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다가올수록 이변이 많이 연출되는 LCS. 유럽과 북미 모두 1위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유럽 같은 경우는 승강전을 치를 2팀이 사실상 확정됐지만, 북미는 아직도 Curse와 컴플렉시티가 경쟁하고 있다. 그리고 뒷심이 강한 팀과 시간이 지날수록 초반의 기세가 꺾이는 팀들이 속출하고 있다.


▲ LCS EU 9주차 대진 & 결과

■ LCS EU - 프나틱과 얼라이언스의 자존심 대결

기분 좋게 2승을 거둔 프나틱과 얼라이언스. 겜빗 게이밍이 몰락한 시점에서 유럽의 희망은 두 팀뿐이다. 시즌 초반부터 1위를 유지하던 얼라이언스와 엄청난 기세로 순식간에 2위까지 치고 올라온 프나틱. 이 둘의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깔끔하게 2승씩 챙긴 모습이었다.

반면, 좋은 기세를 달리던 SK 게이밍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2위를 지키던 SK 게이밍이었지만 어느 순간 연패를 하면서 5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SK 게이밍의 문제점은 전술이 한결같다는 점이다. 안정성이 높다는 부분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공략하기 쉽다고 말할 수도 있다.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밀레니엄도 다시 흐름을 타고 있다. 밀레니엄의 심장 '커프'의 활약으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비록 주춤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최근 다시 컨디션이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충분히 롤드컵 진출권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다.


▲ LCS NA 9주차 대진 & 결과

■ LCS NA - 공동 2위가 3팀, 부익부 빈익빈?

북미는 중간이 없다. 최상위권에 속하는 팀들만 4팀이다. 특히, 북미의 삼대장 CLG, TSM, C9이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디그니타스 역시 1승 차이로 추격 중이다. 북미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됐다고 말할 수 있다. 모든 팀들이 과감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화끈한 전략도 선보였다. 이번 시즌의 '북미잼'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알던 느낌과 사뭇 다르다.

이렇게 상위권에서 치열하고 싸우는 팀들이 있지만 Curse, 컴플렉시티, EG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특히, EG의 승강전은 확실시되고 있다. CLG와 TSM은 '세라프' 신우영과 '로코도코' 최윤섭을 영입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EG 역시 발전한 모습은 보여줬지만 지난 시즌과 순위에 변동은 없었다.

그렇다면 왜 '헬리오스' 신동진은 고통받고 있는가? 분명 EG의 기본기와 운영적인 부분은 좋아졌다. 신동진이 다른 팀원들의 머리를 붙잡고 어떻게든 끌어 올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모니터를 통해 느껴진다. 하지만 LoL은 5명이 함께 하는 게임이다. 특히, 최근 북미의 팀들은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에 홀로 경기를 지배하기가 힘들다. 열심히 노력하는 신동진이지만 팀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금주의 Up & Down



(UP) LMQ - 적장을 물리쳤다! 남은 건 1위를 지키는 일?

슈퍼위크 이후로 5연승을 기록한 LMQ. 이번 9주차에서는 북미의 자존심 CLG와 TSM을 모두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므로 9주차의 2승은 LMQ에게 매우 소중하다.

물론 시즌 중반에 삐꺽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섬머 시즌 내내 상위권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경기 내용도 훌륭하다. 최신 메타를 빠르게 흡수하면서 북미의 상향 평준화를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까지 '아메리칸 드림'에 성공한 LMQ.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남은 일정도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과연 LMQ가 롤드컵에 진출하면서 '아메리칸 드림'의 정점을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DOWN) CLG - 뼈아픈 패배, 하지만 기회는 있다!

LMQ와 EG에게 패하면서 공동 2위가 된 CLG. 물론 2위도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만약 LMQ에게 1위를 뺏긴다면 북미 선수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을 것이다.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분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CLG의 문제점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다. CLG의 초반 라인전은 매우 훌륭하다. 적절하게 스노우 볼을 굴리면서 이득을 챙겨온다. 하지만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시점, 즉 경기를 마무리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충분히 더 스노우 볼을 굴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잦은 실수로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다. 즉, 운영적인 측면만 보완한다면 충분히 북미의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팀이다.

남은 일정동안 LMQ와 CLG는 만나지 않는다. 결국, 모든 경기에 승리한다고 해도 자력으로 1위를 차지하기는 힘들다는 의미다. 북미의 자존심 삼대장 중 가장 유력한 1위 후보로 꼽히는 CLG가 북미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을까?


금주의 명장면

▲출처 : LoL Highlights

??? : 와, 저게 사네...

프나틱과 겜빗 게이밍의 대결. '다이아몬드 프록스'가 복귀하면서 겜빗 게이밍의 팬들은 승리를 기대했다. 람머스를 꺼낸 '다이아몬드 프록스'의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 경기가 힘든 상황이었지만 잘 성장한 루시안을 끊을 기회가 생긴다. 콤보도 잘 들어갔기 때문에 당연히 루시안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옐로우스타'의 쓰레쉬가 던진 랜턴이 극적으로 루시안을 살리면서 겜빗 게이밍의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


▲ LCS 섬머 현재 순위표


일러스트 = 석준규 사진기자(lasso@inven.co.kr)