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공성전에서 엘카 연합을 상대로 결국 상위성 통합을 달성한 신의. 이대로 서버의 판세가 기울어버리는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런 추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3월 16일 공성전에서 엘카 연합은 보다 강해진 전력으로 옷매무시를 다듬고 모습을 드러냈으며 상위성은 탈환하지 못했지만 기란성을 빼앗아오는데는 성공한다.


▲ 아리아 서버에서 활동하던 불꽃창세기 혈맹 한 파티가 엘카 연합을 지원



3월 16일 리오넬 서버 공성전


이날 역시 공성전의 시작은 루운성이었다. 엘카 연합이 공성전 시작과 동시에 루운성 십자구역을 넘어 성문에 공격을 가하기 시작한 것. 신의는 상위성 두 곳 뿐만 아니라 기란성까지 차지한 상태이기에 공성전 시 수비지역이 넓어진다는 단점이 존재했고, 그로 인해 루운 수비가 다소 늦어지게 된다.


결국 방해없이 화력을 집중할 수 있었던 엘카 연합은 공성시작 2분만에 루운성의 외성문을 파괴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엘카 연합도 더이상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으니 뒤이어 신의가 루운성에 도착했기 때문. 엘카 연합은 생명의 수호탑조차 부수지 않고 바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부터 20여분간 양 혈맹이 모두 수정탑에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는데, 루운성에서 벗어난 엘카 연합과 그 뒤를 쫓은 신의가 기란성 근처 텔레포트 지점인 고르곤의 화원에서 맞붙었기 때문이다.


▲ 순식간에 루운성 외성문을 파괴한 엘카 연합

▲ 신의가 수비하러 도착하자 생명의 수호탑을 남겨둔 채 퇴각한 엘카 연합



대규모 교전의 시작, 고르곤의 화원

이전부터 고르곤의 화원은 기란성이 공성전의 무대가 될때마다 어김없이 혈투가 벌어지는 지역이었는데, 이날 역시 그 명성을 잃지 않고 대규모 교전의 중심이 되었다. 이곳에서 교전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기란성에서 매우 가까운 텔레포트 지점이라 끊임없는 병력 유입이 가능하기 때문.


이 전투에서 엘카 연합은 불꽃창세기의 참전의 영향인지, 전투력에서 뒤지던 지난 모습을 벗어던지고 팽팽한 결투를 이어나갔다. 전투가 점점 격렬해지며 서쪽에는 엘카 연합이, 동쪽에는 신의가 자리를 잡고 힘싸움을 계속했다.


균형이 무너진 것은 20시 18분, 조금씩 신의가 밀리기 시작한다. 승기를 잡은 엘카 연합은 기세를 타고 계속해서 신의에게 압박을 넣기 시작했으며 곧 신의가 텔레포트 지점을 지키지 못하고 쭉 밀려나는 그림이 그려진다.


▲ 고르곤의 화원에서 벌어진 16일 공성 첫 번째 대규모 교전

▲ 동쪽의 신의와 서쪽의 엘카 연합으로 나뉘어 맞붙는 모습

▲ 18분경, 균형이 무너지며 엘카 연합이 신의를 몰아내는데 성공



교전에서 승리한 엘카 연합이 향한 곳은 루운

고르곤의 화원에서 승리한 엘카 연합은 곧이어 언덕을 오르며 당연한 수순인양 기란성을 공격하는 모션을 취한다. 그런데 이동을 하다가 멈춰서서 정비를 하던 엘카 연합이 갑자기 귀환을 하며 기란성을 떠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신의가 기란성을 수비하러 올 것을 예상하고 이미 외성문이 파괴된 루운성을 노리는 전략이었던 것. 빠르게 루운성으로 침투해 들어간 엘카 연합은 순식간에 좌측의 생명의 수호탑을 파괴했으며, 뒤이어 1분만인 23분에는 반대편 수호탑마저 파괴에 성공한다.


이들은 곧이어 성 내부로 진격, 내성문을 파괴하고 각인실까지 돌입하기에 이르는데, 신의가 루운성에 도착해 각인을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자 또다시 한명도 남김없이 모습을 감추고 이동해버린다.


▲ 기란성을 공격하는 듯 하다가 자취를 감추는 엘카 연합

▲ 이들은 루운성으로 이동해 순식간에 생명의 수호탑을 파괴한다

▲ 신의가 도착하자 또다시 모습을 감춘 엘카 연합



지속적인 아웃파이팅, 신의를 끌고다니는 엘카 연합

이번에 엘카 연합이 모습을 드러낸 곳은 아덴성. 하지만 아덴성 공격은 역시 간단하지 않았다. 성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전장에 도착하기 전 움직임을 파악하기 쉬운 것도 있었지만, 아덴성은 신의의 본대인 마이다스 혈맹의 소유로, 성 귀환을 통해 바로 복귀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엘카 연합이 진격을 위한 준비를 마치기 전 신의가 먼저 아덴성 외성문 앞에 도착했고 공격에 대한 채비를 마치게 된다. 도망가는 교전으로 조금씩 이득을 챙겨온 엘카 연합이었기에 이대로 후퇴할지도 모르는 상황. 하지만 이번에는 엘카 연합이 특공을 시전한다.


신의의 공격을 무시하고 아덴성 외성문에 화력을 집중한 것. 이 공격으로 신의의 부대 자체에는 피해를 입히지 못했지만 아덴성의 외성문이 60%정도의 체력을 잃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수비할 곳이 많은 신의로서는 다수의 성문이 파괴될수록 부담이 커지는 것은 자명한 일.


위기를 느낀 신의는 좀 더 외곽에서 엘카 연합을 요격하기 위해 자리를 잡았고 공격이 여의치 않아진 엘카 연합은 다시 한번 루운성으로 타겟을 돌린다.


▲ 엘카 연합의 아덴성 외성문 특공, 60%의 체력을 감소시킨다



소소한 이득만을 고수하던 엘카 연합의 각인 시도 개시

슬슬 상황에 여유가 있다고 판단한 것일까. 시설물 파괴 및 게릴라전에 주력하던 엘카 연합이 각인을 시작했다. 20시 33분 루운성으로 이동한 엘카 연합의 군주 z파리z가 루운성 각인실에서 성물과 교감을 시작한 것. 하지만 생각보다 적은 인원만이 각인실을 지키고 있었기에 다소 위태로워 보이는 상황.


결국 35분경 각인실에 신의의 부대가 들이닥쳤고 각인을 시도하고 있던 z파리z가 순식간에 사망하며 각인에 실패한다. 엘카 연합 역시 신의를 따라 각인실에 도착했지만 이미 군주가 사망한 뒤였기 때문에 상황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인지 퇴각해버린다.


루운성에서 떠난 엘카 연합이 향한 곳은 아덴성. 하지만 엘카 연합이 퇴각하는 것을 보고 신의도 바로 쫓아왔기에 신의가 먼저 진을 치고 있는 그림이 다시 한번 완성됐다. 결국 이렇다할 공격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엘카 연합의 아덴성 공격은 금새 무산된다.


하지만 일단 한번 진을 물린 엘카 연합이 혈맹무적 재사용대기시간이 돌아옴과 동시에 버프를 켜고 돌진, 40%의 체력을 남겨둔 아덴성 외성문에 집중공격을 가한다. 쏟아지는 공격에 드디어 파괴되는 아덴성의 외성문. 하지만 성문파괴를 위해 교전을 배제한 특공을 펼친게 원인이었는지, 내부로 진입하기 위한 병력을 유지하지는 못하고 그대로 퇴각하는 엘카 연합.


▲ z파리z의 루운성 각인 시도

▲ 하지만 들이닥친 신의의 병력에 사망하면서 각인에 실패한다

▲ 뒤이어 아덴성 특공을 펼친 엘카 연합이 외성문을 파괴하는데 성공



상위성 공략은 어렵다?! 기란성으로 타겟을 변경한 엘카 연합

아덴성과 루운성을 번갈아 공격하는 전략이 소소한 이득을 거두기는 했으나 실질적인 성 각인에는 실패하면서 공성전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자, 엘카 연합이 타겟을 기란성으로 변경한다.


기란성은 경제의 중심이기 때문에 핵심 성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성 자체는 일반 성이기 때문에 내구도가 약한 편. 몰려든 엘카 연합의 공격 앞에 순식간에 내성문까지 파괴되기에 이른다.


이번에는 엘카 연합의 움직임을 포착하는데 늦은 신의가 뒤늦게 기란성에 도착해 엘카 연합과 교전을 벌이지만 내부로 진입한 의리와신화 혈맹에 각인에 성공하며 기란성의 소유권이 변경된다. 지난 공성전에서 모든 성을 빼앗긴 엘카연합에게는 크나큰 소득인 셈.


기란성을 빼앗아오는데 성공한 엘카 연합은 곧바로 루운성으로 이동해 다시 한번 각인을 시도하게 된다.


▲ 상위성 공략이 여의치 않자 곧바로 기란성 공격에 나선 엘카 연합

▲ 의리와신화혈맹이 기란성 각인에 성공, 엘카 연합이 드디어 성을 다시 차지하게 된다.



다시 무대는 루운성으로, 계속되는 교전!

루운성에 도착한 엘카 연합은 이번에는 다른 전법을 활용한다. 각인을 위한 소규모 부대는 성 내부로 이동하고, 대부분의 병력은 십자구역에 남아 수비하러 오는 신의를 저지하려는 것. 이는 루운성을 소유하고 있는 어서오세요호갱님 혈맹이 신의 라인이긴 하지만 엄연히 다른 혈맹이기 때문에 신의가 성 내부로 귀환할 수 없는 점을 이용한 것.


곧이어 20시 55분경, 신의가 루운성 다리앞에 도착하면서 피바람이 불어닥친다. 여기서 신의의 전술이 돋보이는데 화력을 집중해 엘카 연합을 십자구역 구석으로 몰아낸 뒤 자신들의 본진을 루운성쪽으로 천천히 이동시킨 것이다.


그 결과 신의가 다리 건너에서 돌격해올때는 엘카 연합이 루운성에 더 가까웠지만, 전투가 진행됨에 따라 신의가 루운성 쪽에 가깝게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각인을 취소시키기 위한 '캔슬조'를 성 내부로 파견할 수 있게 된 것.


싸움이 계속되며 신의를 몰아내는데는 성공한 엘카 연합이었지만, 성 내부로 들어가는 캔슬조를 막지 못한 탓에 결국 루운성 각인에는 실패하고 만다. 교전에 승리하고 성을 빼앗지는 못했으니 전투에서 승리했으나 전쟁에는 진 셈.


▲ 일부는 내부로 이동하고 십자구역에 대부분의 병력을 남겨둔 엘카 연합

▲ 하지만 신의가 전술적인 움직임으로 루운성방향에 자리잡는데 성공

▲ 결국 교전에 승리한 것은 엘카 연합, 하지만 각인에는 실패한다



결국 루운성 각인은 실패, 기란성은 엘카 연합 본라인이 각인

이후 공성전은 소모전이 이어진다. 21시 2분경 엘카 연합이 십자구역에서 뛰쳐나와 다리 건너편에 위치한 신의와 교전을 벌이고 이들을 몰아내기도 했으며, 21시 15분경에는 각인을 저지하기 위해 신의가 혈맹무적을 켜고 엘카 연합의 방어라인을 돌파, 각인하고 있는 군주 캐릭터만 노리는 전술을 펼치기도 한다.


결국 산발적인 교전이 지속되며 루운성 각인을 하는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엘카 연합은 의리와신화 라인이 각인했던 기란성을 엘카 연합 본라인이 각인하는 전술을 펼친다. 또한, 기란성주가 변경된 것을 확인한 신의 역시 기란성으로 이동하며 결국 이날 공성전 최후의 무대는 기란성의 차지가 된다.


21시 35분, 기란성 앞에서 양 혈맹이 충돌했는데, 동시에 혈맹무적을 켜고 각 혈맹원들이 이리저리 뒤섞이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10분여간 진행된 교전에서 승리한 것은 신의로, 이들은 곧바로 성문을 파괴하고 내부로 진격한다. 하지만 뒤따라온 엘카 연합에 의해 각인에는 실패.


이후 21시 47분에 기란성 각인실에 재차 입성한 신의였지만 엘카 연합의 저항으로 각인에는 끝내 성공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이날 공성전은 엘카 연합이 기란성을 되찾아온 것으로 종료됐다.


이번 공성 역시 우위를 점했다고 평하기에는 어려웠던 엘카 연합이지만 기란성을 가져오는 이득을 거두게 된 중심에는 아리아 서버의 쟁혈인 불꽃창세기의 존재가 있다. 불꽃창세기는 아리아 서버에서 넷연과 동맹을 맺고 위너스와 적대관계인 혈맹으로, 이번에 한 파티가 리오넬 서버로 넘어와 엘카 연합을 도우게 된 것.


하지만 신의 역시 외부 지원이 들어온 엘카 연합을 상대로 뛰어난 전투력을 발휘하며 상위성을 지키는데는 성공한만큼, 당분간 리오넬 서버 공성전의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고 더욱 크게 타오를 것으로 보인다.


▲ 각인을 저지하기 위해 혈맹무적을 켜고 십자구역을 돌파하는 신의

▲ 기란성에서는 양 혈맹이 혈맹무적을 켜고 뒤섞이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한다

▲ 결국 엘카 연합이 기란성을 빼앗아오는 다소 아쉬운 성과를 거두며 공성전이 종료된다



▲ 3월 16일 공성전 종료 후 성 소유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