념할 만 한 무언가를 준비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개발팀 내부에서도 계속 이런 아이디어가 있었기에 닌텐도 측과 의견을 교환해 나가던 중 닌텐도 측에서 구체적으로 제안해 주셔서 성사될 수 있었습니다.


= 총 4개의 직업을 선택해 다른 스토리의 모험을 즐길 수 있다고 들었고 각각이 또한 연계 된다고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기존 여러 콘솔 게임에서 시도되었던 재핑 시스템이 조금 더 확장된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각 주인공은 모험을 해 나가는 도중에 다른 주인공들을 만나게 되고, 동료로 행동을 같이하거나, 서로 대립하여 싸우게 됩니다. 도중에 유저가 조종하는 주인공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주인공을 조종하게 됩니다. 다만, 첫 주인공으로 엔딩을 보고 나면 다른 주인공들의 시나리오를 처음부터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주인공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또 다른 주인공들과 만나게 되는지, 그들의 배경 스토리는 무엇인지 등을 직접 느낄 수 있고, 4명의 주인공을 전부 클리어 했을 때에는 이 세계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메이플스토리 DS 스페셜 에디션 패키지




= 메이플스토리 DS의 총 플레이 시간은 어느 정도 되나요?

4명의 주인공을 모두 플레이 할 경우, 게임을 조금 해 본 적이 있는 분들을 기준으로 한다면 30~40 시간 사이가 될 것 같습니다.


= 온라인 버전의 메이플스토리와 메이플스토리 DS가 연계되는 부분이 있습니까?

메이플스토리DS의 패키지 안에 들어있는 시리얼 번호를 온라인 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특별한 칭호와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메이플스토리DS를 플레이 하는 중에는 특별한 쿠폰도 발견할 수 있으며, 그 쿠폰을 온라인 메이플스토리의 홈페이지에 등록하는 것으로 별도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도 있습니다.


= 메이플 스토리 DS에 온라인 플레이가 빠지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선택과 집중의 문제였습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협력 및 대전 플레이는 온라인 메이플스토리에서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메이플스토리DS는 원작과는 다른 재미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하였습니다. 그 결과 플레이어가 메이플 월드의 주인공이 되어 다양한 인물과의 만남, 사건 해결을 통해 세계를 변화 시켜 나가도록 하였으며, 4 명의 주인공을 설정해 각각 다른 액션으로 다른 스토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 타 닌텐도DS 소프트와 비교해서 메이플스토리DS만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4개의 스토리가 연계되는 독특한 시나리오 구조를 특징으로 꼽고 싶습니다. 또한 액션 롤플레잉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노력했습니다. 게임을 해 보지 않으신 분들도 접근할 수 있도록, 어렵거나 복잡한 시스템은 과감히 제거하거나 단순화 했고, 힌트나 설명도 쉽게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게이머들은 액션과 스토리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메이플스토리DS의 개발팀 인력 규모는 어떻습니까?

개발 기간 전체를 평균내면 약 10명 정도였습니다.



▲ 메이플스토리 DS 공식 패키지 프리팅




= 주요 개발인력 중 대부분이 온라인 개발을 하던 사람들인가요? 아니면 콘솔 개발 인력들이 많습니까? 개발인력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구체적인 설명 드립니다.

온라인 게임 개발 경험을 가진 개발자도 4~5명 있었습니다만, 나머지는 콘솔이나 모바일 게임 개발 경력을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 일본인 유명 개발자가 일부 참여했다고 들었는데, 사실입니까? 있다면 소개 좀 부탁 드립니다.

자세히 말씀 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크레딧을 열심히 보신다면 아실 테니까 간단히 말씀 드리자면 '포포로크로이스 이야기', '제노기어스', '포켓몬' 일부 시리즈 제작에 참여했던 분들이 개발 기간 중에 일부 함께한 적이 있습니다.


= 국내 외에 해외 판매도 예정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습니다. 닌텐도와 협의하여 정할 것입니다.


= DS용 차기작으로 예정되어 있는 타이틀이 있습니까? 있다면 힌트라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던전앤파이터 DS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정말로 진실로 정해진 바가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첫 DS용 타이틀의 판매량을 보고 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많이 사 주세요. 두 개씩 사 주세요.



▲ "유저 여러분, 잘 부탁드립니다." - 두 개씩 사 주세요.




= 넥슨에서 처음으로 닌텐도 DS 타이틀을 개발해서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열심히 시험 공부를 하고, 또 시험을 치르고, 이제 곧 나올 성적표를 기다리는 기분입니다. 얼마 뒤면 각 게임 판매대에 저희 소프트가 깔려 있을 것을 생각하면 감동적이기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 또, 한국 게임 산업의 위상이 올라가서 어렸을 때부터의 우상인 닌텐도와 함께 소프트를 출시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새삼 감회가 새롭기도 합니다.


=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우선 오래 기다리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심지어 기다리다가 잊어버릴 정도였죠. 하지만 오랜 기간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첫 시도인 만큼 모든 부분에서 만족스럽지는 않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게임만의 재미가 느껴지는 부분이 한 부분이라도 있다면, 콕 집어 격려 부탁 드립니다. 그것을 계속 극대화 하고 더욱 완성시켜 나아가 한국형 콘솔 롤플레잉 게임이라는 세계적인 장르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역시 그렇게 하려면 첫 작품 성과가 중요하겠네요. 플레이 해 보시고 재미있으면 주변에 강력 추천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